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주흘산 원점회귀 산행 (6/4)

산무수리 2023. 6. 5. 20:29

<향기>

     김용택

길을 걷다가
문득
그대 향기 스칩니다
뒤를 돌아다봅니다
꽃도
그대도 없습니다
혼자
웃습니다

 

코스개관: 문경 새재 주차장-1관문(주흘관)-여궁폭포-혜국사-대궐터-주봉-영봉-꽃밭서들-2관문(조곡관)-kbs촬영장-1관문-주차장 (바람 불어 좋은날, 당나귀 6명)

 

6월 첫주 산행도 나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주흘산을 간다고. 총무님 차를 타고 7시 5명이 만나 회장님 만나러 출발 하는데 총무님이 독감 이후 귀에 이상이 생겨 항생제를 2주째 먹고 있는데 카톡에는 용인에서 회장님을 만난다고 해 놓고 막상 만나는 곳은 이천이라나?

회장님과 확인전화 후 출발하는데 오늘도 지난번처럼 고속도로를 잘못 타 과천까지 갔다 되집어 오느라 회장님을 기다리게 했다. 아무튼 무사히 만나 오늘 승차는 경로, 비경로 셋씩 타고 가기. 난 뒷자리에서 누워자다보니 새재 주차장에 도착 했다고.

주차장에 오후 해 안드는 곳이라고 회장님이 찜해 놓은 자리에 차 두대 무사히 대고 출발한 시간이 9시 반경.

신천씨 빼고는 다들 이곳을 와 본 곳이라는데 대부분 오래 전이라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전에 없던 전동차가 이천원 받고 촬영장까지 태워다 준다. 우리는 걸어서 우측 혜국사 방향으로.....

 

호젓하고 시원한 산길을 걷는데 우측은 계곡이 제법 깊다. 오늘 심심치 않게 등산객을 볼 수 있는데 갈림길이 나오는데 정상까지 거리도 비슷하고 둘 다 혜국사 방향이다. 뭐지?

회장님은 꼬딱지 만큼 짧은 왼쪽 길로 가시고 총무님은 우측으로 올라가네?

고민하다 신천씨는 회장님 따라가고 나와 윤호씨는 총무님 따라 올라가니 보이는 여궁폭포. 물줄기가 아주 쎄진 않지만 제법 길다. 왼쪽으로 간 사람들은 이 폭포를 못 본다고. 폭포 보고 좌측으로 횡단해 왼쪽 등산로와 만나고 이제나 저제나 나오나 하던 혜국사 입구가 드디어 나왔고 등산로는 우측으로 표시되어 있다.

회장님은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계시고 신천씨가 대표로 혜국사에 올라 갔다고. 우리도 올라가보려고 갔는데 법당이 까마득히 멀고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해서 포기하고 입구에서 간식 먹고 본격적 등산 모드로 출발.

 

등산로 초입은 바위가 많이 보이더니 막상 등산로는 육산이다. 총무님 중간 사라졌고 경사가 쎄진 않는데 은근히 힘이든다. 여러 팀에게 추월을 당하며 물 맛 좋다는 약수터가 언제 나오나 싶었는데 회장님과 작가님이 대궐샘에서 기다리고 계시다. 헌데 이 물맛은 정말이지 차고 시원하고 맛이 좋아 세컵이나 마셨다. 곧 이어 후미 봐주던 윤호씨와 신천씨도 올라왔는데 총무님은 영 안 나타난다. 여기서 신천씨네 냉복분자까지 맛보고 정상을 향해 출발. 정상에 올라가면 능선을 타서 힘이 덜 들거라는 윤호씨. 헌데 회장님 말씀은 중간 그지같은 너덜길이 있다고.....

 

대궐샘에서부터 데크길이 나오는데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인다. 올라가서 보니 903계단이라고. 천국가는 계단인지 계단 지옥인지.....

이 계단을 지나고 나서도 정상 가는길은 데크로 되어 있고 정상 가기 전 2관문 하산 이정표가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니 드디어 주흘산 정상이 보이는데 조망이 끝내준다. 여기 저기 사진 찍고 멀리 보이는 곳이 문경 활공장이고 거기 올라가는 모노레일이라고.

밥 먹기 좋은 자리가 나서 앉아 기다리는데 총무님이 아주 한참만에 올라왔다. 더덕을 한 보따리 캐느라고. 전에는 캐고 뛰고 캐고 뛰고를 했는데 이젠 뛰지 못하겠다고.....ㅎㅎ

더덕을 많이 캐 다음 산행에는 모처럼 더덕 슬러쉬를 먹을 수 있다고.....

총무님 오기 전 맥주과 체리를 먹고 다같이 점심을 먹었고 정상 인증샷을 찍는데 찍어주는 분이 여러 포즈를 주문하는데 만세까지 하라고 해 사양하고 출발. 오늘 개인, 단체팀이 은근 많다.

 

주봉에서 계단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영봉 가는길은 업다운도 심하지 않고 시원한 그늘이 많았고 길도 순해서 아주 좋았다. 영봉에서 인증샷 하고 오전에 총무님을 못 만나 이제야 쥬스를 먹을 수 있었다.

영봉에서 직진하면 부봉으로 해서 백두대간과 이어지고 3관문으로 내려간다는데 그럼 코스가 너무 길어 진다고.

인증샷 하고 2관문을 향해 출발.

 

영봉에서 2관문 내려서는 길은 그지같다고 했는데 염려보다는 괜찮은 편이다. 그래도 이쪽으로 올라오는 것도 만만하진 않을것 같다는데 동의. 한바탕 내려오니 드디어 계곡을 만났다. 여기가 정상 2관문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라고. 이 길이 영봉 하산길보다는 순하다는 회장님 말씀.

여기서 총무님 더덕을 사진 찍으려고 보여 달라고 하니 냄새라도 맡으라고 주는데 진짜 자연산 더덕의 향이 끝내준다. ㅎㅎㅎ 신천씨가 대표로 발도 딱고 출발.

 

계곡을 만나 길이 순할줄 알았는데 경사는 좀 순해졌지만 생각보다 순하진 않았고 짧지도 않았다. 내려오는 시간에 올라오는 팀을 봐 왜 이제 올라가냐고 하니 조령산 찍고 오는거라고.....한곳에 돌탑을 쌓아 놓은 곳을 지나고나서도 한참 만에 2관문을 만났다. 여기도 전동차가 운행중인데 여긴 5천원이라는걸 보니 더 긴가보다. 헌데 이 전동차는 휴일엔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여기서 스틱 넣고 1관문을 향해 출발.

 

2관문에서 1관문 가는길은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고 계곡물을 끌어다 놓은 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이 계곡물이 인공폭포를 만들었고 중간 체험장에서는 천냥을 내면 오미자차를 맛 볼 수 있다고 해 들어가 오미자차도 한잔씩 마시고 내려오는데 족욕 하는 곳이 나온다.

여기서는 다같이 족욕을 하는데 신천씨가 온천수냐고 물으니 총무님이 '아 뜨거' 하며 웃긴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닦으니 피로도 풀리고 좋았다. 족욕탕 바로 뒤에 보니 신발을 넣을 수 있는 라커까지 있었다. 친절한 문경이다.

kbs 세트장 입장료는 2천원이라고. 1관문 전동차는 여기까지 운행하고 있었다.

 

발까지 닦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진짜 우리가 세워놓은 자리가 그늘이 되어 있었다. 양말 갈아신고 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문경 온천 앞 식당에서 약돌돼지 쌈밥을 시켜 배부르게 많이 먹었다. 오늘 운동이 꽝 될 정도로....

회비를 일시불로 걷었고 차량 운행하는 분들은 기름값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총무님이 회계를 하니 집행이 잘 안되는것 같다. 그래서 내가 총무 본다고 했고 이날 회비 낸 돈으로 지난번과 이번 차량 운행비로 즉석에서 정산했고 밥은 회비에서 먹어야 하는데 이쪽도 회장님 구역이라고 오늘까지 꼭 쏴야 한다고 해 회장님은 차량 운행비도 한번만 받으셨는데 밥값까지 내셨다.

밥 잘 먹고 여주까지 셋, 셋 나누어 타고 여주에서 만났는데 회장님은 집에 일찍 안 가도 된다고 같이 놀거면 안양으로 오신다는데 윤호씨가 일찍 출근 해야 한다고 해 아쉬운 마음으로 여기서 다시 다섯, 하나 나누어 타고 중간 잠시 밀리긴 했지만 8시반 평촌 입성.

다음 산행은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나의 숙원사업 1순위인 응봉산을 간다고....

두루두루 감고사~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