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장

아작산과 강남 언저리 둘레길 가기 (동작역~내방역)

산무수리 2024. 11. 26. 22:15

<가을비 커피>
 
                    이정자
 
안개에 휩싸인 계명산이
툭, 툭, 안개를 걷어차고 일어나
창가에 들어와 앉는다
후두둑 빗방울이
대지의 품으로 마구 뛰어드는 사이
가을은 소리 없이 내 찻잔에도 녹아들었다

이런 날이면
도란도란 말의 꽃을 바람처럼 피우고 싶다

내 삶의 창가에 다가와 나와 마주 앉았던 사람들
사랑을 이야기하고
꿈을 이야기하고
빵을 이야기하자던 사람들
은은히 배어나오는 내면의 향기를
나에게까지 전이시켜 놓듯 지나간 아름다운 사람들

오늘 여기에 마주 앉아
커피에 가을을 크림처럼 녹여
함께 마시고픈 이름들,
푸드득, 되살아 온다

 

 

오늘 아작산과 만나는 날인데 명화가 11월 화욜 중 오늘만 시간이 된단다. 아작산 걷는데 합류 하라니 좋다고 한다.

서리풀공원만 걷기엔 너무 짧은것 같아 동작역에서 만나 허밍웨이길부터 걷기로.

4시 전에 끝난다니 죽순도 온다더니 아침 일찍 비가 많이 내렸는지 안 가는게 나을것 같다고 기차표를 취소 했다고.

황작가도 비가 오니 연기를 하면 어떠나고 하고 심심이도 어쩌구 저쩌구.

되는 사람끼리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10시 황작가도 와서 6명이 걷기 시작.

다행히 비는 거의 오지 않고 간간히 해까지 난다.

반포 아파트 현장 지나고 피천득길 지나 젖지 않은 의자가 나와 쉬며 1차 간식 먹기.

영미가 바리바리 여러가지 싸왔다. 여기서 커피, 시루떡에 사과까지 먹고 출발.

여럿이 이야기 하다보니 아니 벌써 터미널?

여기서 잠시 헷갈리다 정신 차리고 성모병원 장례식장 옆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괜히 남의 아파트 들렸다 나오는 생쏘 한번 하고 무사히 서리풀공원길로 접어들고 누에다리 건너기.

올라가니 몽마르트 언덕이 나타남. 여기서 바람이 불며 낙엽이 떨어지는 장관 연출.

원래 오늘 오카리나 가져와 2중주를 하기로 했는데 송죽이 안 가져왔고 명화는 원래 안 들고 온다고 했다.

벌쭘하게 혼자 들고온게 아까워 에레스 뚜. 사람 없을때 얼른 불고 났는데 우리 화장실 간 해 산나리와 황작가가 앞으로 진행을 해서 전화오는 생쏘를 하고 이산가족 상봉.

 

다시 다리를 건너니 단풍색이 아주 곱다.

다른 팀과 서로 출석부 찍어주고 전망대 올라서서 무장애길로 오다보니 숲속 도서관이 나오는데 걷기 끝난줄 알고 비가 내린다. 여기서 걸어 내려가니 방배역이 아닌 내방역이 나온다.

잠시 싸락눈이 내렸고 점심을 잘 먹고 역 근처 이디야에서 차와 함께 허니브레드 먹기.

명화가 처음 왔다고 밥값 낸다고 했지만 회비는 정액제인지라 1/n.

송죽 원주 가는 기차 시간 늦지 않게 아웃.

나는 2% 부족해 사당역까지 걷고 전철역으로~

다음 모임은 12월 26일 예정. 심심이는 핑계 대지말고 무조건 나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