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당나귀 송년산행 (의왕대간 1, 12/18)

산무수리 2022. 12. 18. 21:36

<12월의 시>

                    최연홍

12월은 잿빛 하늘, 어두워지는 세계다
우리는 어두워지는 세계의 한 모퉁이에
우울하게 서 있다
이제 낙엽은 거리를 떠났고
나무들 사이로 서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눈이 올 것 같다, 편지처럼

12월엔 적도로 가서 겨울을 잊고 싶네
아프리카 밀림 속에서 한 해가 가는 것을 잊고 싶네
아니면 당신의 추억 속에 파묻혀 잠들고 싶네
누군가가 12월을 조금이라도 연장해준다면
그와 함께 있고 싶네
그렇게 해서 이른 봄을 만나고 싶네, 다람쥐처럼

12월엔 전화 없이 찾아오는 친구가 다정하다
차가워지는 저녁 벽난로에 땔 장작을 두고가는 친구
12월엔 그래서 우정의 달이 뜬다

털옷을 짜고 있는 당신의 손,
질주하는 세월의 삐걱거리는 소리,
바람소리, 그후에 함박눈 내리는 포근함

선인장의 빨간 꽃이 피고 있다
시인의 방에는 장작불이 타고 있다
친구의 방에는 물이 끊고 있다
한국인의 겨울에는

 

코스개관: 인덕원역 2번 출구-이미마을-과천매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발화산-바라재-바라산 휴양림 (9:00~16:30), 당나귀 6명+게스트. 추운 날씨였지만 햇살을 따뜻했음)

 

송년산행 코스를 작가님이 추천하셨다. 총무님은 이번에도 못 나오실 줄 알았는데 송년산행이라고 참석 한다는 반가운 소식. 오늘 제일 추운 날이라 내복을 처음 입었다. 다들 제 시간에 도착했고 박연씨가 모처럼 참석하셨다. 출발해서 천변 끼고 걷고 등산로 안내도 앞에서 인증샷 하고 출발.

 

눈이 쌓여있지만 아이젠 없어도 걸을만은 하다. 날이 추워서인지 사람이 거의 안 보인다. 미끄러운 길은 오르막이 낫다.  내리막은 경사가 좀 급한 곳은 거의 기다시피 오르내렸다. 오늘 날은 춥지만 그나마 햇살이 따뜻하다. 과천매봉 올라가기 전 햇살 따뜻한 곳에서 오전 카페를 열어 핫초코와 귤을 먹는데 길냥이가 먹을거 달라고 냐옹 거린다. 감말랭이는 쳐다보지도 않고 박연씨가 준 계란말이를 그나마 먹는다. 정상에 올라가니 바람이 아주 차다. 얼른 인증샷 하고 출발.

 

이수봉 가는 길은 완만하다 막판 오르막 데크가 세군데나 있다. 여기서 만경대가 잘 보이는데 총무님이 진작 앞서 가서 우리도 가보니 밥터의 눈을 다지고 계시다. 오늘 날씨 춥다고 윤호씨가 젤트를 들고 왔다. 젤트를 치니 남 부럽지 않게 치고 춥지않게 밥을 먹었다. 오늘 회장님 밥은 십시일반으로 나누어 먹기로 했는데 총무님이 회장님 밥을 어찌 그러냐고 오늘도 도시락 2개를 싸 오셨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반찬도 많고 풍성하다. 밥 배부르게 먹었고 후식으로 커피와 블루베리, 감말랭이에 귤까지 먹고 이수봉을 향해 출발.

 

이수봉에 가 남의 사진도 찍어주고 우리도 단체 사진 찍고 출발하려는데 사진 찍어준 팀에서 자기들은 앉아서 찍었는데 우리가 서서 찍는게 좋아 보였는지 자기네도 서서 다시 찍는다고 사진을 찍어주고 지체가 됐는데 선두는 가버리고 작가님이 기다리고 계셔서 국사봉을 향해 출발.

헌데 후미 담당 신천씨와 윤호씨가 안 보인다. 사진 찍어주는 새 앞서 간건지 후미에 있는지 모르지만 윤호씨가 코스를 잘 아는지라 걱정도 안했다.

국사봉 가는길도 은근히 힘들고 간간히 미끄러운 길도 나와 한번 넘어졌고 진작 앞서 간 세 남자가 추위에 떨며 국사봉에서 기다리고 있다. 윤호씨네는 이야기하다 사진 찍어준 팀을 따라 옛골쪽으로 하산하다 정신차리고 되집어 올라오고 있다고....

박연씨가 신천씨와 통화 해 어디까지 왔냐고 하니 국사봉이 보인다나 뭐라나? 추워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그렇고 내가 걸음이 늦은지라 출발하기로 했다. 나는 겁이 나 아이젠을 착용.

 

아이젠을 하니 확실히 겁은 덜 난다. 한참 내려와 하오고개 얼마 안 남은 곳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핫초코에 작가님표 스테비야 방울 토마토를 먹으며 신천씨게 전화하니 다리 거의 다 왔단다. 엥? 우리가 다리 바로 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추워져 못 기다리고 출발.

 

생태육교를 건너고 계단 올라가는데 후미에 알바 한 두 사람이 올라온다. 안심을 하고 우담산을 향해 올라가는데 이 길이 이렇게 길었나 싶다. 신천씨는 조금 지친것 같다. 원래 오늘은 바라산 정상 안가고 바라재에서 하산하고 다음 산행에서 나머지 구간을 하기로 했다. 우담산에서 인증샷 하고 출발.

우담산에서도 바라재까지는 기억보다 진짜 멀었고 힘들었고 무사히 바라재 찍으니 좋았는데 디카가 방전 되 인증샷을 못했다. 휴양림 통과하는 길과 우회로가 있어 통과하자 했다. 그래야 거리도 줄고 화장실도 들릴 수 있으니.....

무사히 휴양림 찻길을 만나 내려와 장비 정리하고 나니 후미 도착. 트랭글을 종료하니 윤호씨가 2키로가 더 나왔다. 1키로 알바를 야무지게 했나보다.

휴양림 나가 작가님 추천 '어반'이 휴양림 바로 앞에 있어 가니 조용하다. break time 이라고 해 버스타고 인덕원으로 나가 신천씨 추천 고기집에서 삼겹살 먹기.

헌데 고기를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 않아 우리 테이블은 밥에 된장찌개 시켜 먹으니 허기가 가신다. 오늘은 총무님도 폭탄주를 2잔이나 마셨다. (연중행사라고...)

1월 산행은 신정, 구정이 끼어 2째, 넷째 일욜에 근교산을 하기로 했고 2월부터 지방 나들이를 간다고.

나와 작가님은 집으로 가고 남자 다섯은 책으로 배운 총무님 당구가 몇등을 하게될지 대결 펼치러 당구장으로~

올 한해 감사했고 새해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미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