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하와이 여행기 4 (커피팜 투어, 12/6)

산무수리 2023. 12. 18. 21:15

<단단한 고요>
                       
                 김선우                                                

마른 잎사귀에 도토리알 얼굴 부비는 소리 후두둑 뛰어내려 저마나 멍드는 소리 멍석 위에 나란히 잠든 반들거리는 몸 위로 살짝살짝 늦가을 햇볕 발 디디는 소리 먼길 날아온 늙은 잠자리 채머리 떠는 소리 멧돌 속에서 껍질 타지면 가슴 동당거리는 소리 사그락사그락 고운 뼛가루 저희끼리 소곤대며 어루만져 주는 소리 보드랍고 찰진 것들 물속에 가라앉으며 안녕 안녕 가벼운 것들에게 이별 인사하는 소리 아궁이 불 위에서 가슴이 확 열리며 저희끼리 다시 엉기는 소리 식어 가며 단단해지며 서로 핥는 소리
 
도마 위에 다갈빛 도토리묵 한 모
 
모든 소리들이 흘러 들어간 뒤에 비로소 생겨난 저 고요
저토록 시끄러운, 저토록 단단한,

 

 

오늘은 커피팜 가기로 한 날. 정은이네 아이들이 너무 일찍은 힘들것 같아 10시 체험을 하기로 한 날.

아침 메뉴는 오트밀과 에그 스크램블. 이 메뉴는 특히 사부님이 좋아 하신다고. 과일과 함께 아침을 먹고 커피 농장으로 출발.

 

 

-그린웰 커피팜

 

 

 

코나커피는 세계 3대 커피중 하나라고 한다. 언니는 안경 때문에 시내로 나가시고 사부님이 운전해 커피팜 도착해 커피 시음하기. 큰 차이는 모르겠는데 그중 피버리가 맛있고 값도 제일 비싸다.

곧 정은이네도 도착했고 커피팜 투어 시작. 지금은 커피 열매가 맺는 시기는 아닌것 같다. 일본 사람들이 와서 햇살로 건조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는것 같다. 이 농장엔 커피와 각종 과일도 많이 달려있다.

한바퀴 돌아보고나니 언니가 합류. 코나커피를 각자 필요한 만큼 구입하고 바로 옆 농장은 조망이 끝내준다고 들렸다 가자고 한다.

 

- 코나조 커피

 

 

코나조 커피는 정말 조망이 좋았고 카페도 운영해 여기서 아이스커피 마시고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코나 시내로 이동. 오늘 점심은 정은이네서 산다고....

 

-카이 레스토랑

 

 

이 레스토랑은 언니가 딸들과 와 본 곳이라고 추천.

피자, 햄버거, 나초 등을 파는데 1인 1메뉴라고 해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았다.

맛은 좋았지만 너무 많아 먹다먹다 남겼고 남은건 포장을 했다.

정은이네는 저녁 바베큐 예약을 해 놓았다고해 여기서 헤어졌다.

 

- 전망대

 

 

집으로 오는길 사부님 서비스로 전망 좋은 곳에서 인물 사진 찍고 집으로.

오늘 저녁 메뉴는 코스트코에서 산 스테이크를 먹는다는데 지금 배 상태로는 도저히 무리다. 소화도 시킬겸 언니가 좋아한다는 터틀비치로 가 스노쿨링 하기로.....

여긴 옷 갈아입을 곳이 없다고해 집에서 수영복 입고 출발.

 

-TURTLE BEACH

 

 

Kaloko-honokohau national historical park- green sea turtle  을 볼수있는 곳-일명  turtle beach는 요트장으로 안쪽은 현지에서 신성시 하는 장소라고 한다. 신성한 장소 옆 한갖진 곳에서 스노쿨링을 하는데 저녁 무렵이어서인지 물이 차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좀 덜 차긴 한데 아무튼 오래하면 안될것 같고 속도 좀 메시꺼운것 같아 제일 먼저 나오는데 바위인줄 알았는데 뭔가 움직인다. 앗, 거북이다. 웬 횡재인지...

석양무렵 귀가 해 씻고 저녁 준비하기.

 

- 스테이크 만찬

 

 

언니는 스테이크에 양념을 미리 해놓고 오셔서 간이 알맞게 밴 고기를 영숙씨와 예숙이가 굽고 와인 곁들어 맛 좋은 스테이크 먹기. 속이 안 좋아 조금만 먹으려 했는데 맛이 너무 좋아 안 먹을 수가 없는 맛.

배부르고 와인까지 한잔 들어가니 언니가 뉴욕에서 회장하던 시절 하던 인천 앞바다, 댄서의 순정을 하는데 여기에 사부님까지 동참해 주셔서 그 시절 했던 내용을 재현해 주신다.

이날 저녁 우리들은 멋진 별명을 하나씩 얻었다.

난 진달래 (진실하고 다정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 명화는 수선화 (수수하고 선하면서도 화려한 사람), 최박은 할미꽃 (지지않는 꽃, 비지니스 우먼에 최종 대처) 라는 별명을 얻었고 예숙은 보살이라 하신다.

덕분에 많이 웃고 정말이지 행복한 저녁이었다. 내일은 힐로로 이동하는 날이라 일찍 출발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