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장

진주 여행기 1 (진주 가좌산 둘레길, 1/28)

산무수리 2024. 2. 3. 20:46

<멧새 소리>

                백석

처마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별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
문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1/28 (일) 서울~진주로

 

 

명퇴 해 서울, 진주 양쪽 생활을 하고있는 신샘.

한번 진주 가는날을 잡았다가 태웅샘 컨디션이 안 좋고 황샘도 사정이 생겨 취소를 했었다.

이번 돌로미티 여행 후 다음 계획에 대해 의논 겸 만났다가 날을 잡았다.

태웅샘도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나 술을 못 드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진주 여행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첫날 휴양림은 삼천포 케이블카 휴양림으로 태웅샘이 예약을 했고 둘째 날은 신샘이 월아산 진주의 보석 휴양림을 예약 했다고. 

헌데 이번에는 태웅샘 갈비뼈 골절로 참석을 못 하신다고. 차도 태웅샘 큰 차 가져갈 예정이었는데 사정상 오샘이 오기사 노릇을 또 하게 됐다.

홍샘도 조카네 돌잔치가 일욜이라 잔치 참석 후 홀로 삼천포로 버스 타고 온다고.....

 

9시 금호역에서 만나 넷이 출발하는데 류샘 사모님께서 커피를 사다 주셔서 따뜻한 마음과 몸으로 출발.

서울 빠져나가며 조금 밀리긴 했지만 무사히 휴게소 한번 쉬고 진주 도착하니 1시 전이다.

점심 먹기로 한 천수식당에 무사히 주차하고 들어가니 진주에서 온 신샘이 차 댈 곳이 없어 몇 바퀴 돌다 조금 늦었다.

오늘 점심 메뉴는 육회비빔밥에 불고기와 육회. 특히나 육회는 잘 안먹는 내 입에도 살살 녹는 맛이다.

배부르게 먹고 후다닥 뛰어 제일 해장국에서 내일 아침 먹을 해장국까지 포장해 오늘 첫번째 일정인 둘레길 걷기

 

-가좌산 둘레길 (석류공원)

 

 

로칼 가이드 신샘이 추천하는 가좌산 둘레길. 석류공원에 차 한대를 대 놓고 차로 조금 이동해 차를 대 놓고 둘레길을 올라가는데 거의 무장애 길이다. 크진 않아도 나름 테마별로 대나무, 차나무, 고사리 등 이름이 붙어있다.

한바퀴 도니 정자가 나오고 이 정자에서 남강과 진주 시내가 잘 보이고 여기서 내려가니 우리 차 세워놓은 곳.

삼천포 넘어가기 전 신샘 추천 뷰 맛집인 소담원 가기.

 

- 소담원

 

 

소담원 가는길은 거의 일방통행 해야하는 좁고 구부러진 길이다. 신샘도 운전하기 부담스럽다는 이곳.

찻집이 있게 생기지 않았는데 올라가보니 멋진 찻집이 있는데 입구에는 매점이라고 차나 음료를 사가지고 가서 찻집에서 먹는 시스템인데 가격이 거의 찻집 수준.

찻집 내부도 멋지고 조망도 아주 좋다. 차 마시고 오샘은 쉰다고 했고 넷이 찻집 근처 둘레길 둘러보고 나와 2층에 올라가보니 여기가 진짜 뷰가 좋다. 따뜻한 봄날이 되면 정말 사람 많을것 같다.

살 떨리는 길 다시 운전해 내려가 신샘 차 회수해 차 2대로 삼천포로 고고~

 

- 삼천포 휴양림

 

 

-삼천포 용궁 수산시장

 

홍샘이 3시차를 예매했다더니 전철을 잘못 타 30분 차로 표를 바꾸었다고...

아마도 음식 많이 먹다 늦었을거라는 신샘. ㅎㅎㅎㅎ

점심을 많이 먹어 배는 별로 안 고프고 홍샘도 늦게 오니 저녁을 천천히 먹기로 해 일단 휴양림 체크인을 했다.

태웅샘이 예매 한건데 류샘에게 양도해서 들어갈 수 있다고.

천천히 나가자고 하니 시골 식당은 빨리 문 닫는다고 해 휴양림을 나오는데 노을이 멋지다. 삼천포가 노을의 명소라는데 조금 일찍 나올걸 후회가 됐다.

용궁 수산시장에서 회를 사 소개 해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황샘은 날것을 아직은 먹지 않는다고... 헐~

다행히 홍샘이 다 먹기 전 나타나 회와 매운탕을 다 먹을 수 있었다.

 

 

집에 오기 전 치킨과 소주를 사서 휴양림에서 2차 하기.

신샘이 과일을 레드향, 딸기에 단감까지 바리바리 사 가지고 와 고급진 안주로 대화의 광장이 벌어졌다.

다들 건강상 술을 못 마셔 홍샘이 오샘과 대작을 해 주니 재미 없다고 이 모임 이제 못 나오겠다는 오샘. 

헌데 진짜 제일 건강하고 청춘이던 두 사람이 그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거의 12시까지 놀다 자는데 바닥은 뜨겁고 외풍은 쎘다고.

2층 여인들은 그래도 춥지 않게 잘 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