산행기/2022산행기

북한산 형제봉 가기 (8/28)

산무수리 2022. 8. 28. 22:10

<인생의 가을> 

                   오정방 


여름을 먹고 자란 가을이 
입추의 산을 넘고 
처서의 강을 건너 
성큼 문턱에 다가섰다 
무심코 쳐다보는 가을하늘 
저만치 달아나 손이 닿지 않고 
들판에 한가로운 말들 
그 살찌는 소리와 
온갖 열매 다투어 익어가는 
그 자연의 울림이 
하마 귓전에 맴돈다 

내 인생의 가을도 
서서히 깊어가고 있다 

 

코스개관: 평창동 삼성아파트-형제봉 입구-형제봉-일선사-대성문-대남문-문수사-구기동 (10:30~16:00, 바람 불어 좋은날, 넷+뒷풀이 하늘 합류)

 

지난주 넘버4와 둘이 숨은벽을 갔다. 북한산 코스중 어디를 안 가봤냐고 하니 대부분 갔고 형제봉을 안 간것 같다고...

그래서 오늘 형제봉 코스를 잡았다. 경복궁역에서 넷이 만나 버스타고 이동.

급경사 오르막 올라가 형제봉 입구 둘레길 스탬프 찍고 출발하는데 내거와 넘버4 스틱 한짝이 둘 다 안 빠진다. 헐~ 어쩔 수 없이 둘이 스틱 하나로 산행을 진행하니 어려움이 많았다.

오늘 리사 계단 올라오자마자 주저 앉는다. 어지럽다고.... 

가급적 천천히 가고 자주 쉬는 수 밖에 없다. 형제봉 가는길도 데크를 까는 공사를 시작하는지 어수선 하다. 짬짬히 간식 먹고 쉬고 또 쉬고....

헌데도 틈만 나면 주저 앉는다. 언제까지 산에 다닐 수 있을것 같냐고 하니 얼마 못 다닐것 같단다. 

형제봉 중 결국 형봉은 우회했다. 일선사가 예쁘다고 해 들렸다 간다고 하니 리사는 패스한다고 해 셋만 일선사 들려 사진 찍고 리사와 다시 만났다.

대성문 가는길도 한창 공사중이다. 곧 이 길도 순해질것 같은데 먼저 대성문에 올라가 기다리는데 영 안온다. 리사가 쥐가 나서 천천히 온다고.....

오늘은 아스피린을 리사에게 먹이고 한참을 쉬었고 대남문에서 하산하기로 한지라 질러갈걸 산성을 걸었다. 헌데 산성길이 기억보다 길어서 당혹스럽다. 리사만이라도 질러가는길로 가라고 할걸.....

그래도 여길 몇번 다니면서도 못 본 바위 사이 비경을 볼 수 있었다. 대남문에 무사히 도착해 문수사 들렸는데 방석을 말리는 광경이 보인다. 물도 뜨고 문수봉도 올려다 보고 하산하며 하늘에게 전화하니 구기동으로 온다고 했다.

무사히 하산했고 하늘을 만나 늦은 점심을 같이 먹었고 조금 걸어 올라가 찻집에서 청귤차도 마시고 놀다 퇴장.

다음 산행은 9월25 (일)이나 가능할것 같다. 각자 운동 열심히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