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일기장

하늘바람 오카리나의 작은 음악회 (1/17)

산무수리 2025. 1. 21. 20:18

<강>

       박남희

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직 전하지 못한 편지가 있습니다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그 편지를 저는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동네 평생교육센터에서 오카리나를 배우는데 명화는 명화대로 대학 선후배들과 만나 오카리나 연습을 한다고 한다.

당시에는 내 구력이 일천해 감히 함께 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헌데 금욜 오전 동창회에서 하는 라인댄스를 하고 오후에 오카리나 연습 하러 간단다.

혹시 나도 가도 되?

양쪽 다 흔쾌히 와도 된다고 해 갑자기 9월부터 금욜이 오전, 오후로 바빠졌다.

가자마자 공연이 있다고 함께 하라는데 오마니가 코로나에 걸려 간병하느라 안 가는게 도와주는것 같아 불참.

헌데 우리끼리라도 발표회를 해야 한다고 하고 각자 독주곡을 꼭 한곡씩 해야 한다고.....

날짜를 잡았고 장소는 부장님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연회장을 예약해 아주 가까운 지인들만 모시고 공연을 한다고.

작던 크던 공연은 공연인지라 자연 긴장도 되고 얼떨결에 이중주까지 하게 되어 함께 하는 현숙샘에게 폐 끼치면 안되니 내딴에는 연습도 했다.

받아 논 날은 금방 온다더니 1월이다.

팜플렛은 미모정상이 바쁜 와중에 흔쾌히 예쁘게 만들어 주었다. 포스터는 안 만드냐고 해서 사양.

 

 

순서는 레슨받는 선생님의 조언으로 합주, 독주, 이중주, 합주로 짰다.

금욜 명화와 라인댄스 하고 일찍 도착하니 현직인 미숙샘이 걱정 되 일찍 도착 해 연습을 하고 있다.

헌데 우왕좌왕 하다보니 연습도 한번 제대로 못하고 시간이 되 버렸다.

이번 연주를 위해 맞춘 분홍 드레스에 진주목걸이를 하고 무대에 섰다.

부장님 지인께서 꽃다발을 6개나 준비하셨고 미숙샘네 직장 동료들도 꽃다발을 보내 주셨다. 웬일이니..

공연은 부장님이야 베터랑이시라 악보도 보지 않고 evergree을 연주하셨고 염려한 미숙샘과 명화는 나름 선방을 했고 처음 무대이지만 예상보다 떨리진 않았는데 작은 실수를 했다.

헌데 관객들이 매너가 아주 좋으시다. 작년보다 훨씬 잘 했다고.....

각본대로 독주6곡, 중주 1곡, 합주 3곡에 앵콜곡으로 준비한 야래향까지 무사히 마쳤다.

큰 숙제를 마친것 같다.

 

 

 

 

 

 

 

 

 

 

 

 

여기서 사돈 성희샘도 몇십년 만에 만났고 함께 근무했던 은숙샘도 진짜 오랫만에 만났는데 다행히 서로 알아볼 수 있었다.

친구 세일러마는 팜플렛을 실수로 고등학교 채팅방에 올렸다 바로 지웠는데 그새 보고 꼭 온다고 꽃다발까지 사 들고 와 축하 해 줬다.

연주실력 좋은데 다른 친구도 초대하면 좋았을거라는 덕담. ㅎㅎㅎ 합창 하는 친구니 믿어봐?

 

 

공연 끝나고 부장님이 준비한 남미 여행 다이어리도 하나씩 받고 저녁은 맛 좋은 샤브샤브를 먹었고 부장님 언니 (말씀으로는 정말 많이 들었다) 교수님도 처음 뵈었고 초당회 멤버들도 일부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초당회 기념사진 찍고 금욜 일정이 무사히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장님이 중심에 버텨 주시고 회장 명희샘, 총무 현숙샘, 음악과 안 친한데도 인간관계 때문에 코가 꿴 명화, 현직인데도 역시나 이 멤버가 좋아 참석하는 미숙샘.

아참, 일찍 와서 사진, 동영상 촬영해 준 성희샘도 진짜 감사~

이런 끈끈한 모임에 명화 백으로 끼게 되었고 오카리나 협주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무대에 서는 경험까지 하게 되었다.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