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4년 산행기

봄이 오나 봄 (청계산, 2/17)

산무수리 2024. 2. 17. 19:05

<산비둘기> 

               박인걸

잔설이 산등성에 자리 잡고 
2월이 아직 달력에서 머뭇거리는 
겨울안개 자욱한 아침 
산비둘기가 나를 부른다. 

마을 뒷산을 오를 때 
가끔 나뭇가지에 앉아 
서툴게 퉁소를 연주할 때면 
두성(頭聲)으로 맞장구를 쳤더니 

얼어붙은 산길이 두려워 
방안에 갇혀 지내는 나를 
겨울 안부(安否)가 궁금했던지 
이토록 애타게 찾고 있구나. 

혈서로 맹세한 언약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세상 
몇 번 만난 사인데 
잊지 않고 부르니 고맙다. 

 

코스개관: 인덕원역 2번 출구-이미마을-과천매봉-이수봉-청계산 맑은숲공원-주차장-중청계 (봄이 느껴지는 겨울, 셋)

 

 

나름 명맥을 유지해 주는 산행일이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청계산이 궁금하다는 넘버4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 어디서 출발할까 하다 사람 덜 붐비는 코스인 인덕원에서 셋이 만났다.

이미마을 입구에서 산악회 시산제 준비로 바쁘다. 끝났어야 떡이라도 얻어 먹을텐데.....

시작도 하기 전 둘러보다 넘어져 땅을 샀다. 헐....

오랫만에 이쪽으로 올라가는것 같다. 예상대로 한갖지고 대공원 코스보다 이 능선 업다운이 적은것 같다.

짬짬히 쉬고 도넛에 커피도 먹고 과천매봉 도착하니 다른날에 비해 한갖진 편이다.

평소에는 여기에 사람이 많을텐데 다들 햇살 따뜻한 곳에 자리를 잡은것 같다. 누군가 눈사람을 만들어 올려 놓았는데 녹아 내리고 있다.

 

정상 찍고 조금 더 진행하다 벤치가 나오면 짬짬히 쉬는데 잠바 입지 않아도 전혀 춥지 않다.

장공주 '봄이 오나 봄'이라고. 그래서 오늘 산행기 제목이 되었다.

전에 장공주와 둘이 대공원역에서 올라왔을 때는 힘들다고 해 청계사로 하산했는데 오늘은 일단 여긴 지났고 절고개도 지나고 이수봉을 가는데 여긴 눈이 남아있고 일부 구간은 미끄럽기까지 하다.

이수봉을 보니 과천매봉이 300대인데 이수봉은 500대네? 

인증샷 하고 일단은 국사봉 방향으로 가는데 무리하면 넘버4 다리에서 신호가 오는것 같아 신호 오기 전 하산하기로....

청계사 이정표 보고 내려가니 임도가 나왔고 여기서 맑은숲 공원으로 하산을 하니 데크길을 만나 하산.

일단 무사히 하산하니 좋았고 두 사람은 오늘 다 신분 상승을 했다고...

버스 타고 나가려다 조금 더 걸어나와 한오백년에서 누룽지 백숙을 시켜 죽 조금 남기고 고기는 다 먹었고 손님도 우리 밖에 없어 여기서 이야기도 나누고 커피까지 타 마시고 버스타고 인덕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