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하와이 여행기 5 (힐로 가는길, 12/7)

산무수리 2023. 12. 19. 22:27

<비문증(飛蚊症)>

                        여영현

내 눈에는 하얀 물고기가 산다
생각의 투명한 뼈가 하느작거렸다
당신이 항상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공중에 반짝이는 이 아름다운 부유물,
너무 사랑하면  그렇게 된다고
안과의사가 웃었다
비문증이라고 했다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지만
당신이라는 감옥
참 좋았다

 

 

오늘 약간의 비 예보가 있던 날. 멀리 가는 날이라 일찍 일어났고 아침은 오트밀, 감자 등 간단하게 먹었고 간식과 어제 카이 레스토랑에서 남은 피자, 나초 등을 싸고 출발.

 

- waimea town (중간에 한번 쉬기)

 

 

 

힐로 가는 길이 멀다. 중간 한국으로 치면 휴게소인 와이메아 타운에서 쉬며 화장실도 들리고 kta supermarket에서 간식 한국의 새우깡, 자갈치에 목 아픈 백성을 위해 생강 캔디, 코코넛 캔디를 샀다.  이 마트 내에 한국식당인 '용스 갈비' 라는 한인 식당이 있는데 육개장이 특히 유명하다고 언니가 알려주심.

북쪽으로 올라와서인지 오늘은 제법 쌀쌀하다고 언니가 여벌의 잠바를 가지고 와 반팔 영숙씨가 빌려 입었다. 오늘 첫번째 목적지로 고고씽~

 

-와이피오 밸리

 

 

와이피오란 굽은 계곡이란 뜻이라는데 예전엔 걸어서 트래킹이 가능했는데 요즘은 안전 때문에 걸어갈 수는 없고 밸리 셔틀 관광만 가능한것 같다. 걸으면 더 좋겠지만 바라만 봐도 아지 멋진 경치다. 전망대에서 인증샷 하고 오늘 점심 대신 맛좋은 도너츠 먹으로 출발.

 

- 말라사다 도너츠 먹기

 

 

이 도너츠는 포루투칼 노동자들이 하와이에 이주하며 전해진 포루투갈의 도넛이라는데 어마어마하게 커서 2인 1개만 먹어도 충분한 크기란다. 한개씩 다 먹으면 속이 니글거린다고.

과연 크기도 크고 안에 들어가는 슈크림도 흘러 넘친다. 반개씩 나누어 커피와 함께 먹으니 요기도 되고 좋다.

한국이라면 맛집으로 소문나면 사람들로 바글거릴텐데 하와이는 한갖져서 좋다. 

여기저기 야생닭이 뛰어노는 풍경도 신기했다. 이젠 폭포를 향해 출발.

 

-아카카 폭포 주립공원

 

 

아카카 폭포 주립공원은 회원인 언니 부부만 무료입장 혜택이 있고 우리들은 1인당 5불을 내야 한다고.

입장료 내고 들어가 왼쪽으로 돌면 먼저 높이 135m의 아카카 폭포를 볼 수 있고 나오는 쪽 35m의 카우나 폭포를 만난다. 아카카란 '분리된, 갈라진' 뜻이라는데 열대식물을 만날 수 있다. 거리도 너무 길지 않아 부담없이 한바퀴 돌아보기 좋은데 관광지 중 그중 사람이 많았다.

특히 입구에서 보면 멀리 천문대가 있는 마우나 케아 산 정상의 눈 덮힌 광경을 볼 수 있다. 이곳을 가고 싶었는데 4륜구동만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에 하와이에 가게 되면 현지 안내 관광으로 가보고 싶다.

폭포 둘러보고 입구 벤치에서 어제 레스토랑에서 싸 온 피자와 나초, 과일, 커피 등으로 점심 해결. 이젠 오늘 마지막 목적지인 보태니컬 가든으로 출발~

 

-하와이 트로피컬 보태니컬 가든

 

 

 

보태니컬 가든으로 가는길 교통사고로 경찰차가 막고 있어 한바퀴 돌아서 가는데 막상 가든 입구도 공사중이라 또 한바퀴 돌아서 도착.

여긴 개인이 만든 곳인데 입장료가 30불이나 한다. 팔찌를 하나씩 차고 들어가는데 여러가지 열대 식물이 종류별로 나누어져 있고 군데 군데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좋았다. 한바퀴 둘러보고 이런 저런 멋진 사진을 찍었다. 이젠 늦은 점저를 먹으로 힐로로 출발.

 

-힐로 베트남 쌀국수

 

 

힐로가 빅아일랜드 주도라는데 코나보다 한적한 시골 느낌이다.

검색한 식당을 가보니 푸드 트럭 앞 텐트에서 먹는곳인것 같다. 그래도 제대로 된 집을 찾으려고 언니가 전화를 해 식당을 알아내 찾아가는데 일방통행길이라 몇바퀴 돌다 겨우 찾아갔다.

식당은 크지는 않았는데 국수에 고기를 어마어마하게 넣어주었고 모처럼 국물 요리를 먹으니 속도 든든해진다. 우리는 여기에 만두를 추가했고 언니네 테이블은 샐러드 추가해 이른 저녁 (!)을 먹고 이젠 집으로~

 

- 마우나 케아 휴게소 (집으로 가는 길 멋진 경치를 만나다)

 

 

집에서 출발해서 가는길은 구불구불한 운전이 쉽지 않은 길이다. 사부님이 운전 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올 수 있었는데 집에 가는길 멀리 연기가 자욱하다. 불이 난 것 처럼 보이는데 고도가 높아 운해가 깔린 모습이다.

마우나케아 휴게소라는데 높이가 마우나케아 산 높이의 반(6700ft)이라고 한다. 아무튼 한적한 공원이 딸려있는 곳에서 화장실도 들리고 사진도 찍고 잠시 둘러 보았다. 이곳에 군부대가 있다는 사부님 설명 (제 기억이 맞나요?)  

아침엔 몰랐는데 집에 가는길에는 귀가 멍해진다. 고도가 높은곳을 다녀오긴 왔나보다. 집에 도착하니 해가 진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