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재봉
새우잠을 자고 있는데 범고래 한 마리가 몸속으로 들어왔다
꿈을 꼭 잡고 정신을 차리자 이번에는 향고래가 육중한 머리를 흔들며 나타났다 슬며시 향고래 몸속으로 들어가자 날개가
부서진 두 마리의 펭귄이 앉아 있었고 그 위로 누런 가오리가 날아다녔고 혹등고래가 흰 거품을 물고 튀어나왔다 혹등고래를 따라 그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다 좁고 어두운 터널에서 대왕고래를 만났다
나는 몸의 크기를 바꾸고 대왕고래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어디선가 짧고 날카로운 고주파 음이 들렸다
“꿈을 꼭 잡고 있어라!”
나는 대왕고래를 움켜잡고 다시 새우잠을 잤다 꿈속에는 향고래가 있었고 혹등고래가 있었고 두 마리의 펭귄이 앉아 있었다
코스개관: 질매재-정상-헬기장-금호지 (셋)
오늘 아침으로 먹을 라면이 사고 보니 매운면중에서도 더 매운면으로 샀다고...
오샘만 매운걸 좋아하고 황샘은 매운걸 먹으면 안되는지라 라면은 대부분 오샘이 먹게 되었고 나와 홍샘은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 산행은 어제보다 빡세다고 컨디션 안 좋으면 가지 말라는 신샘. 걱정한 황샘은 자고 나니 괜찮다고 산에 간다고 했고 류샘은 고민하다 신샘이 말리니 못 이기는체 잔류팀으로 남았다.
나와 홍샘, 황샘 셋이 신샘이 정상 제일 가깝게 올라갈 수 있는 질매재로 태워다 주고 갔다.
질매재에서 정상까지 1키로가 채 안되 내심 금방 올라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렸다.
정상에 가니 멀리 금호지가 보이고 등산로가 생각보다 다양하다. 우리가 내려갈 길도 올라오는 길처럼 순할줄 알았는데 생순한 곳도 있었지만 나름 암릉성 길이 나왔고 경사가 급한 곳도 나오고 막판 내리막 계단은 조금 부담 스러웠다.
그나마 신샘과 류샘 스틱을 들고 와 셋 다 스틱에 나는 신샘 무릎보호대까지 하고 오니 다리에 부담이 적다.
그래도 올라갈 곳은 우회하지 않고 다 올라갔다 내려오니 드디어 금호지.
내려오니 금오지 돌던 세사람과 딱 만났다. 신샘은 오샘과 류샘은 차로 식당으로 바로 가라고 하더니 우리들은 금오지를 좀 걸어가자고 한다. 오늘 운동이 부족하다고....
작아 보이던 금호지는 생각보다 길었고 거의 반바퀴 도니 목적지인 금촌 생고기 식당에 도착.
식당 이름은 생고기집인데 메뉴는 갈치조림.
예약을 하니 기다리지 않고 갈치조림에 솥밥을 주는데 반찬도 맛있고 갈치조림도 부드럽고 맛이 좋았는데 양이 좀 부족한 느낌. 특히나 다들 아침이 부실했고 산행을 하고 와서인지 약간의 허기가 가시지 않는다.
뭔가 아쉬움을 갖고 식당을 나오니 차는 신샘 아지트에서 마시자고.
혁신도시에 있는 신샘 아지트에서 차를 마셨고 돈계산을 해 보니 삼천포 휴양림은 태웅샘이 기부 하셨고 어제 저녁은 생일 자축으로 내가 냈고 신샘은 첫날 점심, 해장국, 과일에 월아산 휴양림 비용까지 본인이 다 부담한다고.
이렇게 대접하다간 거덜 난다고 하니 처음이라 이렇게 하는 거라고.
아무튼 이덕 저덕에 공동 경비가 조금 밖에 안 들어 오샘에게는 차량 운행비를 주고 공동경비만 나누어 부담.
신샘은 다음주 또 서울 손님 맞는다고. 우리는 여기서 문산ic로 바로 빠져 휴게소에서 기름 넣고 중간 한번만 쉬고 서울에 오니 퇴근시간이랑 겹쳐 양재부터 막힌다.
겨우겨우 약수역에서 내려 각자 집으로~
20년 넘은 산이라는 인연으로 질긴 인연으로 이어진 우리들.
황샘은 2월 학교 이동이라고 한다. 컨디션 조절 잘 해 직장생활 잘 하길 바라고 홍샘은 며느리 잘 보시고 태웅샘도 빨리 컨디션 회복 하시길.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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