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정일근(1958~ )
서울은 나에게 쌀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웃는다
또 살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나에게는 쌀이 살이고 살이 쌀인데 서울은 웃는다
쌀이 열리는 쌀나무가 있는 줄만 알고 자란 그 서울이
농사짓는 일을 하늘의 일로 알고 살아온 우리의 농사가
쌀 한 톨 제 살점 같이 귀중히 여겨 온 줄 알지 못하고
제 몸의 살이 그 쌀로 만들어지는 줄도 모르고
그래서 쌀과 살이 동음동의어이라는 비밀 까마득히 모른 채
서울은 웃는다
들에 나가기 전 아버지가 한 공기의 뜨거운 흰밥을 드시던 모습을 간혹 떠올린다. 그 '밥심'의 생생한 모습을 괴춤에서 꺼낸다. 그러면 삶이 뜨거워진다. '쌀'과 '소'가 그다지 귀한 것이 못 되는 세상이다. 빛의 속도로 바뀌는 시대라지만, 고을고을에서 평생 '쌀'과 '소'를 기둥으로 여겨 살아온 우리네 농심은 어쩔 것인가. 우리의 정신에도 사투리가 필요하다. <문태준 시인>
코스 개관: 사당역-국기봉-마당바위-연주대-자운암
날씨: 쌀쌀한 겨울. 춥지는 않았음
오늘은 구정맞이(!) 산행. 음력 송년산행이 되나?
동업자 셋이 관악산에 가기로 한다.
11:00 사당역에서 만났다.
삼악산에서 헤맸다던 박과일, 초반에 역시 헤맨다.
전 같으면 안 쉬고 갈 이 길을 몇번이나 쉰다. 짬짬히 이집트 여행 이야기까지 하려니 더 숨이 차나보다. 완죤히 실버산행 모드네?
넓은 공터 직전 오르막
평일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한갖지다. 관악산, 눈 씻고 찾아봐도 눈이 없다.
땅 깊이 언곳만 조심하면 되겠다.
오늘 쉬운 길로 가자는 박과일.
그래서 정자지나 능선길을 버리고 무당 약수터를 지나서 간다. 이곳은 물이 넉넉하다.
그 위 약수터에서 쉬고 오늘은 이 약수터 위 국기봉을 올라가기로 한다.
국기봉에서
늘 반대쪽에서 이쪽 봉우리를 보고만 가다 오늘은 이곳에서 우리가 늘 올라오던 길을 보니 느낌이 또 새롭다. 조망도 이쪽이 더 좋은것 같다.
가끔은 코스를 달리 해 가고 볼 일이다.
앙상한 겨울이라 조망이 막힌곳 없이 좋다.
헬기장 지나 마당바위를 향해서 간다.
마당바위 가는 바위길.
전에 잘 오던 박과일이 아직은 컨디션 난조인가보다. 올라서다 겁을 내 결국은 아랫길로 돌아 올라왔다. 리버는 노 프로블럼.
갈까? 말까?
차츰 박과일이 원래 모드를 되찾아 가는것 같다. 그래서 오늘처럼 한갖진 날 연주대를 가기로 한다.
그 길은 겁 안난단다.
이왕이면 관악문 위쪽 길로 가기로 한다.
관악문 직전까지 잘 가던 박과일, 건너 뛰라고 하니 다리 짧다고 버벅댄다.
나서기 좋아하는 한 아자씨가 도와줘 무사히 넘긴 넘었다.
연주대 가는 능선길
차츰 속도가 빨라지는것 같다.
연주대 정상 직전 봉우리까지 아주 잘 올라왔다. 물론 좀 힘든 길을 하도 기어 박과일은 바지, 장갑에 인절미가루가 많이 묻었다. 그야말로 온몸 산악회다.
두꺼운 바지 사길 아주 잘 했다는 박과일.
연주대 직전에서 본 연주대 능선
연주대 가는 제일 아랫 길
연주대 가는 길이 윗길이 제일 쉬운데 오늘은 훈련(?) 차원에서 제일 아랫길로 가 보기로 한다.
이렇게 한갖질때 새로운 길을 하는게 도움이 될것 같아서...
아무튼 무사히 연주대에 올라선 싯간이 14:15.
애정표현이 너무 심했나?
보수공사를 마친 연주대
공사중이던 연주대 공사가 끝났나보다.
이왕이면 들렸다 가자~~
셋다 불자네?
부처님, 잘 좀 봐 주이소~~~
부처님께 구정맞이 인사를 드리니 맘이 좋다.
정상석 주변이 이렇게 한갖진 날도 별로 없지 싶다.
오늘 두사람에게는 새로운 코스인 자운암 코스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 길 조금 뻑세지만 아기자기 하다.
물론 나를 포함해 정말이지 온몸 산악회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전 같으면 무모할 정도로 마구잡이로 갔는데 요즘은 몸을 사리게 된다.
발목도 조심해야 하고 다치면 산행, 마라톤 할 수가 없으니까....
자운암쪽 능선의 조망
여기도 국기봉
이 국기봉은 제대로 한번도 못 올라가 봤다.
어찌어찌 올라는 가겠는데 내려올때는 힘이 들어 겁이나 그저 구경만 하는 곳이다.
내려오는데 자꾸 젊은 오빠들이 작업성 멘트가 들어온다.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대처법은 그냥 씹으면 민망해 가 버린다.
자운암에 도착한 시간이 15:30.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
공대 앞에서 버스를 타고 관악구청에 내려 산채집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명절 잘 쉬세요~~~
서울은 나에게 쌀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웃는다
또 살을 발음해 보세요, 하고 까르르 까르르 웃는다
나에게는 쌀이 살이고 살이 쌀인데 서울은 웃는다
쌀이 열리는 쌀나무가 있는 줄만 알고 자란 그 서울이
농사짓는 일을 하늘의 일로 알고 살아온 우리의 농사가
쌀 한 톨 제 살점 같이 귀중히 여겨 온 줄 알지 못하고
제 몸의 살이 그 쌀로 만들어지는 줄도 모르고
그래서 쌀과 살이 동음동의어이라는 비밀 까마득히 모른 채
서울은 웃는다
들에 나가기 전 아버지가 한 공기의 뜨거운 흰밥을 드시던 모습을 간혹 떠올린다. 그 '밥심'의 생생한 모습을 괴춤에서 꺼낸다. 그러면 삶이 뜨거워진다. '쌀'과 '소'가 그다지 귀한 것이 못 되는 세상이다. 빛의 속도로 바뀌는 시대라지만, 고을고을에서 평생 '쌀'과 '소'를 기둥으로 여겨 살아온 우리네 농심은 어쩔 것인가. 우리의 정신에도 사투리가 필요하다. <문태준 시인>
코스 개관: 사당역-국기봉-마당바위-연주대-자운암
날씨: 쌀쌀한 겨울. 춥지는 않았음
오늘은 구정맞이(!) 산행. 음력 송년산행이 되나?
동업자 셋이 관악산에 가기로 한다.
11:00 사당역에서 만났다.
삼악산에서 헤맸다던 박과일, 초반에 역시 헤맨다.
전 같으면 안 쉬고 갈 이 길을 몇번이나 쉰다. 짬짬히 이집트 여행 이야기까지 하려니 더 숨이 차나보다. 완죤히 실버산행 모드네?
넓은 공터 직전 오르막
평일이어서 그런지 비교적 한갖지다. 관악산, 눈 씻고 찾아봐도 눈이 없다.
땅 깊이 언곳만 조심하면 되겠다.
오늘 쉬운 길로 가자는 박과일.
그래서 정자지나 능선길을 버리고 무당 약수터를 지나서 간다. 이곳은 물이 넉넉하다.
그 위 약수터에서 쉬고 오늘은 이 약수터 위 국기봉을 올라가기로 한다.
국기봉에서
늘 반대쪽에서 이쪽 봉우리를 보고만 가다 오늘은 이곳에서 우리가 늘 올라오던 길을 보니 느낌이 또 새롭다. 조망도 이쪽이 더 좋은것 같다.
가끔은 코스를 달리 해 가고 볼 일이다.
앙상한 겨울이라 조망이 막힌곳 없이 좋다.
헬기장 지나 마당바위를 향해서 간다.
마당바위 가는 바위길.
전에 잘 오던 박과일이 아직은 컨디션 난조인가보다. 올라서다 겁을 내 결국은 아랫길로 돌아 올라왔다. 리버는 노 프로블럼.
갈까? 말까?
차츰 박과일이 원래 모드를 되찾아 가는것 같다. 그래서 오늘처럼 한갖진 날 연주대를 가기로 한다.
그 길은 겁 안난단다.
이왕이면 관악문 위쪽 길로 가기로 한다.
관악문 직전까지 잘 가던 박과일, 건너 뛰라고 하니 다리 짧다고 버벅댄다.
나서기 좋아하는 한 아자씨가 도와줘 무사히 넘긴 넘었다.
연주대 가는 능선길
차츰 속도가 빨라지는것 같다.
연주대 정상 직전 봉우리까지 아주 잘 올라왔다. 물론 좀 힘든 길을 하도 기어 박과일은 바지, 장갑에 인절미가루가 많이 묻었다. 그야말로 온몸 산악회다.
두꺼운 바지 사길 아주 잘 했다는 박과일.
연주대 직전에서 본 연주대 능선
연주대 가는 제일 아랫 길
연주대 가는 길이 윗길이 제일 쉬운데 오늘은 훈련(?) 차원에서 제일 아랫길로 가 보기로 한다.
이렇게 한갖질때 새로운 길을 하는게 도움이 될것 같아서...
아무튼 무사히 연주대에 올라선 싯간이 14:15.
애정표현이 너무 심했나?
보수공사를 마친 연주대
공사중이던 연주대 공사가 끝났나보다.
이왕이면 들렸다 가자~~
셋다 불자네?
부처님, 잘 좀 봐 주이소~~~
부처님께 구정맞이 인사를 드리니 맘이 좋다.
정상석 주변이 이렇게 한갖진 날도 별로 없지 싶다.
오늘 두사람에게는 새로운 코스인 자운암 코스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 길 조금 뻑세지만 아기자기 하다.
물론 나를 포함해 정말이지 온몸 산악회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전 같으면 무모할 정도로 마구잡이로 갔는데 요즘은 몸을 사리게 된다.
발목도 조심해야 하고 다치면 산행, 마라톤 할 수가 없으니까....
자운암쪽 능선의 조망
여기도 국기봉
이 국기봉은 제대로 한번도 못 올라가 봤다.
어찌어찌 올라는 가겠는데 내려올때는 힘이 들어 겁이나 그저 구경만 하는 곳이다.
내려오는데 자꾸 젊은 오빠들이 작업성 멘트가 들어온다.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대처법은 그냥 씹으면 민망해 가 버린다.
자운암에 도착한 시간이 15:30.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
공대 앞에서 버스를 타고 관악구청에 내려 산채집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명절 잘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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