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순한공주가 집으로 놀러오란다. 불고기 해 준다고....
어렵게 날을 잡았고 하늘은 안과 진료를 하는 날이라 기운 빠져 간다고 대답을 못 했단다.
아침 안과에서 둘이 일단 만났고 리사가 차로 모신다고 해 리사 집 앞에서 셋이 만나 약속시간 1시에 늦지 않게 위례 도착.
여산도 곧이어 도착.
오랫만에 본 불고기 판을 본 우리들, 이거 당근에서 산거야?
아니란다. 하나는 오마니한테 가져온거라고.....
아무튼 불고기, 잡채, 김치전에 리사표 도토리묵에 조선호텔 김치에 나물. 맛있다고 하니 나물은 산 거라고....
아무튼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좋긴 한데 힘든데 뭘 집으로 초대하냐고 하니 친구 중 한명이 집에서 밥 차려 먹이는걸 좋아해서 자기도 하는 거라고....
즐겁게 밥 먹고 떡 본 김에 생일 제일 가까운 여산 생일 축하까지 하기로 해서 즉석에서 생일잔치 하기.
거기다 순한공주 당근 collaction의 다양한 어린이 장난감.
싱크대, 화장대, 피아노, 세탁기, 드럼, 놀이기구, 저택, 말하는 책, 미끄럼틀, 수입차에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대부분의 장난감이 말도 하고 노래도 하고 소리도 나 어른들이 더 즐거워하며 한참을 갖고 놀고 신기해 했다.
운동삼아 한바퀴 돌며 수집도 하고 좋은 물건 나오면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고.
그럼 불고기도 당근에서 번 돈으로? ㅎㅎㅎ
당근지수가 99라던가?
집에 있는 물건 정리한다고 해 이런 저런 물건이 나와 나와 여산이 대부분 접수.
그리고 앞으로 부탁하면 다 구해주는거야? 하며 한바탕 웃고 떠들고 노는데 떡까지 배달이 되 카스테라 인절미까지 배불러 하면서 먹고 봉송까지 싸주었다.
다음 모임은 1.27 (토) 우이령 걷기로 했고 4월엔 연례행사로 천리포 수목원 1박 날짜를 일단 잡았다.
놀다 보니 해가 졌다. 리사가 3호선 백성들 수서역에 내려주고 나는 동작역에서 아웃.
만나면 좋은 친구들 덕분에 몸도 마음도 배부르고 행복한 하루였다.
올 한해도 건강하고 즐겁게 자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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