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회룡역에서 도봉산 가기 (12/11)

산무수리 2022. 12. 11. 20:16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

                                이철환


오랜 시간의 아픔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아픔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람 불지 않는 인생은 없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이유다.
바람이 우리들을 흔드는 이유다.

아픔도 길이 된다.
슬픔도 길이 된다.

 

코스개관: 회룡역 1번 출구-회룡탐방지원센터-회룡사-사패산 갈림길-포대우회-신선대-선인봉 쉼터-도봉산 입구-도봉산역 (둘, 시계도 좋았고 산행 하기 좋은 날)

 

아주 오래 전 회룡사로 하산한 적이 있다. 계곡에 아이들이 다이빙을 하며 노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곳이다. 도봉산을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이왕이면 안 가본 곳으로 가기위해 회룡역에서 만났다. 회룡역은 의정부 경전철 환승역으로 복잡하다. 장공주 회룡역이 있는줄도 몰랐단다. 회룡천 따라 올라가다 길을 건너 둘레길 이정표 따라 걷다 회룡사를 향해 올라가는데 꽤 멀다. 절에 들어가 잠시 구경하고 산행 준비하고 출발~

 

초장엔 길이 완만하더니 주능선 올라가는데 철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하긴 예전 여기로 하산하려 했는데 계단 보고 질려서 사패산으로 간 적이 있다. 오늘 날씨는 어제부터 덜 추운지 잠바를 벗고 가도 춥지 않지만 그래도 그늘은 썰렁하고 이젠 햇살이 좋다.

철계단 지나 돌계단 올라가 드디어 주능선을 만났다. 회룡쉼터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속을 채우는데 고양이가 빤히 쳐다본다. 헌데 줄것도 없고 주면 안될것 같아 모르는체 하고 먹고 출발.

 

사실 여기서 주능선 방향으로 가는길은 내려올때 하염없는 계단길인데 이 길을 올라가니 훨씬 힘들다. 기다시피 기어 올라갔고 포대는 당연히 우회를 했다. (날 따뜻한 평일에 한번 도전해 보는걸로)

이젠 신선대를 향해 출발.

 

신선대도 올라가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없다. 신선대 올라가보실래요?

늘 줄이 길었는데 오늘은 줄을 안 섰네? 그래 결심했어, 올라가기로.....

무사히 올라갔는데 위에 줄이 있다. 정상석에서 사진 찍는 줄이란다. 사진은 개뿔, 언저리에서 한장 찍어 달라고 해서 출석부를 찍었는데 신선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이렇게 멋진줄 진짜 몰랐다. 멋진 경치 보며 하산하는데 갑자기 올라오는 줄이 생겼다. 시간차로 올라와 천만 다행이다 싶었다.

신선대에서 중간 까지 그나마 데크가 설치되어 좀 낫진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팍팍하고 불규칙한 돌 계단길.

선인봉 쉼터에 앉아 장공주표 스윗한 빵으로 당 보충하고 출발.

 

버벅대며 설설기며 마당바위 지나 도봉탐방지원센터로 무사히 하산하니 이번주 숙제 잘 마친것 같다.

매생이 떡국 메뉴가 눈에 띄어 따뜻하게 속을 채웠고 간식이 남아 과일까지 먹고 연유밀크티로 추가 당보충. 장공주가 처음부터 끝까지 쐈다.

뿌듯한 마음과 부른배를 안고 장공주는 1호선으로 난 7호선으로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