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힘을 다해'- 이상국(1946~ )
해가 지는데
왜가리 한 마리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
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
아주 오래 숨을 죽였다가
가끔
있는 힘을 다해
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
사는 게 다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당신만 고통받고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도 내심은 고통받고 있다. 모두 온전해지려 애쓰고 있다. 지금 가난하더라도 내일의 당신을 가볍게 보지 마라. 스스로 해치는 사람이 되지 마라. 슬픔이 오거든 물로 불을 쫓아버리듯 재빨리 꺼버려라. 그리고 멀리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절하며 '나는 당신을 항상 가벼이 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라. 나도 당신도 모두 '있는 힘을 다해' 살고 있으므로.<문태준 시인>
코스개관: 큰재-회룡재-왕실재-백학산-지기재-신의터재
출발: 잠실역 5:00
날씨: 대간하기 너무 좋았던 바람 시원하였던 봄날씨
초딩 동창의 대간산행에 친구들과 몇번 날씨 좋고 코스 좋을때 함께 했던 친구인 바람꽃.
그때 대간의 느낌이 너무 좋았나보다.
어느날 소문도 없이 대간을 시작을 했단다.
간간히 친구의 대간에 동행이 되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홀로 그것도 노는날도 일정치 않아 시간, 코스 맞을때 여러 안내산악회를 수소문해서 쫓아 다녔다.
열정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을 못하겠다.
헌데 어언 마지막 한 구간을 남겨놓았단다.
대단하다, 대단해. 이왕이면 축하해 주게 나 노는날 잡아주라~~
그래서 잡은 날짜가 3.25.
무박으로 여러 친구가 함께 축하해 주려 했지만 진행상 어려움이 있어 결국은 조용히 산행을 하기로 했다.
5:00 잠실역에서 만나 중부내륙을 타고 간다.
휴게소에서 두번 쉬면서 커피도 마시고 아침도 먹고...
8:30 북상주 톨게이트 지나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지기재에 차를 대고 택시를 타고 출발지점인 큰재로 이동.
8:45 출발에 앞선 기념사진
대간의 마지막 대장정의 첫발을 디딘다.
오늘 코스는 크게 놓은 코스도 없고 완만해 대간 구간중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바꿔 말하면 크게 경치가 좋지는 않다는 말이다.
거의 한북정맥 모드인것 같다. 그래서 더 좋았다.
폐교된 학교를 끼고 올라가니 정겨운 이정표.
친절한 중동인이다.
이번구간에 유난히 많이 보이는 중동 50회. 복받을 거다...
이번 구간이 중간중간 도로로 끊겨 자칫 방심하면 알바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데 표지기도 많이 달려있지만 이런 친절하면서고 애교있는 안내표시 덕분에 헤매지 않아도 되었다.
숙명 65도 함 붙여봐?
초장의 길 완만한 오솔길로 너무 좋다.
오늘 날씨 춥지도 덥지도 않고 땀이 난다 싶으면 바람이 불어 땀 말려가면서 산행이 가능하다.
30분 정도 갔나?
산길이 끊기고 임도가 나온다.
역시나 이곳도 친절한 중동인의 안내판. '목장우측으로 올라가라고...'
목장 때문에 길이 끊겨 목장을 우회해서 가야 하나보다.
9:50 회룡재
1시간 남짓 오니 회룡재인가보다.
오늘 예정시간보다 진행이 좀 빠른것 같다.
산행을 쉬다 긴 산행을 하려니 좀 힘이 든다. 허나 축하해 주러 와 걔길 수 없어 죽어라 바람꽃 뒤를 쫓아 올라간다.
숨차고, 땀나고...
10:10 생강나무가 활짝 피어있었다
간간히 생강나무가 피어있어 우릴 반긴다.
정말이지 봄이구나...
10:17 개터재.
개터재에 앉아 간식을 먹고 쉬고 있으려니 한팀이 온다.
네명인데 역시나 큰재에서 시작해 신의터재가지 갈 예정이란다. 1박하고 내일까지 대간을 한단다.
우리가 먼저 출발 했으나 곧 이 팀한테 추월 당했다.
11:30 동물 이동 통로
동물 이동통로를 지나는데 이 팀은 다리 아래에서 쉬고 있었나보다.
또 우리를 추월해 가면서 쉬지도 않느냐고...
12:06 윗왕실인가?
백학산 가는데 두 남자가 바쁘게 내려온다.
지기재에서 출발해서 오는 중이란다. 오늘은 대간 하면서 두팀이나 보네?
오늘 대간 코스중 제일 높다는 백학산.
개터재에서 3시간 거리라는데 오르막이 은근히 힘이 든다.
올라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가는데 나올듯 나올듯 나오지 않네?
12:30
드디어 백학산(615).
이젠 큰 오르막은 끝났고 작은 오르내림만 지나면 된단다.
예정시간보다 빨리 진행이 되니 상대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정상에는 바람이 불어 조금 아래쪽에 내려가니 역시나 4인조팀도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바람꽃표 도시락.
오늘 호스트라고 점심까지 확실하게 싸 온 바람꽃.
반찬이 너무 많아 다 먹으니 배가 터질것 같다.
꼭두새벽이 일어나 너무 많이 장만했다. 안 그래도 되는데...
13:25
30분 정도 식사를 하고 내려선다.
이곳 역시나 알바하기 쉬운 자리인데 왼쪽으로 돌아내려오니 대간 표지기와 애교스러운 안내판이 보인다.
무사히 올라섰다.
이곳에서 개머리재까지 2시간이라고 되어 있는데 지금 모드면 이 역시 단축 가능할것 같다.
14:30 개머리재
개머리재는 완전히 큰길을 건너게 된다.
양쪽에 포도밭이다.
길을 건너 이젠 종착점인 지기재를 향해서 가자~~
헌데 시간도 너무 이르고 좀 아쉽네?
내친김에 신의터재까지 가면 어떨까?
시간 많이 걸리냐? 코스는 괜찮냐?
이 구간 한 바람꽃은 혹시 내가 대간을 하게 될때를 대비(!)해 신의터재까지 끊으면 좋다고 한다.
그럼 함 가봐?
15:15 오늘의 목표지점인 지기재 -일기해설 안내판 같다
지기재 끝나는 지점에서
1년 반 동안 정말이지 고생했다, 칭구~~ 축하한데이...
바람꽃 발이 물집이 생긴것 같다는데도 날 위해 방금 대간 졸업하고 이젠 도우미 노릇을 해 준단다.
지기재에서 올라서 이곳도 역시나 길로 끊겨 있다 5분 정도 포장도로를 돌아서 산에 붙는다.
15:46 암반이 보인다.
열씨미 쉬지않고 마지막 힘을 내서 가자~~
16:30 드뎌 신의터재에 도착하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단다. 못말리...
헌데 4인조가 아직도 이곳에 있네?
이 팀은 우릴보더니 지기재까지 간다더니 여기까지 왔냐고 놀란다.
이 팀도 우리처럼 초과달성을 하기 위해 화령재까지 간다고 한다. 그래야 내일 산행이 짧아 일찍 서울로 갈 수 있단다.
그 멤버 한 사람 왈, 그래놓고 내일되면 또 욕심 낼것 같다고 속리산 내일 다 하자고 하는거 아닌가 걱정이란다. ㅎㅎㅎ
네명이 동업자로 월 1회 1박2일로 대간 두구간씩 함께 한다나?
이런 팀이 있다는게 정말 부럽다.
마당 산악회라나 뭐라나?
그 대장은 박00 씨 인데 서울시 교사 중 술이 제일 쎌거라나?
그래서인가? 우리보다 연배가 조금 위인줄 알았는데 아래라네?
칭구가 대간 마지막 구간 끝난거라고 하니 무쟈게 부러워하면서 서울 올라가면 코가 삐뚤어지게 술 마시면 되겠다나?
역쉬나 주립대 장학생 다운 생각이다.
술 안마셔도 배부른데 뭐...
축하한다, 축하해~~
밥 안 먹어도 배 부르지? 다음 목표는 뭘까?
17:00 출발.
중부내륙을 타고 와 차 막히지 않고 20:30. 길동 도착.
저녁까지 먹고 가야 한단다. 그래야 마무리가 된다고 우기는 바람에 저녁까지 풀 코스로 먹고 집으로~~
완주기념 산행에 불러줘서 고마우이~~~
해가 지는데
왜가리 한 마리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
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
아주 오래 숨을 죽였다가
가끔
있는 힘을 다해
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
사는 게 다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당신만 고통받고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도 내심은 고통받고 있다. 모두 온전해지려 애쓰고 있다. 지금 가난하더라도 내일의 당신을 가볍게 보지 마라. 스스로 해치는 사람이 되지 마라. 슬픔이 오거든 물로 불을 쫓아버리듯 재빨리 꺼버려라. 그리고 멀리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절하며 '나는 당신을 항상 가벼이 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라. 나도 당신도 모두 '있는 힘을 다해' 살고 있으므로.<문태준 시인>
코스개관: 큰재-회룡재-왕실재-백학산-지기재-신의터재
출발: 잠실역 5:00
날씨: 대간하기 너무 좋았던 바람 시원하였던 봄날씨
초딩 동창의 대간산행에 친구들과 몇번 날씨 좋고 코스 좋을때 함께 했던 친구인 바람꽃.
그때 대간의 느낌이 너무 좋았나보다.
어느날 소문도 없이 대간을 시작을 했단다.
간간히 친구의 대간에 동행이 되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홀로 그것도 노는날도 일정치 않아 시간, 코스 맞을때 여러 안내산악회를 수소문해서 쫓아 다녔다.
열정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을 못하겠다.
헌데 어언 마지막 한 구간을 남겨놓았단다.
대단하다, 대단해. 이왕이면 축하해 주게 나 노는날 잡아주라~~
그래서 잡은 날짜가 3.25.
무박으로 여러 친구가 함께 축하해 주려 했지만 진행상 어려움이 있어 결국은 조용히 산행을 하기로 했다.
5:00 잠실역에서 만나 중부내륙을 타고 간다.
휴게소에서 두번 쉬면서 커피도 마시고 아침도 먹고...
8:30 북상주 톨게이트 지나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지기재에 차를 대고 택시를 타고 출발지점인 큰재로 이동.
8:45 출발에 앞선 기념사진
대간의 마지막 대장정의 첫발을 디딘다.
오늘 코스는 크게 놓은 코스도 없고 완만해 대간 구간중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코스라고 한다.
바꿔 말하면 크게 경치가 좋지는 않다는 말이다.
거의 한북정맥 모드인것 같다. 그래서 더 좋았다.
폐교된 학교를 끼고 올라가니 정겨운 이정표.
친절한 중동인이다.
이번구간에 유난히 많이 보이는 중동 50회. 복받을 거다...
이번 구간이 중간중간 도로로 끊겨 자칫 방심하면 알바하기 딱 좋은 곳이라는데 표지기도 많이 달려있지만 이런 친절하면서고 애교있는 안내표시 덕분에 헤매지 않아도 되었다.
숙명 65도 함 붙여봐?
초장의 길 완만한 오솔길로 너무 좋다.
오늘 날씨 춥지도 덥지도 않고 땀이 난다 싶으면 바람이 불어 땀 말려가면서 산행이 가능하다.
30분 정도 갔나?
산길이 끊기고 임도가 나온다.
역시나 이곳도 친절한 중동인의 안내판. '목장우측으로 올라가라고...'
목장 때문에 길이 끊겨 목장을 우회해서 가야 하나보다.
9:50 회룡재
1시간 남짓 오니 회룡재인가보다.
오늘 예정시간보다 진행이 좀 빠른것 같다.
산행을 쉬다 긴 산행을 하려니 좀 힘이 든다. 허나 축하해 주러 와 걔길 수 없어 죽어라 바람꽃 뒤를 쫓아 올라간다.
숨차고, 땀나고...
10:10 생강나무가 활짝 피어있었다
간간히 생강나무가 피어있어 우릴 반긴다.
정말이지 봄이구나...
10:17 개터재.
개터재에 앉아 간식을 먹고 쉬고 있으려니 한팀이 온다.
네명인데 역시나 큰재에서 시작해 신의터재가지 갈 예정이란다. 1박하고 내일까지 대간을 한단다.
우리가 먼저 출발 했으나 곧 이 팀한테 추월 당했다.
11:30 동물 이동 통로
동물 이동통로를 지나는데 이 팀은 다리 아래에서 쉬고 있었나보다.
또 우리를 추월해 가면서 쉬지도 않느냐고...
12:06 윗왕실인가?
백학산 가는데 두 남자가 바쁘게 내려온다.
지기재에서 출발해서 오는 중이란다. 오늘은 대간 하면서 두팀이나 보네?
오늘 대간 코스중 제일 높다는 백학산.
개터재에서 3시간 거리라는데 오르막이 은근히 힘이 든다.
올라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가는데 나올듯 나올듯 나오지 않네?
12:30
드디어 백학산(615).
이젠 큰 오르막은 끝났고 작은 오르내림만 지나면 된단다.
예정시간보다 빨리 진행이 되니 상대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정상에는 바람이 불어 조금 아래쪽에 내려가니 역시나 4인조팀도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바람꽃표 도시락.
오늘 호스트라고 점심까지 확실하게 싸 온 바람꽃.
반찬이 너무 많아 다 먹으니 배가 터질것 같다.
꼭두새벽이 일어나 너무 많이 장만했다. 안 그래도 되는데...
13:25
30분 정도 식사를 하고 내려선다.
이곳 역시나 알바하기 쉬운 자리인데 왼쪽으로 돌아내려오니 대간 표지기와 애교스러운 안내판이 보인다.
무사히 올라섰다.
이곳에서 개머리재까지 2시간이라고 되어 있는데 지금 모드면 이 역시 단축 가능할것 같다.
14:30 개머리재
개머리재는 완전히 큰길을 건너게 된다.
양쪽에 포도밭이다.
길을 건너 이젠 종착점인 지기재를 향해서 가자~~
헌데 시간도 너무 이르고 좀 아쉽네?
내친김에 신의터재까지 가면 어떨까?
시간 많이 걸리냐? 코스는 괜찮냐?
이 구간 한 바람꽃은 혹시 내가 대간을 하게 될때를 대비(!)해 신의터재까지 끊으면 좋다고 한다.
그럼 함 가봐?
15:15 오늘의 목표지점인 지기재 -일기해설 안내판 같다
지기재 끝나는 지점에서
1년 반 동안 정말이지 고생했다, 칭구~~ 축하한데이...
바람꽃 발이 물집이 생긴것 같다는데도 날 위해 방금 대간 졸업하고 이젠 도우미 노릇을 해 준단다.
지기재에서 올라서 이곳도 역시나 길로 끊겨 있다 5분 정도 포장도로를 돌아서 산에 붙는다.
15:46 암반이 보인다.
열씨미 쉬지않고 마지막 힘을 내서 가자~~
16:30 드뎌 신의터재에 도착하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단다. 못말리...
헌데 4인조가 아직도 이곳에 있네?
이 팀은 우릴보더니 지기재까지 간다더니 여기까지 왔냐고 놀란다.
이 팀도 우리처럼 초과달성을 하기 위해 화령재까지 간다고 한다. 그래야 내일 산행이 짧아 일찍 서울로 갈 수 있단다.
그 멤버 한 사람 왈, 그래놓고 내일되면 또 욕심 낼것 같다고 속리산 내일 다 하자고 하는거 아닌가 걱정이란다. ㅎㅎㅎ
네명이 동업자로 월 1회 1박2일로 대간 두구간씩 함께 한다나?
이런 팀이 있다는게 정말 부럽다.
마당 산악회라나 뭐라나?
그 대장은 박00 씨 인데 서울시 교사 중 술이 제일 쎌거라나?
그래서인가? 우리보다 연배가 조금 위인줄 알았는데 아래라네?
칭구가 대간 마지막 구간 끝난거라고 하니 무쟈게 부러워하면서 서울 올라가면 코가 삐뚤어지게 술 마시면 되겠다나?
역쉬나 주립대 장학생 다운 생각이다.
술 안마셔도 배부른데 뭐...
축하한다, 축하해~~
밥 안 먹어도 배 부르지? 다음 목표는 뭘까?
17:00 출발.
중부내륙을 타고 와 차 막히지 않고 20:30. 길동 도착.
저녁까지 먹고 가야 한단다. 그래야 마무리가 된다고 우기는 바람에 저녁까지 풀 코스로 먹고 집으로~~
완주기념 산행에 불러줘서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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