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산행기

봄이 숨은 관악산 가기 (3/1)

산무수리 2024. 3. 2. 09:56

<냉이의 꽃말>
 
                   김승해

언 땅 뚫고 나온 냉이로
된장 풀어 국 끓인 날
삼동 끝 흙빛 풀어진 국물에는
풋것의 향기가 떠 있는데
모든 것 당신에게 바친다는 냉이의 꽃말에
찬 없이도 환해지는 밥상머리
국그릇에 둘러 피는 냉이의 꽃말은
허기진 지아비 앞에
더 떠서 밀어놓는 한 그릇 국 같아서
국 끓는 저녁마다 봄, 땅심이 선다 

퍼주고도 다시 우러나는 국물 같은
냉이의 꽃말에
바람도 슬쩍 비켜가는 들 
온 들에 냉이가 돋아야 봄이다 
봄이라도
냉이가 물어 주는 밥상머리 안부를 듣고서야
온전히 봄이다

냉이꽃, 환한 꽃말이 밥상머리에 돋았다

 

코스개관: 정부과천청사역-청사뒤-문원폭포-케이블카능선-연주암-관악사지-용마능선-과천향교 (다시 겨울이 오는줄, 둘)

 

 

오늘 넘버4는 선약이 있다고 해 장공주와 둘이 만나기로 했다.

헌데 갑자기 영하의 날씨라 조금 염려가 되었다. 그래도 산에 오신다고.

청사역에서 만났는데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것도 대부분 단체팀이다.

오늘 추울까봐 엄청 껴 입은 장공주와 조금을 얇게 입은것 같아 염려가 되는 무수리.

청사뒤로 올라가니 다행히 단체팀은 육봉으로 붙는것 같다. 계곡을 끼고 올라가다 중간 즈음 케이블카 능선에 붙었다.

다행히 염려와는 달리 눈이 거의 없어 아이젠 없이 다딜만 하다.

쉬며 간식먹고 두꺼비 바위 지나서 연주암 내려서는 길은 예상대로 눈과 빙판이 섞여있다.

안전하게 아이젠 하고 연주암에 가니 여기도 만원사례.

그나마 오늘 걱정한것 보다는 춥지 않아 한껍데기씩 벗고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오래 쉬기엔 바람이 차다.

정상 패스하고 관악사지 지나 삼거리에서 용만능선으로 고고~

여기서 한번 더 쉬고 간식 먹고 하산하는데 절에서 뺀 아이젠을 쓰지 않고 무사히 하산완료.

트랭글을 끄니 정상 안 갔다고 배지가 한개도 없고 장공주는 그나마 기록이 200미터에서 스톱. 아까워라....

추어탕집에 들어갔는데 맛은 괜찮았다. 양 적은 장공주도 거의 한그릇 드셨고 나도 조금 배는 부른데 한그릇 클리어.

프랑스 잘 다녀오라고 밥 사주셔서 커피는 내가 냈는데 녹차라떼에 하트를 예쁘게 그려주셨다.

없는 동안 넘버4와 만나 산행 하는 숙제 내 드리고 청사역에서 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