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4년 산행기

진주 여행기 2 (각산, 양마산 둘레길, 1/29)

산무수리 2024. 2. 3. 20:47

<0순위>

            전길자

집장만 한다고 합가하여 살고 있는 딸아이는
내 집인지 저희 집인지
이제 네 살짜리 아들 위해
몇 박스의 책을 사들이고는
듣든지 안 듣든지
무릎에 앉히고 하루에 열 권씩은 읽어준다
저 미련한 짓 쯧쯧
집 장만하려면 한 푼이라도 저축을 해야지
이제 네살짜리에게 쯧쯧
그러나 호수공원 산책하러 나갔다가 뒤통수 맞았다
건강하게 살자고 호수공원 걸으러
네 살짜리 데리고 나간 날
바람이 너무 세게 분다
아가야 손수건 입에 대거라 했더니
"봄이 오려고 그러나 봐요,"
네 살짜리가 ……
집이 좁거나 말았거나
미친듯이 읽어주던 책은
집값보다 우선 순위다

 

 

아침 일어나 어제 사온 해장국 뎁히고 햇반도 뎁혀 아침 먹기.

오샘은 산행 안 한다고 해 다섯이 휴양림 뒤로 출발.

 

-갓산: 휴양림-송신탑-산불감시탑-각산 봉수대-휴양림 (다섯)

 

 

사실 휴양림 검색을 해 봐도 별 내용이 없어 산행은 생각도 못했는데 팜플렛에 각산 정상이 50분 걸린다고 나온다.

그럼 산에 가 보려고 검색을 해 보니 뷰가 아주 멋지고 정상에서 케이블카 승강장도 가까운것 같다.

스틱만 들고 다섯이 나서 휴양림 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니 지그재그로 길을 내서 질러가는 길로 올라가다 보니 계단이 나오고 거기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오더니 다시 길을 만났고 이 길이 오른쪽은 케이블카 승강장이고 왼쪽이 등산로인것 같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니 송신탑이 나오고 여기서 더 진행을 하니 전망대와 산불감시 초소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데크를 따라 넘어가니 계단이 여러 갈래다. 여기서 우측  등산로로 따라 올라가니 케이블카 승강장이 나오고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니 각산 정상석이 보이고 바로 옆이 봉수대.

정상 조망이 사방이 트여 아주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여기서 단체 사진 찍고 경치 구경하고 봉수대도 둘러보고 하산할 때는 산불감시탑 통과하지 않고 왼쪽 바로 휴양림 내려가는 길로 내려서니 조금 짧다.

너무 빨리 와 쉬지도 못했다는 오샘. 짐 싸서 출발.

 

- 무지개 해안도로

 

진주로 다시 넘어가기 전 무지개 마을(?) 이라는 해변가에 잠시 내려 사진 몇장 찍고 오늘 점심은 국수를 먹는다고.

 

- 예지국수

 

사천 시장 안의 예지국수. 신샘 단골 식당이라 사천 문상 오면 상가집 육계장 안 먹고 이집 국수를 먹고 온단다.

그리고 진주가 고향인줄 알았더니 사실은 사천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고 중학교 때 진주로 이사한거라고.

그래서 이 동네 지리도 빠싹하고 나름 추억의 장소인것 같다.

서울에 와서 국수를 먹는데 국수만 줘서 놀랬다는데 이 동네 국수에는 나물에 홍합 볶은 고명이 올라간다. 그리고 육수도 냉면처럼 직접 부어서 먹는데 감칠맛이 나고 가격도 착하다.

그릇은 작아 보였는데 한그릇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이젠 진짜 진주로 출발.

 

- 양마산 둘레길 (really?)

 

 

신샘 추천으로 진양호가 한 눈에 보인다는 양마산 둘레길인데 초장만 좀 빡세단다. 진양호 동물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출발하는데 낯이 익다. 진양기맥 마지막 끝나는 지점이네? 헌데도 낯설다.

초장 다운업을 하고 나서 나온 정자가 낯이 익다. 여기사 양마산 정상 표지판이 달려있다. 여기서 조금 더 진행 해 진양호가 가까워지는 수변탐조대까지 찍고 원점 회귀 한다고 했다.

날은 춥지 않고 오히려 더울 지경이다. 다들 산행 안 한다면서도 그래도 황샘, 오샘 빼고는 스틱은 챙겨왔다.

양마산 정상 찍고 하염없이 내려가는데 이 길을 어찌 다시 올라가나 걱정이 되기 시작. 특히나 도가니가 부실한 오샘이 걱정 된다.

일단 반환점 찍고 나니 다시 되집어 올라갈 일이 걱정인데 앞으로 진행 방향은 길이 순하다는 신샘. 

이거 둘레길 맞아?

순하다는 말을 믿고 원점 회귀보다 나을것 같아 다들 진행 하다 홍샘은 차량 회수때문에 되돌아 가고 다섯이 가는데 순한 부분도 있는데 이 길은 제대로 된 진양기맥길이다.

더구나 목적지인 가화 버스정류장가는 막판 길은 전형적은 그지같은 기맥길이다. 

다행히 드디어 버스 정류장이 나타났는데 버스 안 다닐것 같은 그런 길이다. 홍샘과 통화하니 홍샘도 겨우 차 회수해 오고 있다고....

무사히 차를 타고 신샘 차도 회수해 휴양림으로 출발.

 

- 월아산 숲속의 진주

 

 

 

월아산 휴양림은 최근에 새로 지은 휴양림인데 방은 몇개 안되 예약이 힘든 곳이라고.

작년 정원 박람회도 했다는데 휴양림 가는길이 온통 벗나무라 봄이 되면 장관이고 휴양림 내에는 수국이 진짜 아름답다고. 진주 사람은 이 휴양림에서 잘 기회가 없어 숙박은 신샘도 처음이라고....

휴양림은 6인실로 복층인데 2층엔 콘센트도 전원 스위치도 없는 이상한 구조.

양마산 둘레길 산행이 힘들어 조금 쉬다 오늘 저녁은 바다 장어를 먹기로 해 문산 시내로 나가는데 장어집이 월욜 쉰다고.

어쩔 수 없이 진주 시내로 나가 저녁을 먹는다는데 메뉴를 의논하다 삼겹살로 낙착해 출발하는데 문산성당이 좋다고 봤다는 홍샘. 그래서 일단 문산성당 들렸다 나가기로....

 

- 문산성당

 

문산성당은 100년이 넘은 한옥 성당으로 크진 않아도 나름 그윽한 맛이 있고 앞의 주님도 조금은 특이하다.

구경하고 늦으면 차 못 댄다고 해 부랴부랴 식당으로.....

 

- 경성정육식당

 

 

서둘러 무사히 차를 대고 자리를 잡고 삼겹살을 시키는데 오샘은 비계 안 좋아한다고. 그럼 돼지고기 안 먹느냐고 하니 주로 목살을 먹는다고. 이것도 오늘 처음 안 사실이다.

삼겹살 6인분에 삼겹 주물럭이 맛있어 보여 이것도 2인분 시켜 먹었는데 많이 맵지 않고 맛이 있다. 특히 이곳은 밥을 시키면 된장찌개가 아닌 들깨죽을 주는데 맛이 좋다. 주물럭에 밥도 비벼먹고 죽까지 먹으니 배가 부르다.

밖에는 사람들이 자리 나길 기다리는데 오샘과 홍샘 술이 남아 조금 더 지체하다 겨우 일어났다.

 

-진주시내 야경

 

 

저녁 잘 먹고 촉석루가 잘 보인다는 곳으로 올라가니 과연 야경이 멋지다. 장어집이 휴일인 덕분에 진주 시내 야경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남강 유등축제때 조망 명소라는 신샘. 불꽃놀이도 아주 잘 보인다고.

오샘은 무릎이 아파 계단 내려올 때는 조금 힘들어 한다.

오늘 아침 내 휴대폰에서 생일이라고 뜨는 바람에 생일이라 축하 해 준다고 시내에서 케잌 사고 숙소에서 2차 할 술과 안주 그리고 내일 아침 먹을 라면과 빵 사서 귀가~

 

 

귀가해 생일 축하 케잌 불고 사진을 보내니 기억력 좋은 태웅샘이 2004년 네팔에서 생일맞은 내 사진을 보내주셔서 추억이 새삼 되살아 났다.

쑥스럽고 고맙고 아무튼 마지막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