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4년 산행기

새내기와 용마-아차산 가기 (2/20)

산무수리 2024. 2. 26. 20:25

<내 안에 둘이나>

                        김준현

얼룩말은 검은 것과 흰 것 사이에서
고민한다, 나는 어느 쪽일까?

얼룩말은 검은 창살에 갇힌 걸까, 흰 창살에 갇힌 걸까?

둘 중에 하나면 좋겠다고
이도 저도 아닌 얼룩말은 마치

내와 네

내가 좋아
네가 좋아

이 둘의 발음이 잘 구분 안되는 것처럼

얼룩말은 미로처럼 수많은 길을 가진
무늬 때문에 고민한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저 멀리서 얼룩말 무리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모두 같은 고민을 가진
무늬들이 함께 다니며 힝힝, 먼지를 일으키는 것을 보고

나는
검은 말도 흰 말도 아니어도
좋은 말이라고
앞으로는 그런 말을 하겠다고

 

코스개관: 용마산역 2번 출구-용마산 체육공원-용마정-정상-아차산-광나루역 (셋, 날이 많이 풀린줄 알았는데 은근 쌀쌀하던 날)

 

 

옷장 정리를 하다 손이 잘 가지않는 등산복 몇개를 챙겼다.

명화가 마침 일찍 와서 등산복 접수하고 조끼는 즉석에서 챙겨 배낭이 가득 넣고 산나리 만나 출발.

지난번은 아차산을 하고 깔딱고개 쉼터에서 하산했고 오늘은 용마산 정상에 도전하는 날.

비는 내리지 않는데 날은 많이 풀려 처음엔 잠바 벗고 산행.

지난번에 비해 오늘은 산이 조용한 편이다.

살살 조심해 정상을 찍었고 내려서서 아차산 찍고 하산하는데 은근 쌀쌀한데 산나리는 장갑도 안 가지고 왔다고....

무사히 하산해 처음 가보는 식당에서 도미찜을 시켜 먹었는데 맛이 좋다.

밥 잘 먹고 옆집 카페를 소개해 줘 커피까지 마시고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