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국이 파도소리를 퍼 올리다>
박상건
누군가를 기다린다, 바다로 열린 창가에
난(蘭)줄기가 그리움의 노을바다를 젓는다
울컥, 용정(龍井)의 매생이국이 파도소리 퍼 올린다.
장작불 지피며 기다림으로 저물어 가고
온 식구들 가슴 따뜻하게 말아주던,
공돌 소리마다 겨울밤은 아랫목으로
깊어 갔다.
등외품 신세인지라 공판장엔 따라가지 못하고
완행버스에 절인 눈물 다 쥐어짜고서야
자판에서 실핏줄의 눈을 뜨던, 그 눈길에 타들어 가던
광주 양동시장 인파 속의 햇살들.
햇살들이 백열등을 밝히고 귀항하는 노(櫓)소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야 마는,
그리운 갯비릿내 치렁치렁 밀려온다
저 바다로 청동(靑銅)울림들 처 올린다.
*龍井: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정식 집.
*공돌: 김을 말리는 것을 발장이라고 하는데, 이 발장은 팽이처럼 나무로 만
든 공돌에 실을 감아 베를 짜듯이 떠넘기면...
코스개관: 동대문역 10번 출구-낙산-한성대역-성북천-청계천-용두동-경동시장-제기시장-제기역 (6명)
걷사모 오늘의 목적지는 경동시장. 그래서 동대문역 10번 출구에서 만나야 했는데 11번 출구라고 잘못 올려 다들 개고생.
무사히 만나 낙산 성밖을 걷다 여산이 대만 까오숭에서 사 온 맛 좋은 과자와 내가 사 간 떡으로 간식타임.
성밖 걷다 문이 나와 성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문 밖으로 나와 한성대입구역 혜화문쪽으로 내려가는데 오늘 시계가 나빠 조망이 별로인게 아쉽지만 우리의 걷기는 말릴 수 없다.
성북천을 3.5k 걸으면 청계천을 만난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동대문, 좌측으로 가면 경동시장 방향.
이쪽은 별로 안 걸어봤는데 청혼의 다리가 나온다. 한참 가다 용두동으로 나가니 동대문 구청이 나타나고 더 진행하니 나오는 경동시장.
시장안은 명절 전이라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원래 이쪽에 온 이유는 리사의 이모카세 식당을 가보고 싶다는거였는데 여산은 한식부페 찬미자. 집에서 먹기 힘든 나물을 먹을 수 있어 좋다고...
검색의 달인 정숙샘이 시장 안 한식부페집을 찾아서 고고씽~
식당은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지하로 들어가면 나오는데 크진 않고 그닥 깔끔하진 않아도 사람이 많다.
일단 만원인데 쌀밥, 보리밥 (보리밥 조금 먹고 죽을뻔), 나물, 전, 생선튀김, 사골국 등이 나오는데 나물맛이 좋았고 생선튀김에서 치킨맛이 나게 바싹 튀겨 맛이 좋다. 다들 리필 해 가면서 많이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이모카세 식당을 찾아보니 같은 지하 칼국수집인데 정말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여기 오면 쌍화탕을 마셔야 한다고 해 역시 지하 찻집을 찾아가니 4천원짜리 쌍화탕에 계란 노른자에 견과류도 잔뜩 넣어 주셨다. 이것까지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부르다~
이게 끝인줄 알았는데 제기시장 안에 한방 박물관이 있다는 리사.
멀지 않은 곳에 박물관(?) 이 있고 입장료 천원인데 어르신은 공짜.
족욕은 야외라 겨울엔 하지 않는다고. 크게 볼 건 없는데 아이들은 와서 한번쯤 체험하고 옷도 입어보고 사진 찍으면 추억은 될것 같다.
한바퀴 돌아보고 제기시장에서는 약 냄새 맡아야 한다고 마스크도 벗고 다녔다.
정숙샘이 많이 빠져 차를 산다고 했지만 집 사고 팔 수준의 사유가 있어야 살 수 있다고 해 정액제 회비로 결산.
다음 모임은 2.18 (화) 예정.
설 잘 쇠고 따뜻해지는 2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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