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임인규
어릴 적 꿈꾸던 아프리카
그곳엔 언제나 풍성한
바나나 숲이 있었습니다.
노랗게 주렁주렁 풍성한 바나나
잘사는 친구 놈 집에서
꿈에 떡 얻어먹듯
우연찮게 처음 맛본 그 맛
달콤함과 이국적 향취여!
첫사랑 그녀가 좋아한
그 달콤한 유혹에
번번이 줄어드는 용돈
그녀의 우유는 바나나 우유
이제는 흔해진 바나나
마트에나 시장에나
지천으로 넘쳐나는
노란 그 바나나
어쩌나 흔하게 사온 바나나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아프리카 밀림 숲도 없고
첫사랑도 퇴색되었지만
바나나 과육만 잘라서
냉장고에 얼린
천하일미 얼음과자
입속에서 느끼는 행복한 사랑
코스개관: 수타사 주차장-약수봉-수리봉-공작산-공작골 (바람불어 좋은 날, 당나귀 6명)
가고싶은 산을 올리면 적극 반영한다고 한다. 혹시나 해 100대 명산 중 못 간 산 몇개를 올렸다.
우리가 기맥 할때 갔다는 공작산은 내가 결석을 한건지 전혀 기억에 없다. 아무튼 홍천 공작산을 차량으로 이동해 간다고....
7시 총무님차를 타고 농수산시장에서 5명이 만차로 25분경 출발. 회장님은 자차로 바로 수타사 주차장으로 오신다고.
네비가 길을 이상하게 알려줘 한바퀴 돌고 외곽타고 하남으로 해서 수타사 도착하니 2시간 정도 걸렸다. 회장님은 조금 일찍 도착 해 주차장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고.
오늘 총무님 감기로 컨디션 난조인데도 운전을 고집했고 회장님은 엊그제 네팔에서 귀국해 피곤한데도 산행에 참석.
아무튼 무사히 만나 일단 수타사를 둘러보기로.....
이름은 많이 들은 수타사는 다음주 초파일인지라 연등이 어여쁘고 불두화도 많이 피어있다. 물 한모금 마시고 다리건너 등산로로 이동.
등산로는 강원도 산 답게 계속 오르막이 이어진다. 회장님은 염려보다는 잘 가시는데 총무님이 진짜 컨디션 난조인것 같다. 한바탕 올라가니 평상이 있어 쉬며 사과쥬스와 사과먹고 기운 차리기.
안부 올라서니 그나마 길은 좀 순해졌고 한바탕 올라가니 나오는 약수봉. 헌데 여기서 길은 우측으로 가는것 처럼 나왔는데 막상 공작산은 왼쪽으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고.....
낙엽쌓인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니 살 떨린다. 어찌어찌 해서 내려가니 임도가 나온다. 이 길을 되집어 가야 한다고? 총무닌이 여기서 백 할때는 임도타고 내려간다고.
아무튼 임도를 건너 직진해야 공작산 방향이다.
길은 좀 순해지나 했는데 다시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 총무님인 더덕 있나 둘러보고 두 오라방이 쉬지도 않고 올라가 정말이지 물도 못 마시고 죽을둥 살둥 올라가니 드디어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수리봉인줄 알았는데 아직 덜 왔다는데 시간은 벌써 12시반. 갈증도 나고 배도 고프다.
일단 여기서 점심을 펼쳤다. 내가 가져온 쌈에 총무님표 장조림을 먹으려니 총무님이 반찬을 놓고 오셨다고. 한바탕 웃고 장조림 대신 버섯, 더덕 등을 싸서 밥 먹고 조금 올라가니 수리봉이 나와 인증샷 하고 출발.
수리봉 지나서부터는 길이 순해져 정상 가는길이 생각보다 순하다 생각했다. 헌데 건너편 겁나 높아 보이는 암릉성 산이 혹시 공작산?
그래도 바닥을 치지 않고 염려보다는 급경사가 아닌 길을 내려갔다 올라가는데 드디어 암릉이 나타났다. 위험하진 않고 조심하면 되는 길이고 올라가니 조망도 좋아져 신났다.
헌데 이 암릉이 가도가도 끝이 없고 여긴가 하면 또 하나 올라가야 하고 여긴가 하면 우회해 올라가야 하고 아무튼 몇번의 암릉을 올라갔고 선두에 가신 작가님이 소리쳐 정상 다왔나보다 했다.
우회길이 있고 직등길이 있어 나 빼고는 다들 직등 암릉으로 올라가니 그 산이 아니라 바로 옆 암릉이다. ㅎㅎㅎㅎ
정상에 올라와 다들 공작산이 이렇게 힘들었나, 나이 탓인지, 기억 탓인지 아무튼 이 산을 되집어 내려가는건 안될것 같다는 결론.
간식 먹고 쉬고 공작골로 하산한다고. 차량 회수는 일단 내려가서 생각한다고.....
정상에서 백 해 삼거리 이정표를 보니 공작산 입구까지는 3키로도 채 안된다. 길도 암릉성 길이 나오긴 했지만 올라온 길에 비하면 평탄하다.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다녔는지 낙엽도 많이 쌓여있지 않았고 간간히 급경사도 나왔지만 올라온 길에 비하면 완전 생큐~
부지런히 쉬지 않고 내려오니 계곡이 보였고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니 개인 펜션이 보이는데 먼저 간 사람과 일행이냐고 한다. 여기 사장님 차를 수배해 총무님이 차량 회수하러 갔다고 기다리면 된다고....
갑자기 행복하다. 평상에 앉아 한참을 기다리니 총무님 차 도착. 무사히 6명이 타고 출발.
공작골에서 수타사까지도 생각보다 멀었다. 가는길 잠시 작약 구경을 했고 수타사 주차장에서 회장님차에 나누어 타고 홍천 양지말 화로구이에서 돼지고기와 밥, 막국수를 배부르게 먹었다.
지난번 회비를 일시불로 걷었는데 회장님이 해외 나갔다 오셨다고 굳이 저녁을 쏘셨다.
회장님 따로 가시고 다섯이 다시 차 한대로 평촌으로 백하는데 앞자리에서 비몽사몽 오다보니 평촌이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고 잘 온것 같다.
컨디션 안 좋은데도 책임감과 애정으로 산행에 참석하신 당나귀 회장님과 총무님. 그리고 한분 한분이 소중한 회원들.
감고사~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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