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산행일기

수락산에서 기차바위를 가다 (4/6)

산무수리 2025. 4. 6. 18:58

<별일>

           김용택

양말도 벗었나요
고운 흙을 양손에 쥐었네요
등은 따순가요
햇살 좀 보세요

거 참, 별일도 다 있죠
세상에, 산수유 꽃가지가
길에까지 내려왔습니다

노란 저 꽃 나 줄건가요

그래요

줄게요
다요, 다

 

코스개관: 수락산역 1번 출구-벽운계곡-깔딱고개-정상-기차바위-장암역 (바람 불던 봄날, 당나귀 5명)

 

 

몇년 전 수락산 정상석도 파괴하고 기차바위 밧줄도 끊어놓아 한동안 기차바위를 갈 수 없었는데 최근 다시 밧줄을 설치 해 갈 수 있다고 거길 가면 어떠냐는 윤호씨.

원래 지난주 보길도 산행을 한 지라 오늘은 쉴 줄 알았는데 그게 번개고 오늘은 정기 산행?

작가님은 결석계 내셨고 신천씨도 못 올것 같았는데 결혼식 참석 포기하고 산으로~

인덕원역에서 넷이 만나 전철 타고 가는데 사가정역에서 회장님이 같은 전철을 타셨다.

오늘 일욜인데 전철역사에는 사람들이 많은데 막상 산길은 한갖진 편이다.

날이 더워져 잠바 벗고 가 정자가 나와 1차 카페. 윤호씨 빵까지 먹고 출발.

 

 

깔딱고개 가는 힘든 길을 선두는 쉬지도 않고 올라간다. 겨우겨우 매월정에서 내려오는 길에 도착하니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장암역 하산 이정표가 나오니 여기로 하산하면 된다고 웃긴다.

정상을 향해 출발.

 

 

정상 가는 암릉이 나왔다. 평소에 이 길도 정체인데 오늘은 한갖지다.

헌데 경치는 좋은데 기운이 딸린다. 그나마 멋진 조망 덕분에 힘을 내서 올라가자~

독수리바위에서 단체 인증샷 하고 정상 가기 전 점심 먹고 정상에 가니 오늘도 장사 하는 분이 사진을 찍어 주셔서 회장님이 배가 부르다고 막걸리 대신 하드 하나씩 사서 돌린다. 그래서 비비빅 물고 하산 시작.

 

 

계단 내려가 기차바위 갈림길이 나왔다. 이 길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크게 붐비지는 않는데 우리 앞 단체 팀 몇명이 벌벌 떨면서 내려가고 그 뒤를 윤호씨는 사진 찍어준다고 먼저 내려가고 총무님 룰루 랄라 내려가고 그 다음 회장님, 나, 신천씨 순서로 내려갔다.

몇년 전 기차바위 올라가려다 겁이 나 포기한 적이 있는데 막상 멀리서 보는것 보다는 위험하진 않다.

아무튼 줄이 너무 두꺼워 손바닥 아픈거 빼고는 기차바위 무사히 내려온건 무지 좋았다.

 

 

기차바위 지나고 도정봉 갈림길에서 이쪽으로 넘어가면 동막골이라 교통이 불편해 우린 장암역으로 하산하는데 이 길은 사실 별 재미는 없다.

한참 내려오니 매월정 갈림길에서 정상 가는길이 나오나보다.

이쪽 계곡도 진달래가 어여쁘고 석림사 하산길은 데크가 잘 깔려있다.

석림사는 초파일 준비로 연등이 달려 어여쁘고 뒷산 꽃도 피어있다. 잠시 둘러보고 인증샷 하고 노강서원에 내려오니 한쪽에서는 버스킹 노래가 들려오고 서원 옆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밥 먹기엔 시간이 너무 이르다. 일단 전철 타고 회장님 동네에 가서 당구 치고 저녁을 먹는다고 해 남학생 네명은 사가정에서 하차하고 난 거의 비몽사봉 이수역에서 환승해 컴백 홈.

봄이다~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