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3. 시나이산 등반 후 이스라엘로 (2/16)

산무수리 2023. 3. 7. 21:22

<애련(哀憐)>

                    이시영

이 밤 깊은 산 어느 골짜구니에선 어둑한 곰이 앞발을 공순히 모두고 앉아
제 새끼의 어리고 부산스런 등을 이윽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겠다

 

성지순례에서 산행이 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산이라던가? 아무튼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출발해 일출을 보고 하산하는거라는데 다들 산행이 가능한가?

등산 욕심이 있어 등산복, 등산화, 스틱에 모자, 장갑, 버프를 챙겼고 간식으로 양갱도 넣었고 심심이와 경민이가 좀 염려가 되 파워젤 2개를 챙겼다.

2시 기상해 3시 다 되 등산로 입구 도착. 나와 송죽은 쌍스틱을 챙겼는데 다른 친구들은 호텔 상가에서 한개씩 빌렸다.

오늘 산행에 현지인이 가이드 하는데 이 사람을 추월하면 안되고 가다 힘든 사람은 불 피워놓은 가게에서 기다리면 된다고... 중간 화장실도 있긴 있다고.....

 

처음엔 같이 출발했는데 박자매는 걸음이 빠른지 선두팀 쫓아 올라갔고 다른 친구들은 영 늦다. 나와 송죽 랜턴이 상태도 안좋다. 그나마 처음엔 포장도로가 나오더니 차차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그믐달이 어여쁘다.

디카로 찍히지도 않아 사진 찍는건 포기했고 천천히 올라가면 갈 수 있는데 속도가 빠르다고 심심이와 경민이는 정상 도전을 포기했다. 힘든 사람은 낙타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낙타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도 있어 타지 말라는 가이드.간간히 내려오는 사람들은 부축해 주는 현지인지 있는데 이렇게 부축 해 주고 돈을 받는다고......

길은 생각보다는 바위산이다. 개나 소나 다 올라올 산은 아닌것 같다. 송죽은 힘든지 파웨젤 주니 먹는다. 제대로 된 산행을 한지 오래된건지 친구의 몸이 무거워 진건지 아무튼 상당히 느리다.

일단 먼저 정상에 가니 박자매는 진작 도착해 셀카를 열심히 찍고 있다. 송죽도 해 뜨기 직전 올라왔다. 헌데 정상석은 안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니 건물 앞에 정상석이 있어 송죽과 사진을 찍었다. 박자매는 보이지 않는다. 어딘가 일출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겠지?

산 정상에서 보는 일출은 어디나 멋지고 감동이다. 행복해 하며 이제 하산하자~

 

하산도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부지런히 내려서는데 송죽은 오르막도 느리더니 내리막도 느리네? 그러면서 사진까지 찍으니 더 느리네?

내가 '애경아~' 하고 부르니 현지인이 '빨리 와~' 한다. 한참 웃고 아무튼 내려오며 서로 사진 찍어주기. 날다람쥐 박자매는 여기서도 안 보인다.

한 곳에서 하마트면 길을 잘못 갈뻔 했는데 사람들이 아우성을 쳐 정신 차리고 하산하기.

우리팀 오지라퍼 목사님들이 짐을 대신 져준다고 하고 우리들 산에 간다니 염려도 받았지만 무사히 다녀오니 좋았다.

 

생각보다 친구들이 기다리는 곳이 멀다. 안 올라오길 잘한것 같다. 우리를 보더니 뛰어 나온다. 우리만 정상에 가 미안했는데 나름 보람이 있었단다.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하고 우리 팀중 동갑내기와 친구도 먹었단다. ㅎㅎㅎ

친구들 만나 단체 사진 찍고 하산하는데 여기서 하산길도 아주 길었다.

 

처음엔 친구들과 함께 하산하다 화장실이 급해 먼저 내려오는데 길고 안 보일 때보다 길도 험하다. 아무튼 무사히 내려와 수녀원 지나 우리차에 가보니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고 조금 있다 부부 한팀이 내려왔다.

친구들이 걱정되 되집어 올라가보니 다행히 늦지 않게 무사히 도착. 차로 호텔로 출발.

 

아무튼 잠바와 신발만 갈아신고 아침 시간이 거의 끝나가 음식도 거의 없다. 짐 싸들고 나와 계란 후라이 넣고 샌드위치 만들어 후다닥 먹고 출발하는데 아침에 보는 호텔이 내부는 거지같아도 수영장까지 있네? 

여긴 와이파이도 로비만 된다. 스틱 빌린 사람들은 가게에 반납하며 팔아주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다. 이스라엘 가이드 만날 시간이 촉박해 출발.

 

오늘 점심은 한국식당에서 먹는다고. 아랍인이랑 결혼 한 한국사람이 하던 식당을 현지인이 물려 받아 한다는데 된장찌개, 상추쌈에 불고기가 나와 맛있게 먹었다.

우리는 밥을 어찌나 빨리 먹고 나왔는지 후식인 오렌지를 못 먹을 뻔 했다. 식당 밖에 앉아 해바라기 하며 입국확인서인지 뭔지 쓰기.

현지 아이들이 옆에 앉아 있는데 뭐라고 주고 싶은데 주는게 좋은건지 판단이 서지 않아 포기. 식사 후 출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국경 넘는것도 쉽지 않다. 사람은 많은데 창구를 열지 않다 뒤늦게 하나 다 열어 그나마 속도가 난다. 어찌 하다보니 비교적 빨리 이스라엘로 입국하니 잘생긴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다. 저 앞 버스로 가라고......

버스를 타니 버스 뒷문이 맨 뒤에 있다. 뒷문 쪽에 타보니 시계도 좋고 타고 내리기도 좋아 맨 뒷자리 접수하고 기쁨의 인증샷. ㅎㅎㅎ

오는 길에 보이는 홍해는 깨끗하다. 수에즈 운하쪽 큰 배가 다니는 곳이 아닌 이곳은 물이 깨끗하나다? 그래서인지 국경 주변 타바 지역에는 해수욕장과 호텔이 많이 보였다. 오늘 호텔도 바로 가는줄 알았는데 관광이 남아 있다고... 허걱~

 

-팀나 파크 (모세의 장막)

 

이집트 가이드와는 달리 이스라엘 가이드는 히브리대 박사과정이라는 세련된 사람인데 이 사람은 할 말만 하는 스타일. 이 이 파크엔 현지인들이 야영도 하고 운동도 하는 그런 곳이다. 장막을 잠시 둘러보고 여리고 (jerico) 숙소로 출발. 여리고 지역은 치안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이스라엘은 물가가 비싸 이집트 버스 안 물은 1달러에 2개면 이스라엘은 한개에 1달라. 그리고 사막바다는 푸른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대추야자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어느새 해가 져 야경인데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는 거대한 시설은 사해 바다의 광물질을 가공하는 공장이라는데 불빛이 찬란다. 문명에 세계에 들어온걸 실감.

오늘 묵을 호텔은 깨끗하고 좋았다. 식사는 빵에 야채에 특색 없는 음식들.

그래도 우리 방은 트윈에 싱글 2개 침대가 있어 오늘 보조 침대에서 자기로 한 심심이는 이건 뺀다고 했는데 더블 침대에서 심심이가 자기로.....

 

 

-송죽 메모 추가

 

새벽2시 기상 ~ 시내산등산(6시간 소요)
광활한 광야의 정체
일출이 장관

홍해를 끼고 계속 북상
짙푸르고 맑은 물
건너편 사우디의 위상
많은 리조트를 짓고 있으나 집만 지어놓은듯한데, 기간산업이 되어있지는 않은 듯~

출국 입국 절차가 매우 더딤. 일하는 사람들이 없음
이스라엘 입성

3:50 팀나파크 : 모세의 천막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