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3 일기장

세종 가정 방문 (4/3)

산무수리 2023. 4. 4. 09:41

 <작은 연가(戀歌)>

                      박정만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녘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되면
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
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을 누가 끄리.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 위에 뜬 별이 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눈 밝히고 눈 밝히고 가야 한다면.

 

졸업 후 첫 직장(!)에서 만난 장샘. 생일이 춘분이라 춘희라는 이름이고 여산은 이런 장샘을 '라 트라비아타'라고 부른다.

긴 인연이 이어져 자주는 못 만나도 함께 산에 가고 장샘 인연으로 장수샘까지 연결 되 연기군, 장수, 통영까지 놀러 다니던 호시절.

장샘이 지리산 종주를 하고 싶다 하셔서 2박 일정으로 잡았고 배낭도 새로 샀건만 결국 포기하고 못 만난건가?

아무튼 그때 신샘과 둘만 2박 일정이 1박2일 일정이 되어 뱀사골로 하산한 적이 있다.

내가 산정에 가 바쁘게 되고, 여산도 다치고 나서 여행겸 산행을 못 가게 되면서 두분을 못 만난건가?

퇴직 후 만나자 연락을 하니 코로나때문에 조심스럽다고 해 미루었고 드디어 완전 백수가 되고 코로나도 좀 진정되 연락이 되 어렵게 날을 잡았다.

수원에서 무궁화호를 타니 1시간 밖에 안 걸리고 그새 경로가 되 기차 요금도 4천원 밖에 안한다.

10시 차를 타고 가 조치원역에 내리니 숙재샘이 기다리고 계시다. 숙재샘은 조치원역 바로 뒤 아파트에 사시고 장샘은 여기사 버스로 30여분 거리 세종 신도시에 사신다고.

그쪽으로 간 이유가 충남대병원이 가깝고 근처 천변도 있고 낮은 산도 있어 선택 하셨다는데 그래서인지 병원 갈 일이 많아졌다고....

본인 건강도 많이 나빠졌는데 부모님도 연로하신지라 병원 모시고 다니고 요양보호사 안 오는날 케어도 해야 해 늘 바쁘시다고. 숙재샘과 버스타고 일단 집으로 갔다.

 

집은 카페처럼 예쁘게 꾸며놓고 웰컴 음료라고 차와 과일을 주신다.

내가 자고 가는줄 알고 저녁, 아침까지 준비해 점심은 브런치 카페에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당일로 올라간다니 집에서 밥을 먹자 하신다.

안 그래도 아침에도 빵을 먹어 밥이 더 반갑다. 반찬은 한정식 수준의 반찬이 나왔고 저녁에 먹을 예정인 멍게까지 초장에 찍어 먹었다. 맛있는 밥 먹었고 이야기 나누다 세종 명소인 이응다리로 가자고....

 

-이응다리

 

이응다리는 세종시 이름에 맞게 한글 창제년에 맞춰 다리 길이를 맞췄고 이응자 모양의 한국에서 제일 긴 다리라던가?

아무튼 전망대도 있고 이응자 모양의 다리 모양이 특이하긴 하다. 이 다리는 1층은 자전거 전용도로이고 2층이 보행자 전용이다. 다리 아래는 금강이라고.....

여기저기 인공 구조물은 서울로 느낌이 나는데 여기 저기 쉴곳과 포토존이 잘 만들어져 있다. 반바퀴 돌아 세종청사 옆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고 놀다 다시 나머지 반바퀴 돌아 나오기. 거리가 1.4키로 정도.

다음엔 세종 식물원은 월욜 휴일이라 바로 옆 중앙공원에 간다고.....

 

-중앙공원

 

세종식물원, 중앙공원, 호수공원이 붙어있는데 크기도 크고 아직 세월이 많이 흐르지 않아 나무가 크지 않아 한 여름엔 땡볕일것 같긴 한데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고 여기 저기 멋진 건물들이 보인다.

여기도 한바퀴 돌아보고 저녁 기차 시간까지 시간이 남는다고 무궁화 공원에 가자고....

 

-무궁화 공원

 

무궁화공원은 전월산 등산로 초입이다. 예전 세종시 개발되기 전 이 산에 장샘과 둘이 온 적이 있던 곳인데 예전 모습은 전혀 남아있지 않고 공원 수준으로 바뀌었다.

정자에 올라가니 아직 벚꽃이 남아 있어 벚꽃구경하다보니 기차타러 갈 시간이다.

일단 차로 장샘 아파트 앞에 내려주면 되는게 굳이 버스 태워 준다고 집에 차 대고 버스를 기다리니 시간이 촉박하다.

장수샘과 맘 졸이며 버스를 탔고 장샘은 기차 놓치면 자고 가라고 연락이 오고 아무튼 맘 졸이며 6시 조금 지나 버스에서 뛰쳐 내려 도착해 있는 기차를 무사히 타고 귀가~ 두 언니들 맘 놓고 저녁 드시라고 했다. ㅎㅎㅎ

다음에 놀러가면 1박도 하고 전월산, 원수산도 함께 가자 했다. 그때까지 몸 잘 만들어 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