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3 일기장

철사모와 경의선 숲길 걷기 (공덕역~가좌역 왕복, 4/7)

산무수리 2023. 4. 7. 17:18

<봄바다를 지나다> 

                        도혜숙

바다는 거대한 물고기
은빛비늘을 수없이 번득이며 퍼덕이는
바다의 비늘이 나무의 나이테와 같다면
염전으로 구부러진 저 바다 길은 
수천 살은 먹어보였다

절반쯤 머리 깎인 산의 아랫도리를 차지한 채
켠켠히 다른 빛깔로 삶을 내비치는 바다
바지선은 천천히 해저의 모래를 캐내는 것으로
한낮을 소일하고 있었다

바다가 들어찬 찻집 유리창가
장미 두 송이는
투명유리병에 갇힌 바다에 뿌리를 내려
그 수액을 힘껏 빨고 있는데
바람에 흐르듯
바다는 이따금씩 춤을 추며
사월을 풀어헤친 그 눈동자속으로
한낮에도 안개가 머물 수 있다는 걸
단호히 보여주었다

낙타등처럼 굽은 산
지도처럼 구부러진 해변을 따라
물새는 끼륵끼륵 바이올린 소리를 흉내내고
흔들릴대로 흔들어진 바람개비는 
이미 버려진 풍경인데

봄햇살속
끊임없이 사랑하리라 다짐하며 차올라오는
바다, 그 눈빛을 싣고
정지된 시간을 빠져나가는 자동차안에서 
나는 오.래....

 

3월 모임에서 잡은 오늘. 리사는 원래 못 온다고 했고 나무천사도 당번이고 다섯이 만나기로 한 날.

헌데 하늘은 어제 나름팀 걷기에서 무리를 해 컨디션이 안 좋다고 아침 못 온다고 연락이 왔다.

10:30 공덕역 1번 출구에서 넷이 만났는데 여산이 10분 지각.

어제부터 쌀쌀해진 날씨에 꽃은 거의 떨어져 바닥이 온통 분홍빛이다.

경의선 숲길은 몇 번 와 봤지만 올 때마다 계절마다 느낌이 다르다.

오늘은 홍대역 근처 맛좋은 도너츠를 먹고 점심은 설렁탕을 먹는다고.

가는길 스위스 마터호른, 빙하열차, 곤도라 모형이 보인다. 스위스 수교 기념 행사 준비중인것 같다.

 

홍대역 근처에서 청춘들이 도너츠 박스를 들고, 입에 물고 다니는걸 본 여산 걷기팀 맛집에 진심인 샘이 앞 2글자만 보고 검색해 찾은 곳이라는 랜디스 도너츠.

ak 백화점 지나 걷다 파출소 보이는 곳에서 우회전 해 조금 올라가니 보인다. 어벤저스 출연한 배우가 와서 먹고 갔다던가?

가격은 던킨의 1.5배 쯤 하는것 같고 종류가 겁나 많아 고르는것만도 쉽지 않다.

각자 한박스씩 포장하고 네개를 사서 2층 카페에서 4등분 해 맛보기.

도너츠에 대파 올려진것 부터 오렌지, 녹차, 체리 등 다양한 맛을 봤는데 염려보다는 덜 달긴 했다.

아무튼 커피와 함께 맛보고 숲길 종점을 찍고 다시 백 해 공덕역으로 회귀.

오늘 배운 내용: 대나무 종류: 사사-조릿대-이대. 황매화, 겹황매화 (죽단화), 칠자화....

 

평일인데 사람이 많았고 점심시간 지나서는 직장인들까지 몰려 주말 부럽지 않다.

마포설렁탕집에서 설렁탕과 내장탕을 시켜 맛 좋은 3가지 김치와 함께 한그릇 뚝딱.

9키로 걸어야 밥을 먹을 수 있는 팔자라 웃었다.

바로 앞 이디야 찻집에서 차를 마셨고 도너츠는 여산이, 차는 내가, 설렁탕은 철모 오라방이 쐈다.

천리포 수목원 가는 일정을 의논했고 준비물도 대충 이야기를 했는데 파전, 부추전, 배추전까지 나왔다. (꼭 해 먹겠다는 말은 아님)

오늘 결석한 리사와 하늘은 뭘 들고 오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