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절리>
김종제
돌기둥이 결코 아니다
저 밑바닥의 화구(火口)에서
불로 솟아올랐던 마음이
얼음과 부딪혀 찰나(刹那)에 식어서
벽을 뚫지 못하고
그대로 쇠처럼 굳어진 것이다
두 번 다시 부러지지 않을 것이니
별리로 가슴 아픈 이라면
한 번쯤 탐내고 싶은
마음 얻을 육모 방망이다
물 속에 뿌리박힌 심이다
단단한 중심이다
당신을 여기 서귀포 중문의
지삿개 석벽까지 오게 한 것은
저것이 내가 가진 마음이라고
불길을 이겨내고 허리 우뚝 세운 것이
꽃대궁 같지 않냐고
단지 한 사람만
두 발 딛고 설 수 있는 섬 같아서
의심하지 말고
내 마음의 머리 위에 올라서라
그곳에도 꽃이 피고
새 날아와 앉아 있는 것을
부정하지 말아라
생은 가파르고 마음은 깎아지른 듯
해서 절벽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물을 딛고 선
저 뜻이 너무 애틋하지 않는가
풍화로 칼날의 마음만 남았다
오늘부터 본격적 관광을 나서는 날. 오늘은 멀지 않은 역사공원을 가는데 사부님께서 운전을 해 주신다고.
여담이지만 영숙씨가 하루 운전하고 온 날 너무 피곤해 보여 운전을 해 주신거라고.
아침은 토스트, 소시지, 삶은계란, 과일 등으로 푸짐하게 먹고 출발.
- 푸우 호누아 오호 나우나우 국립역사공원
피신의 장소로도 불리는 이곳은 11세기경 하와이의 엄격한 규율 제도였던 카푸를 어긴 자들이 죄를 씻기 위해 머물던 곳이라고 한다. 성스러운 땅으로, 고대 하와이안들의 성지였다.
카푸 제도가 무너진 1800년대 이후 파괴되었던 성지를 1961년에 복원하여 국립 공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왕족의 납골당이나 하와이 고대 수호신 티키 등을 만날 수 있다. (백과사전)
국립공원으로 언니 부부 연간 회원권으로 무료 입장해 우리들은 입구를 지나 캠핑장까지 차량 이동.
여기서 걸어서 경치 좋은 절벽까지 갔다 되돌아 오기.
되돌아와 캠핑용 의자를 꺼내 앉아 쉬며 간식 먹고 언니는 그림 그리고 사부님과 예숙, 나는 물 웅덩이 구경하기. 여기서 이끼 밟아 미끄러지며 무릎 까지고 신발도 한쪽이 젖다. 한참을 현지인처럼 비치를 바라보며 놀다 차로 바로 옆 투스텝에서 스노쿨링 입문하러 가기.
- 투스텝 비치
스노쿨링을 좋아한다는 예숙이는 이번에 스노쿨링을 장만했다고 한다. 나도 어쩔까 고민하다 저렴한걸로 구입.
옷은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비치에 가 스노쿨링을 쓰려니 답답하고 잘 껴지지도 않아 아무튼 착용하고 물에 들어가기.
제대로 된 곳 가기 전 얕은 곳에서 체험하는데 발이 닿지 않는 곳은 불안하고 도구를 믿을 수 없어 갈 수가 없다.
아무튼 처음엔 숨을 쉬기도 힘들었는데 죽지는 않을것 같아 해보니 물고기가 보인다. 나중에 알았지만 깊은 곳은 파도가 세 초보자에게는 적당하지 않다고 한다. 아무튼 태어나 처음 해 보는 스노쿨링은 바닷가에서는 수영보다는 확실히 나은것 같다. 바닷물은 다른 바닷물보다는 조금 싱거운것 같다. 하와이 물은 수질이 좋아 물에 담그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언니. 아무튼 스노쿨링 해보고 나와 리사가 준 천을 두르고 인증샷 하고 다들 나와 일단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점심 먹으로 출발.
-데시마 일식당에서 점심 먹기
처음엔 튀긴 생선을 먹으러 갔는데 문을 닫았다. 그래서 일식집에 가니 대기를 해야 한다. 처음엔 옷이 젖어도 별로 춥지 않더니 추워온다. 다들 차 안에서 불편한 대로 옷을 갈아입으니 훨씬 낫다.
오늘 메뉴는 치킨가스. 치킨가스 정식에 우동을 하나 시켰는데 시킬땐 아무말 안하던 최박은 치킨을 안 좋아한다고 우동을 먹겠다고 한다. 맛은 무난한 맛이다. 오후엔 장보러 가기로 하고 집으로 출발~
-귀가 후 당근케잌 맛보기
귀가 후 씻고 세탁기 돌리고 널고 지난주 다녀가신 뉴욕 선배님이 만들었다는 당근케잌 먹고 장보러 출발.
- target
타겟에 가니 코스트코가 장 보기 좋다고 해 여기서는 또띠아만 사고 코스트코로 출발.
-costco
코스트코에서 스테이크 고기, 빵, 과일, 오이, 야채 등등을 샀고 명화가 약을 산다고 해 약 코너에서 진통소염제, 콜라겐을 샀고 선물로 줄 마카다미아 초코렛도 한국팀은 사고 귀가. 오늘 저녁은 한식을 최박이 한다고.....
- 오늘 저녁은 한식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 오이무침, 감자조림을 최박이 강의(!) 까지 하며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는다. 여기에 언니의 연어생강구이까지 곁들이니 금상첨화. 배도 별로 안 고픈데도 저녁에도 과식을 했고 언니와 대화의 광장을 꽃피우고 남은 일정을 사부님 조언으로 짜기.
내일은 커피농장 견학인데 정은이네도 만나 함께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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