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5년 일기장

기념품

산무수리 2005. 12. 3. 08:30
      인생 조각가/海岩정미화

      무엇을 만들까?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 작품을 마칠 때까지
      조바심치는 가슴에 풀무질을 한다.
      내 마음대로 만드는 작품이건만
      수없이 부수어 놓고
      무너지는 가슴 쓸어내리며
      숨통 끊길 듯 자맥질한다.
      힘겨운 가닥은 서서히 이어지는
      희망의 줄기에 다시 세워 놓는다.
      오늘도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 작품 하나

      내 인생의 조각은 어떤 모양일까?

아주 우연히 이번 일요일 상암동에서 하는 마라톤에 은계님 부부가 신청을 하셨단다.
지난주 임진각에서 뛰고 일주일 만에 또 하프 도전이란다.
그야말로 주님부부시다.

보통 신청을 하면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기념품과 배번이 도착하는데 이번엔 영 오질 않는다.
이 마라톤 홈피에 난리가 났다.
보통 토요휴무이다보니 금요일까지 도착을 안하면 받을 수가 없단다.
택배 하나가 이럴진데 행사진행은 안 봐도 비디오란다.
취소를 한다느니 어쩌느니 난리가 났다.
급기야는 5시반까지 택배를 못 받은 사람은 연락 달란다. 도로 회수해 당일날 나누어 준단다.
은계언니도 못 받았는지 기념품 왔냐고 문자가 왔다.

요즘 몸이 좀 수상한것 같아 검진차 병원에 들렸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단다. 헌데 병원 허가낸 도둑 맞다. 시설 좋은 병원은 병원비도 무쟈게 비싸다. 다 따로따로 받는다.
이상이 없다고하니 갑자기 본전 생각이 난다.
그야말로 물에 빠진사람 건져내 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심보가 된다.

아무튼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헌데 별로 안 홀가분하네?-집에 가니 택배가 와 있었다.
티셔츠는 색깔이 빨개서 그렇지 그럭저럭 봐 줄만 하다.
헌데 함께 온 귀마개가 어찌나 작은지 그거 쓰고 하다간 머리에 피 안통해 두통이 올것같다.
천 조금 아끼려고 그런건가? 아동용으로 만든건가?
차라리 안 주느니만 못하네?

일요일 뛴다.
2005년을 중마로 마감하긴 너무 아쉬워 하프로 마감하고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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