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뒤>
이정록
안마당을 두드리고 소나기 지나가자 놀란 지렁이 몇 마리 서둘러 기어간다 방금 알을 낳은 암탉이 성큼성큼 뛰어와 지렁이를 삼키고선 연필 다듬듯 부리를 문지른다
천둥 번개에 비틀거리던 하늘이 그 부리 끝을 중심으로 수평을 잡는다 개구리 한 마리 안마당에 패대기친 수탉이 활개치며 울어 제끼자 울 밑 봉숭아며 물앵두 이파리가 빗방울을 내려놓는다 병아리들이 엄마 아빠 섞어 부르며 키질 위 메주콩처럼 몰려다닌다
모낸 무논의 물살이 파르라니 떨린다 온몸에 초록 침을 맞은 하늘이 파랗게 질려 있다 침 놓은 자리로 엄살엄살 구름 몇이 다가간다 개구리 똥꼬가 알 낳느라고 참 간지러웠겠다 암탉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논 쪽을 내다본다
코스개관: 석수역-서울둘레길-호압사-관악산 일주문 (비 예보가 있었으나 비는 오지 않고 마른 천둥만. 덥고 습하던 날, 둘)
모처럼 장공주가 산에 가는 날. 하늘은 못 온다고.
비 예보가 있는데 산에 가냐고 한다. 그럼 둘레길 걸으면 된다고 했다.
비 안와도 힘드니 둘레길로 가자는 장공주.
1안 관악산 둘레길, 2안 아차-용마, 3안 인왕-안산 중 1안으로 가자고 한다.
10시 석수역에서 만나 스탬프 찍고 백 해 산으로 붙었다.
역시나 사람이 많다. 줄서서 산에 가는것도 오랫만인것 같다.
짬짬히 쉬고 간식도 먹고 오랫만에 이바구도 나누고 무장애 데크길도 걸어가니 호압사가 나온다.
점심공양으로 국수를 주는것 같다. 사람들이 많다. 오랫만에 보는 풍경이다.
습하고 더운날이지만 그나마 산이 시원하고 이 코스 좋다는 장공주.
무사히 관악산 일주문 앞 스탬프까지 찍고 걸어 내려가 고시촌에서 중식으로 점심을 먹고 신림선을 처음 타보다.
다음 산행은 토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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