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 유승도(1960∼ )
마음의 흐름을 따라 숲속 길을 걸었다 작은 날개에 햇살 같은 깃털을 단 새가 나를 보고는 화들짝 나무 사이로 날아간다
깃털이 허공에서 떨어진다
나는 새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돌 하나를 발로 차 산밑으로 굴렸다
각 진 돌에 나무가 맞아 껍질이 찢겼다 이 겨울에
나는 돌과 나무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토끼와 눈이 부딪쳤다 행여 달아날까 걸음을 멈추니,
토끼는 그 동그란 눈에 하나 가득 겁을 담고 수풀을 뛰어 넘으며 달아난다
나는 토끼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걸까
당신은 나에게 아무런 악의가 없다고 하는데 나는 눈치를 슬슬 살핀다. 당신이 먼저 말하면 나는 내 생각을 펼치려다 주섬주섬 거두어 들인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당신은 이것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 당신과 나, 이 두 당(黨)의 불신과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해당(解黨)할 수 없나. <문태준 시인>
이른아침, '하늘'
[http://littletree.millim.com/]
마음의 흐름을 따라 숲속 길을 걸었다 작은 날개에 햇살 같은 깃털을 단 새가 나를 보고는 화들짝 나무 사이로 날아간다
깃털이 허공에서 떨어진다
나는 새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돌 하나를 발로 차 산밑으로 굴렸다
각 진 돌에 나무가 맞아 껍질이 찢겼다 이 겨울에
나는 돌과 나무에게 무슨 짓을 한 걸까
토끼와 눈이 부딪쳤다 행여 달아날까 걸음을 멈추니,
토끼는 그 동그란 눈에 하나 가득 겁을 담고 수풀을 뛰어 넘으며 달아난다
나는 토끼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걸까
당신은 나에게 아무런 악의가 없다고 하는데 나는 눈치를 슬슬 살핀다. 당신이 먼저 말하면 나는 내 생각을 펼치려다 주섬주섬 거두어 들인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당신은 이것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 당신과 나, 이 두 당(黨)의 불신과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해당(解黨)할 수 없나. <문태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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