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1. 친구따라 성지순례 가기 (인천~카이로, 2/13~14)

산무수리 2023. 3. 7. 17:13

<토요일 아침엔 주유소에 간다>

                                   김종해

토요일 아침 주유소에 가면
그대는 휘발유
아직 누구에게도 채우지 않은
41리터의 사랑을 급유받는다
내 단신의 탱크에
뮤연휘발유로 가득 채워지면
토요일 아침, 나는 해뜨는 동쪽으로 간다
주행거리는 500km 밖에 안 되지만
여자여, 그대는 내 생의 주유소
나는 중년과 노년의 가파른 언덕길을
기어변속도 하지 않고
그럼, 부드럽게 주행한다
그대 원시림의 바람과 숲이
사랑으로 분해되거나 말거나
나는 힘차게 액셀을 밟는다
토요일 아침, 주유소에 가면
그대가 나를 채운다
내 잔 가득가득 넘치니
내 삶을 주신 그대여, 경배받으시라

 

-2/13 (월)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 간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여권은 새로 만들어 놓았다.

2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는데 너는 안가지? 아니 왜?
이러려고 재작년 이스라엘 여행기를 읽은건가? 

불러주면 무조건 가기로 한지라 오케 했고 대한항공을 타고 간다는 여행은 카타르 항공으로 바뀌며 도하 환승하고 이집트 들렸다 이스라엘로 인 하고 귀국시에는 요르단을 들리는 코스라고.

송죽은 여행 때문에 남의편 수술 일정도 미루었고 경민 성당친구가 같이 간다고 했고 뒤늦게 방학 아니면 해외여행 가기 힘들다고 심심이가 대기하며 여권 만들어 자리가 나 5명이 예약하고 잔금 내고 출발 날짜가 되었다.

 

난 여행 준비로 남방, 바지에 크로스백까지 장만하고 짐을 싸려니 영 감이 오질 않는다. 더구나 하루 등산이 있는지라 등산화, 스틱, 등산복까지 챙기니 가방이 무겁다.

간식으로 양갱, 파워젤을 챙겼고 과자도 넣으려니 안 들어가 포기.

도치가 버리고(!) 간 캐리어가 어찌나 낡았는지 남들이 보면 고수 아니면 거기로 볼거라는 남의편. ㅎㅎㅎ

 

짐 챙기고 오늘의 운동 하고 저녁 공항버스 예매를 했다. 공항버스 타는데까지 태워다 준다던 남의편은 술 마셔 못 태워다 준단다. 택시 타고 가라는데 그냥 캐리어 질질 끌고 공항버스 타고 공항으로 고고씽~

공항에 가니 심심이가 제일 먼저 도착해 식당가에서 냉면을 먹고 왔고 성당친구인 박자매님과 상견례 했고 가이드 만나 170불 냈고 비행기표, 수신기, 네임텍을 받았고 송죽이 제일 늦게 도착해 짐 부치고 들어가기......

 

-2/14 (화)

 

날짜는 하루가 지나 화욜0:25 출발이었고 한밤중 기내식을 주어 먹었고 영화는 한국어 영화를 못 찾아 영화를 제대로 못봤고 아침이라고 기내식을 또 줘서 2번 먹고 10시간50분 비행하고 도하에서 환승하기.

여기 꼭두새벽인지 공항은 한갖졌고 2시간 정도 지나 카이로행으로 환승.

 

비행시간은 3시간 50분이라고 했고 기내식을 세번째 먹고 드디어 카이로 도착.

가이드가 비자를 사서 한장씩 나누어주어 여권에 붙이고 공항을 나오다.

우리 일행은 39명이나 되고 우리 빼고는 다 기독교 신자이고 제일 많은 팀은 J 선교회라는데 15명이다.

버스는 꽤 길었고 현지 가이드는 선교사라는데 빼빼 마른 사람이다. 요르단에서도 가이드를 했고 이스라엘 있다 지금은 카이로에 산다고.

이집트는 군부 출신인 현재 대통령이 발전을 도모해 한참 도로 등을 건설하는데 건물을 이주 시키는게 아니라 그냥 일부를 잘라내고 길을 낸다고.... 그래서인지 폭탄 맞은것 같은 건물이 많이 보인다. 

또 하나, 화장실 가는게 큰 일이라 갈 때 가야하고 돈 내는 곳도 있고 무료 화장실을 잘 이용해야 하고 갑자기 화장실 가다 인질로 잡혀간 이야기를 해서 여행 내내 화장실 가는 스트레스가 생길 정도였다. 

 

오늘은 도착 하자마자 여행 스케줄 시작이다. 우선은 식당으로 이동해 처음 제대로 된 밥을 먹는데 국적 불명의 음식이다. 그래도 기내식 보다는 훨씬 낫다.

원래 오늘 스케줄에 피라미드, 박물관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너무 늦게 도착했고 차는 막혀 오늘 일정은 카이로 박물관만 보고 나머지 일정은 내일 일찍 시작한다고.....

 

-카이로 국립박물관

 

카이로 박물관에서도 시간에 쫒기느라 거의 뛰다시피 이곳 저곳을 둘러봤고 가이드가 말이 많고 계속 쉬지않고 떠드는데 내용이 안 맞을때도 있어 내용도 반신반의하게 되 메모를 포기.

이집트인의 사후세계관 이야기를 들었고 미이라도 봤고 피라미드 출토물 등을 둘러보고 나와 숙소로 이동하는데 피라미드가 있는 곳은 과거 죽은자의 땅이었다고 하고 시내를 나일강이 흐르고 있다.

원래 예정된 숙소보다 좋은 호텔에 체크인. 방 배정을 받았는데 우리는 셋이 쓰는지라 보조 침대가 하나 있다. 일단 짐만 놓고 1층 식당에 오니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라 비행기에서도 초코렛을 주더니 호텔엔 sweet한 분홍 케잌이 많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오늘 만보도 채울겸 호텔 구경하기로.....

 

호텔은 골프 리조트인데 수영장도 보인다. 한바퀴 돌아보고 사진 찍고 만보 채우고 숙소에 돌아와 교대로 씩고 내일 6시 모닝콜에 출발도 이르다. 빨리 자자~

 

- 송죽 여행 메모 추가

인천공항 ~ 14일 12시간 비행 ~ 카타르 도하공항에서 2시간 기다렸다가 환승 ~ 4시간 비행 카이로 공항
뱅기 안에서 3번 기내식
카이로에서 중식으로 현지식
저녁은 힐튼 골프리조트에서 호텔식

카이로 시내는 그야말로 폭격맞은 도시같다. 모래바람 날리고 건물들은 다 짓다만 상태. 이들은 그냥 이렇게 산단다. 그래도 실내 들어가보면 아기자기하다는 가이드말. 차들은 우리나라 폐차하려는 차들이 여기로 다 온듯하다. 길에 사람보다 차가 엄청 많아 정체가 심하다. 길을 내리려는 건물을 두부모 자르듯 위아래로 잘라 길을 넓히고 잘라진 상태는 그냥 놔두고, 나머지 부분에서 알콩달콩 산단다. 그들의 방식~~~

카이로박물관 쏜살같이 관람ㅇ

힐튼 골프리조트는 또 다른 세상. 마침 발렌타인데이라 저녁 부페가 하트 일색 ㅋㅋ
주변 산책하고 만보 찍었다.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