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송년 산행 (대모-구룡산, 12/31)

산무수리 2023. 1. 2. 08:37

<12월에>


               박상희


가슴에 담아둔 답답함이었을까
비운 마음은 어떨까
숨이 막혀 답답했던 것들
다 비워도 시원치 않은 것은
아직 다 비워지지 않았음이라
본래 그릇이 없었다면
답답함도 허전함도 없었을까
삶이 내게 무엇을 원하기에
풀지 못할 숙제가 이리도 많았을까
내가 세상에 무엇을 원했기에
아직 비워지지 않은 가슴이 남았을까
돌아보면 후회와 어리석음만이
그림자처럼 남아 있는 걸
또 한해가 가고
나는
무엇을 보내고 무엇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코스개관: 수서역 6번 출구-대모산-구룡산-코트라 (춥지 않은 날, 둘)

 

12.25 약속을 안 잡으니 결국 하루종일 집에만 있게 되었다.

12월의 마지막 날, 혹시나 해 장공주에게 연락하니 마침 그날만 약속이 없다고 해 산에 가기로 했다.

헌데 약하게 가자고 해 대모-구룡을 가기로 했는데 며칠 전 코로나 접종을 해 팔이 아프다며 스틱 안 가져가도 되냐고....

됩니다. (헌데 가지고 오면 더 좋긴 한데... 눈이 애매하게 남아 있을땐 아이젠 보다는 스틱이 나은데)

10시 되기 전 만나 스탬프 찍고 내 스틱 한개씩 들고 올라가는데 초장에는 눈이 있어 조심스럽다. 다행히 주능선에는 눈이 거의 없어서 큰 어려움이 없다.

염려했던 구간에는 의외로 눈이 거의 없어 천만 다행이다. 스틱 한개로 아이젠 하지 않고 무사히 산행을 했고 날도 춥지 않아 좋았던 날이었다. 스틱이 큰 도움이 됐다는 장공주.

한해동안 데리고 다녀 줘서 고맙다고 (사실 놀아주셔서 좋기만 한데) 밥을 사주신다고 해 전에 갔던 중국집에서 면을 먹었고 (산에서 간식을 2번이나 먹어 배가 별로 고프지 않음) 근처 찻집에서 차를 마셨다. 처음사랑 끝까지 다 냈다.

올 한해 거의 모든 산행을 함께 해 주어 감사했습니다. 신년 산행은 1월7일 하기로 하고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