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2. 성지순례인지 사진 순례인지... (카이로~시나이, 2/15)

산무수리 2023. 3. 7. 20:32

<네 켤레의 신발>

                      이기철

오늘 저 나직한 지붕 아래서
코와 눈매가 닮은 식구들이 모여 앉아 저녁을 먹는 시간은
얼마나 따뜻한가

늘 만져서 반짝이는 찻잔, 잘 닦은 마룻바닥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소리 내는 창문 안에서
이제 스무 해를 함께 산 부부가 식탁에 앉아
안나 카레리나를 이야기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누가 긴 휘파람으로 불어왔는지, 커튼 안까지 달려온 별빛으로
이마까지 덮은 아들의 머리카락 수를 헬 수 있는
밤은 얼마나 아늑한가

시금치와 배추 반 단의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의 전화번호를
마음으로 외는 시간이란 얼마나 넉넉한가
흙이 묻어도 정겨운, 함께 놓이면 그것이 곧 가족이고 식구인
네 켤레의 신발

 

2일 만에 씻고 누워 잠을 잤고 날은 풀려 얇은 옷으로 바꾸어 입어야 하는 날이 되었다. 어제 했어야 할 일정을 오늘 오전에 하니 모닝콜도 빨랐고 아침도 일찍 먹어야 한다.

조촐한 아침을 먹고 피라미드를 향해 출발~

 

-피라미드

 

이집트의 상징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광활한 사막에 있을줄 알았는데 지금은 도심이 된 곳에 피라미드가 있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건 좋았다. 이집트에서 친절하게 사진 찍어준다고 휴대폰 맡기면 안되고 돈을 요구한다고 들었다.

오늘도 뛰듯이 걸어 피라미드를 봤다. 짬짬히 사진을 찍었고 피라미드 내부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데 따로 돈을 내야 하는데 우리 팀은 안 들어간다고......

짧은 와중에 송죽이 현지인이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뜯겼다고... 잘 듣고 까먹었단다. ㅎㅎㅎㅎ 그나마 사진은 기가 막히게 잘 찍었다니 된거지.

여기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고 해 일단 우리도 단체에 끼어 찍었다.

차로 조금 이동하니 피라미드 3기가 잘 보이는 조망터가 나오는데 여기서 사진을 어찌나 진심으로 찍어대는지 피라미드를 밀었다 들었다 난리가 났다.

성지순례 맞나? 사진 순례인가? 나와 심심이는 그 기세에 질려 방청객 모드로 구경하기.

 

-스핑크스

 

피라미드에서 차로 조금 이동하니 스핑크스가 보인다. 실제로 스핑크스 뒤로 피라미드가 보인다. 스핑크스는 사진에서 보던것 보다 많이 훼손된 모습. 예전엔 올라가기도 했다는데 그나마 지금은 막아 놓았다.

여기서도 부부팀의 사진 찍는 노력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경치를 찍으려고 하면 어느새 사람이 서있다. 진짜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여기서 화장실은 2인 1달러. 화장실을 있을때 가야 한다고 해 우리도 화장실을 들렸다 출발.

 

-파피루스 전시장

 

파피루스는 풀처럼 생긴 것을 찌어서 만든거라는데 이걸로 신발도 만들었다나?

아무튼 진품은 진짜 비싸다는데 우리 일행 중 한분이 버스를 탔다 다시 내려 구입.

이 여행팀의 태반은 목사님, 교수님, 그리고 사모님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목사님?

 

-성 조지 수녀원

 

-예수님 피난교회 (아브사르가)

 

헤롯왕의 박해를 피해 육신의 부모님과 피난 왔을때 머물렀던 장소를 기념한 교회라고 함. 12개 기둥 중 하나가 색이 다른건 12 제자 중 유다의 배신을 상징하는것이라나? 천주교에서의 기적을 기독교에서는 미신으로 치부한다.

지하에 동굴이 있다는데 막아놓았다고.

 

예수님 피난교회 가는 길의 책과 비디오가 꽂혀있는 이곳. 여기서 예전 홍수때 피라미드까지 물에 잠긴 사진도 볼 수 있다.

 

-모세기념 유대회당 (벤 에즈라) 는 공사중이라 출입금지

 

-유대 회당? (예배중)

 

예배를 보고있는 유대회당 바로 앞 콥틱 신도가 산다는 집의 십자가. 이들은 태어나면 문신으로 콥틱 신자임을 표시해 놓는단다. 아랍권에서 콥팁이 되면 대학진학, 취업에 불이익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힘든일이나 장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콥틱은 카톨릭의 한 분파라고 한다.

 

-성 조지 교회

 

성조지교회를 둘러보고 화장실을 쓰고 나왔는데 한쪽 벽의 모자익은 예수님이 산을 떠서 옮기는 장면이라고.....

이젠 우리는 출애굽을 위해 시나이 반도로 출발~

 

 오늘은 아침은 일찍 먹고 점심은 4시나 되서 먹는다던가? 그러더니 저녁을 너무 일찍 먹으면 그러니 천천히 먹을건지 아니면 내일 아침 산행을 위해 일찍 먹고 일찍 잘건지 물어본다.

점심도 안 주고 저녁 몇시에 먹느냐고 물어보는데 정말이지 기가 막힌다.

가다 화장실을 쓰기 위해 무조건 들려야 한다는 휴게소에서 간식들 사느라 난리가 났다. 화장실 쓰고 출발.

 

같은 이집트인데도 시나이반도로 가는데는 검문이 심하다. 관광객은 짐을 뒤지는 경우는 드문데 현지인은 짐을다 내려 일일히 검사를 하고 다시 짐을 싣는다. 여기서 시간을 많이 소요되었다. 위의 사진은 찍으면 안되는줄 모르고 찍었다. 국경에서 사진 잘못 찍다 잡힐뻔 했다. ㅎㅎ

 

황량한 시나이 반도. 모래만 보이고 간간히 나무가 보이고 큰 바위를 싣고 가는 트럭이 간간히 보인다. 정말이지 황량하다. 

몇시간 달려 작은 도시가 나왔다. 여기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닭고기, 소고기, 밥이 한바가지 나왔다. 고양이가 밥 달라고 오니 심심이가 테이블 밑으로 고기를 던져주고 있다. 아무튼 늦은 점심 먹고 출발.

 

어느새 해는 졌고 깜깜한 길에 끌려가는거 아닌가 싶은 곳으로 가는데 길은 중간중간 공사중이고 그나마 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 헤매 저녁 시간 거의 막바지에 여인숙같은 호텔에 도착.

일단 식당으로 돌진해 늦은 저녁을 먹는데 먹을게 참으로 부실하다. 여긴 호텔도 후지고 엘리베이터도 없다. 짐을 들어다주면 팁을 줘야 한다. 우리는 2층인데 문을 못 여니 문 열어주고 팁을 안주니 안 나가 할 수 없이 팁을 줬다.

화장실도 좁고 샤워부스는 쓸 수 없을 정도고 아주 춥다. 그나마 우리방은 나았다는데 경민이네 방은 얼어 죽을뻔 했다고....

오늘은 송죽이 보조 침대에 자는 날인데 창쪽이라 더 추웠을것 같다. 심심이는 무늬지만 라지에터 옆에서 자는데도 자다 추워서 옷을 다 껴입고 잤다고.......

밤에 찍은 사진은 디카가 내게 아니라 타임 설정을 잘못 해 다 뿌옇다. (뽀샵 안해도 되 좋다는 경민이, 초긍정 마인드?)

 

-송죽 메모 추가

죽음의 zone
피라미드 스핑크스
파피루스 전시관

올드카이로 지역
예수피난교회, 피난경로
콥띠교회 이집트정교회
성조지수녀원
성조지교회(그리이스정교회)

홍해건너(수에즈운하) 시나이반도

7시간의 광야 통과, 홍해를 오른쪽으로 보면서, 굉장한 일몰을 봄(4시에 중식)

시내산 바로 아래의 숙소
천막이 컨셉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