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서울 둘레길에서 알바하기 (도봉산역-수유역, 12/21)

산무수리 2022. 12. 21. 20:54

 <폭설>

            나태주

 
무슨 할 말이 저리도 많았던 겔까?
무슨 슬픔이 그리도 쌓였던 겔까?
누군가 돌아앉아 퍽퍽 울음 쏟고 있는 사람,
비어가는 가슴이여 휘어지는 나뭇가지여.

 

코스개관: 도봉산역 1번 출구-도봉산 입구-도봉옛길-방학동길-북한산우이역-왕실묘역길 스탬프-우이천-수유역 (오전 내내 눈 내리던 날, 둘)

 

출근하는데 눈이 내린다. 우산 쓰고 전철 타고 수유역에 내리니 뭔가를 나누어 주고 있다. 배낭 맨 날 보더니 산에 가져가 드시란다. 먹는건가?

학교 가 열어보니 도선사에서 나누어준 팥죽이다. 데워서 부장이랑 나누어 먹었다. 내일이 동지라고....

눈이 많이 내려 차 가지고 온 사람들은 기어 왔단다. 시험 시간을 30분 늦춰 시작했다.

셤 감독하고 칼 조퇴해 나가는데 운동장에 학생들이 눈 가지고 노는 모습을 오랫만에 보는데 한가롭고 평화롭게 보인다. 오전 내내 내리던 눈은 그나마 소강상태.

걸어서 월계역에서 1호선 타고 도봉산역으로.....

 

눈 많이 왔는데 갈 수 있냐는 장공주 문자. 눈 내려 더 좋죠, 그리고 우리 둘레길 가요....

아침에 죽을 먹어서인지 배가 너무 고프다.

1-1번 출구로 나와 창포원 스탬프 찍고 막간을 이용해 7호선 도봉산역 스낵바에서 어묵과 떡볶이를 먹고 있는데 계속 장공주 전화. 바쁘게 먹고 1번 출구에서 만나 출발.

도봉산 입구에서 스탬프 찍고 도봉옛길을 걷는데 눈이 있어 경사에서는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서 아이젠을 했다.

헌데 오늘 날이 춥지 않아 아이젠에 눈이 달라 붙는다. 그래도 미끄러운것 보다는 나아 도봉옛길 금방 끝났고 방학동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둘레길 이정표를 놓치고 (눈 발자국만 따라 가다 생긴 해프닝) 방학동 능선길 이정표가 보이더니 원통사 이정표가 보인다. 이건 뭐지?

우왕좌왕 하다 결국 원통사 방향으로 가니 우이암, 북한산우이역 이정표가 보여 그 길로 내려가니 우이암 갈때 갔던 등산로다. 다 좋은데 눈이 어찌나 달라붙는지 한동안 아이젠을 벗었는데 험로에서는 무서워 다시 신고 내려왔는데 막판 눈 아래 빙판이라 한번 미끄러졌고 무사히 길을 만났고 여기서 왕실묘역길 스탬프 있는 곳까지 반대로 올라가 스탬프 3개를 무사히 찍었다.

뭔가 2% 아쉽다. 우이천 걸으실래요? 오케~

 

여기서 수유역까지는 아주 멀진 않다. 눈이 적당이 쌓여있고 새들이 많이 보인다. 장공주 한번 넘어졌고 나도 몇번 미끄러질뻔 하다 무사히 우이천에서 아웃해 수유역 가는 길 칼국수집에 가려니 정기휴일이라 초밥집에서 초밥, 우동, 튀김을 시켜 먹다 남아 싸 가지고 수유역으로.......

 

한대 보내고 오이도행 함께 타고 장공주는 동작에서 환승. 나는 평촌까지 오는데 전철에서 내리니 또 눈이 내린다.

내일은 추워진다는데 이 눈이 얼면 장난 아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