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숲>
박종영
산에 오르니 눈에 잡히는 것들
훌쩍 자라서 바라보는 재미가 크다.
산 동백, 물푸레나무가 주고받는
푸른 말씀도 정겹게
가만가만 들리는 숲속, 나무의 요정들이
산바람 파고들어 견고한 나이테에
한 뼘 세월의 흔적 그려 넣어
성장의 기쁨이 일렁이고,
지난밤 서투른 시간이 있었는지
시샘하며 토라진 입술 삐쭉거리는 산수국,
보란 듯이 봄내 다듬어 간직한 청람색은
짙푸른 색색의 조화로 우쭐대며
숨 막히는 천상의 빛깔 한 올씩 풀어내는데,
갈등을 빚는 연인들의 가슴에
꽃꿀처럼 달콤한 그리움을 숨 쉬게 하려는가,
산 쑥국새 애잔하게 우는 소리에
늦봄 산 아래 마을은 도둑처럼 적막하고
향기 짙은 나무 한 그루 우울한 숲을 일으켜 세운다.
코스개관: 수리산역-도장초-무성봉-임도오거리-슬기봉 입구-태을봉-관모봉-명학바위-명학역 (바람불어 좋은 날, 둘)
며칠 전부터 컨디션이 별로다. 아침 잠깐 어지럽고 속도 메시꺼운것 같아 산행을 할 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다. 일단은 가고 보자~
10시 장공주와 만나 철쭉동산이 아닌 도장초로 올라갔다. 임도까지는 크게 험한 곳도 없어 좋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다.
무사히 무성봉 찍고 임도5거리까지는 기억보다 멀었다. 여기서부터 슬기봉 올라가는 데크길까지가 짧지만 급경사에 힘든 구간. 그래도 장공주가 잘 쫓아 와 생각보다 빨리 올라갔고 여기서 태을봉 가는길도 크게 지체되지 않고 갈 수 있다.
군데군데 계단이 힘을 빼긴 하지만 그래도 데크 없을때 보다는 천국이다.
칼바위 지나고 병풍바위 지나고 드디어 태을봉. 정상인데 한갖지다. 오늘 출석부 찍고 마지막 관모봉까지 클리어.
개운한 마음으로 하산해 오늘은 두꺼비 부대찌개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음 산행은 일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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