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당나귀가 수리산을? (12/4)

산무수리 2022. 12. 4. 17:41

<12월의 노래>

                     박종학


마침내 달랑 한 장
그렇지만 마지막은 싫어요
처음 시작이라 불러 주세요
차가운 손길
하지만 마음만은 아니랍니다
누구보다 따뜻한 가슴입니다

나를 보면 행복해 합니다
나를 보면 추억으로 여깁니다
나를 보면 삶을 느낍니다
나는 행복입니다
나는 추억입니다
그래서 나는 12월입니다

기쁨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소년 소녀 가장과 함께
외로운 무의탁 노인들과 함께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한해를 뒤돌아보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기쁨의 합창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마지막이 아닙니다
나는 희망이고
기쁨이고
사랑이고 싶습니다
나는 12월입니다

 

코스개관: 수리산역 2번 출구-도장초-무성봉-임도5거리-슬기봉-슬기봉 쉼터-태을봉-태을봉전망대-관모봉-관모쉼터-명학바위-명학역 (은근히 쌀쌀한 날씨, 당나귀 5명)

 

팔공기맥이 끝났고 다음 기맥부터는 월 1회만 지방산행을 하고 1번은 근교산을 가기로 했다. 헌데 당나귀 총무님이 사업을 정리하기로 해 12월 한달 못 나오신다고.... 

길 잃은 당나귀는 어디로? 

회장님이 우리끼리 꾸려 본다는데 결론이 잘 나오지 않는다. 차량 가지고 가는건 어떠냐고 하셔서 일단은 대중교통으로 가는 곳으로 가자 했다.

헌데도 구체적으로 산행지가 정해지지 않아 하나씩 추천하자고 하고 난 북한산 12성문을 제안했다.

그랬더니 회장님이 수리산 어떠냐고? 다들 좋다 했다. 헌데 만나는 시간이 8시? 허걱~

일욜인데도 긴장하고 일찍 일어나 출발. 수리산역에 내리니 한갖진데 작가님, 윤호씨가 도착했고 8시 되니 회장님과 신천씨가 밖에서 들어온다. 엥? 회장님은 편의점 들려 라면으로 요기를 했고 신천씨는 늦어 택시 타고 왔다고.....

보통 수리산역에서 만나면 1번 출구로 나가 철쭉동산으로 올라가는데 오늘은 2번 출구로 나와 도장초등학교 옆으로 올라간다. 인증샷 하고 출발.

 

여기서 무성봉 올라가는 길은 순하다. 평소에는 사람이 많다는데 시간이 일러서인지 한갖지다. 오늘 날씨가 은근히 추워 잠바를 벗지 않았는데도 썰렁하고 손도 시리다. 어제와는 또 다른 날씨?

동네산을 가니 담소 나누며 산행하기 아주 좋다. 작가님의 기억력은 놀라워서 진짜 시험에 안 나오는거 많이도 알고 계시다. ㅎㅎㅎ

 

임도5거리에 오니 정자에 비닐 버티컬을 쳐 놓았다. 따뜻하진 않아도 심리적으로 위안이 된다. 오늘은 윤호씨가 총무님 대신 큰 보온병과 핫초코를 가지고 와 한잔씩 타 주는데 거기에 윤호씨 공주님이 일본에서 나왔다는 어여쁜 커스터드, 작가님 아드님이 제주에서 사 온 과자와 함께 먹으니 따뜻하니 몸도 녹고 좋았다.

사람이 많아져 방 빼고 출발~

 

그동안 길이 순했는데 슬기봉 올라가는 길은 급경사 계단길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데크가 많이 깔려 좀 낫긴 하지만 만만하진 않다. 슬기봉 트랭글은 울었지만 정점을 찍고 지붕 있는데 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한 할아버지가 나이 자랑을 하며 매일 수리산 오르내리고 막걸리 한병씩 먹는다는데 아침부터 취한것 같다. 건강하신건 좋은데 그걸 꼭 자랑해야 하나 싶었다. 몸은 건강한데 마음은 젊지 않은것 같다. 이제 태을봉을 향해 출발~

 

슬기봉에서 내려오는 길도 급경사 길이지만 오늘은 경사가 조금은 완만해 보이고 날도 춥고 당나귀가 쉬지 않고 올라가는지라 그 어느때 보다 태을봉을 빨리 올라가는것 같다.

병풍바위에서 좌측으로 우회하던 길이 직접 넘어가게 만들어져 좋다고 올라가보니 등산로가 아니라 전망대다. 에이~ 

올라온 김에 인증샷 하고 다시 백 해 우회를 했고 여기서도 한참만에 태을봉 도착하니 역시나 사람이 바글거린다.

마침 자리가 나서 인증샷 하고 자리 잡고 앉아 신천씨가 끓여온 영지차에 내가 가져간 샌드위치로 2차 간식먹기. 회장님이 감말랭이를 내 놓으셨는데 내가 탐이 나 접수. (곶감 타령하는 오마니 생각이 나서)

 

태을봉에서 조금 내려가니 전망데크가 있었다. 여기서 병풍바위가 제대로 조망된다. 덕분에 수리산 여러번 와 봤지만 몰랐던 정보를 알게되어 좋았다. 이젠 관모봉을 향해 출발~

 

관모봉에 오니 사방이 트여 비봉산, 모락산, 우리가 온 태을봉 등이 아주 잘 보이고 멀리 롯데타워까지 보인다. 관모봉이 야경이 끝내준다는 윤호씨.

한참을 구경하고 놀다 데크길로 출발.

 

이쪽 하산길도 아주 순한 길은 아닌데 데크가 많이 깔려 순해졌다. 어느 정도 내려오니 길도 순해지고 낙엽이 쌓여 미끄럽긴 하지만 이만하면 순한 길이다. 헌데 오늘 신천씨 급하게 오느라 스틱은 물론 장갑을 놓고 왔다고. 날도 추운도 손 많이 시렸을것 같다.

계속 하산길 이정표가 나오는데 마지막까지 한번 올려치고 여기서 명학바위로 하산하니 뒷골목으로 나오니 명학역.

여기서 두꺼비 식당에 가 부대찌개 먹기. 날이 추워 딱 알맞은 메뉴다. 밥을 보니 갑자기 허기가 져 배부르게 아주 잘 먹었다. 여기서 셋은 2차 당구장으로 가고 나와 작가님은 아웃.

작가님은 오늘은 편안하게 산행 하신다고 카메라 놓고 오셨다고. 그동안 산행 하며 동영상 찍고 편집하는데 힘드셨나보다. 다음 산행은 조금 늦게 만나 9시 인덕원역 2번 출구에서 만나 의왕대간을 하기로~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