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3 (일명 지존파)
대회참가가 자랑스러우며 명예의 전당에 오를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가는 발목, 잘 발달된 탄탄한 넙적 근육의 몸매에서 상당한 무공을 쌓은 고수임을 짐작케한다. 대회일엔 누가 날 안알아주나 하며 괜히 백단위 배번에 으쓱하며, 안면있는 고수끼리 서로 인사를 나눌 땐 부상 땜에 훈련 못했다고 뻥을 까면서도 속으론 저 쉑, 뛰다가 쥐나 나버려라 하며 라이벌의식이 강하다.
1분 단축을 위해 식이요법, 잠자리 회피 등 가능한 모든 전략과 수단을 동원한다. 겨울이 아니라면 절대로 긴팔을 입지 않는다. 달성하기보다 지키기가 더 힘듬을 그들의 평소 훈련태도에서 알 수 있다. 동호회나 직장에서 영웅 칭호를 받으며 게시판에 어쩌다 후기 올리면 서브-4로부터 "대단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등등 눈도장 찍는 격려 메일이 쇄도한다.
회사에 잘 보일려구 자비로 회사 로고가 그려진 난닝구를 주문 제작하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출발하자마자 어떻게든 여자 등록선수 옆으로 짜리붙어 가능하면 오래 TV에 비치려 하며, 맞을 각오하고 등록선수용 음료에도 과감히 손을 댄다. 골인 시 머리 위에 전광판 기록이 선명하게 보이는 독사진을 확대해 액자에 넣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음~
서브-4 (범생파)
동호회에서 제일 활동적인 그룹이며 초보가 물어보면 이론은 빠삭, 거의 엘리트 선수 수준의 강의를 하다 섭3가 나타나면 어깨를 숙이고 형님~하며 예를 갖춘다. 시계, 심박기, 파워젤 등 과학적인 장비를 신뢰하며 신발, 복장 등 모든 면에서도 고수와 다를 바 없다. 신입 여성회원이 오면 이상한 자세의 스트레칭을 요구하며 자발적으로 노예가 되고자 하는 부류도 있다.
보스톤에 한번 가는 게 소원이며 어떻게든 3시간 반을 끊어 주류 그룹에 진입하여 모임에서 한 목소리 내려하며 3시간 초반대의 대기 고수들은 이제나 저제나 와신상담하며 기필코 서브3에 가입코자하나 예기치 못한 부상이나 통증으로 막판에 분루를 삼켜 팬들을 안타깝게 한다.
다음 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를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며 모든 대화 주제를 마라톤으로 유도하려 애쓴다. 3:59분대를 끊고는 섭3와 대화를 나누려하는 파렴치와 동시에 4시간대와 어떻게 얘기하냐며 건방을 떤다. 그래도 하프는 1시간 30분내에 기록을 가져야 한다며 가끔 지방대회에서 상도 타오며 종종 울트라도 참가하여 딴 사람 기를 죽여 놓는다.
서브-5 (재수생파)
하프까지는 그런대로 페이스메이커의 지시에 따라 훈련병처럼 마시라면 마시고, 싸라면 싸고 페이스메이커를 조폭 두목처럼 거의 신격화한다. 군인들 구보할 때처럼 저벅저벅 소리를 내며 그 소리에 괜히 신바람이 난다.(원래 고수는 발소리를 안낸다)
25km부터 힘든 것을 잊기 위해 출생부터 현재까지의 살아온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리며 자신과 가족을 되돌아보는 등 최대한 잡생각을 한다. “그래 나보다 어린 김부장 쉬발 그놈도 다 자기 사정이 있겠지 체면 좀 살려주며 좋게 지내자”하며 틱낫한 스님처럼 자비롭고 편안한 마음을 갖자고 다짐을 한다.
35km쯤 마의 벽에서 마라톤은 장난이 아니라 정직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터득하는 해탈의 순간이 오면, 오 주여~ 안감힘을 쓰며 어머니, 마누라, 애들 생각에 코끝이 찡하며 잠시 고통을 잊고자 한다. 37km 지나서 이젠 걸어도 완주는 하겠지하고 위로를 하며 신기록 작성은 일단 내년으로 미룬다. 그 와중에도 멋진 폼으로 골인할 자기 모습이 잘 찍혀야 할텐데 하며 아이미디어가 보이면 손 흔들며 여기여기를 외친다.
골인 후 세리모니는 이봉주 저리가라며 처가집 식구까지 불러 아주 잔치를 한다. 50분대 주자들은 사람들이 기록 물어보면 무조건 4시간 29분이라하고, 누가 의문을 제기하면 건타임, 그로스타임, 넷타임 등 가능하면 어렵게 설명하여 인정을 받아낸다. 대한민국 전체인구 4600만을 강조하며 기록보다는 전체 등수(이때 여자는 뺀다)를 강조한다. 누구나 다 받는 완주메달을 건 사진을 확대하여 금테 둘러 책상 위 젤루 잘 보이는데 두고 누가 말 걸기만을 기다린다. 년말 인사고과 때 쓸 것 한건 올렸다고 흐뭇해한다. 최소한 회사에서 건강한 놈 짤르진 않겠지 하며….
완주기도 감정이입하여 내 생애를 살아오면서 어쩌구 저쩌구… 아내에게, 애들에게 감사 등등... 당선작처럼 제일 감동적으로 쓴다. 구간별 랩타임과 식이요법에 대한 말이 거의 없는 것이 서브3 완주기와 현저히 비교가 된다. 마누라에게 같이 뛰자고 얘기했다가 마라톤이 그렇게 돈 많이 드는 줄 몰랐다며 알아서 하라고 수모를 당한 후론 운동복도 자기가 빨고 참가비도 지돈으로 낸다.(실재 돈도 많이 든다)
오버-5 (일명 막가파 또는 울드라급)
대회책자의 풀코스 명단에 활자화된 자기 이름에 흐뭇해 하며 유니폼을 입고 뛸 자신의 모습에 벌써 감격해한다. 게시판에서 본명을 안쓰며 영어나 복합단어를 쓰는 아이디는 거의 이 그룹이라고 보면 된다. 가끔 붉은 악마 티셔츠에 바캉스 반바지도 마다 않으며 기록보다 광고나 패션으로 자기 선전에 열 올리는 부류도 있다.
테이프는 샀는데 어떻게 붙이는 방법을 몰라 X자로 Y자로 이리저리 붙이다가 그냥 한통 날려버리고 만만한 케토톱으로 빙둘러 도배를 한다. 스트레칭때도 체조보단 앞 사람의 거시기에 눈이 자연스럽게 쏠린다. 일단 신청은 했는데 대회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하여 취소할 핑계가 안 생기나 건수를 찾기도 하며 닭장차에 서서 가는 지 앉아 가는 지 경험자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게시판에 최신 유머, 사랑 이야기는 제일 먼저 올리고, 자기네끼리 교류도 왕성하다. 이상하게도 정모 때는 완존히 서브스리를 제압하는 실력이 되며 결속력이 매우 강하다. 별도의 최강 울트라런너스 클럽을 조직하고자 하여 운영진을 긴장시킨다.
30km 이후는 거의 걸으며 교통통제가 풀려도 신경 안쓰고 택시기사가 뭐라 지랄하면 조용히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맞짱뜬다. 세상의 모든 고통은 내가 다 짊어진 듯 거의 혼수상태이다가도 가끔 혼자 까닭모를 웃음을 지으며 119와 경찰을 긴장시킨다. 주로에서 걷다가도 카메라 보면 잠깐 뛰는 폼으로 자세를 가다듬지만 골인점에서는 전광판 기록(5:35:13)이 찍힐까봐 정지된 하프 전광판(2:59:58) 밑으로 슬그머니 골인하는 연출 사진을 시도한다.
40km지나면 연도의 사람들이 간간이 격려박수도 쳐주고 동료가 같이 뛰기도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어 졸라 사람을 쑥스럽게 만든다(스발 눔, 생각해서 같이 뛰줄라카는데..) 뒤를 보며 아예 7시간대 마지막 주자로 골인하여 학실하게 매스콤을 장식해볼까 하는 극적인 장면도 그려본다. 뒤늦게 썰렁한 스타디움에 들어서지만 환호와 박수소리는 점점 약해지고 이미 베낭을 매고 신호등에 대기한 섭5들은 자기들의 첫 풀을 회고하며 잠시 옛 생각에 잠기고 장내 방송에선 자원봉사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하며 뒷정리에 바쁠 뿐이다.
빵봉지와 대회전단지가 어지럽게 날리는 운동장입구에서 아빠~하고 울먹이며 안타까이 힘을 외치는 아이들을 보며 그만 참았던 눈물을 흘러나와 차라리 비라도 억수같이 퍼부어주길 바란다. 마누라는 뭉클한 삶의 현장에서 그만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린다. 가족말곤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스타디움의 트랙에 들어서면 마지막 혼신을 다해 무표정하지만 자랑스럽게 피니쉬라인에 골인을 한다. 감격에 겨워 가족들과 눈물의 포옹을 하며 가족애를 확인한다.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자신을 대견스러워 하며 스스로에게 축하를 보낸다.
자 이제 다시 시작이야 하며 새로운 각오로 내년을 기약한다. 그리곤 쓸쓸히 무대에서 살아지지만
Show Must Go On!!
대회참가가 자랑스러우며 명예의 전당에 오를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가는 발목, 잘 발달된 탄탄한 넙적 근육의 몸매에서 상당한 무공을 쌓은 고수임을 짐작케한다. 대회일엔 누가 날 안알아주나 하며 괜히 백단위 배번에 으쓱하며, 안면있는 고수끼리 서로 인사를 나눌 땐 부상 땜에 훈련 못했다고 뻥을 까면서도 속으론 저 쉑, 뛰다가 쥐나 나버려라 하며 라이벌의식이 강하다.
1분 단축을 위해 식이요법, 잠자리 회피 등 가능한 모든 전략과 수단을 동원한다. 겨울이 아니라면 절대로 긴팔을 입지 않는다. 달성하기보다 지키기가 더 힘듬을 그들의 평소 훈련태도에서 알 수 있다. 동호회나 직장에서 영웅 칭호를 받으며 게시판에 어쩌다 후기 올리면 서브-4로부터 "대단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등등 눈도장 찍는 격려 메일이 쇄도한다.
회사에 잘 보일려구 자비로 회사 로고가 그려진 난닝구를 주문 제작하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출발하자마자 어떻게든 여자 등록선수 옆으로 짜리붙어 가능하면 오래 TV에 비치려 하며, 맞을 각오하고 등록선수용 음료에도 과감히 손을 댄다. 골인 시 머리 위에 전광판 기록이 선명하게 보이는 독사진을 확대해 액자에 넣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음~
서브-4 (범생파)
동호회에서 제일 활동적인 그룹이며 초보가 물어보면 이론은 빠삭, 거의 엘리트 선수 수준의 강의를 하다 섭3가 나타나면 어깨를 숙이고 형님~하며 예를 갖춘다. 시계, 심박기, 파워젤 등 과학적인 장비를 신뢰하며 신발, 복장 등 모든 면에서도 고수와 다를 바 없다. 신입 여성회원이 오면 이상한 자세의 스트레칭을 요구하며 자발적으로 노예가 되고자 하는 부류도 있다.
보스톤에 한번 가는 게 소원이며 어떻게든 3시간 반을 끊어 주류 그룹에 진입하여 모임에서 한 목소리 내려하며 3시간 초반대의 대기 고수들은 이제나 저제나 와신상담하며 기필코 서브3에 가입코자하나 예기치 못한 부상이나 통증으로 막판에 분루를 삼켜 팬들을 안타깝게 한다.
다음 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를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며 모든 대화 주제를 마라톤으로 유도하려 애쓴다. 3:59분대를 끊고는 섭3와 대화를 나누려하는 파렴치와 동시에 4시간대와 어떻게 얘기하냐며 건방을 떤다. 그래도 하프는 1시간 30분내에 기록을 가져야 한다며 가끔 지방대회에서 상도 타오며 종종 울트라도 참가하여 딴 사람 기를 죽여 놓는다.
서브-5 (재수생파)
하프까지는 그런대로 페이스메이커의 지시에 따라 훈련병처럼 마시라면 마시고, 싸라면 싸고 페이스메이커를 조폭 두목처럼 거의 신격화한다. 군인들 구보할 때처럼 저벅저벅 소리를 내며 그 소리에 괜히 신바람이 난다.(원래 고수는 발소리를 안낸다)
25km부터 힘든 것을 잊기 위해 출생부터 현재까지의 살아온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리며 자신과 가족을 되돌아보는 등 최대한 잡생각을 한다. “그래 나보다 어린 김부장 쉬발 그놈도 다 자기 사정이 있겠지 체면 좀 살려주며 좋게 지내자”하며 틱낫한 스님처럼 자비롭고 편안한 마음을 갖자고 다짐을 한다.
35km쯤 마의 벽에서 마라톤은 장난이 아니라 정직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터득하는 해탈의 순간이 오면, 오 주여~ 안감힘을 쓰며 어머니, 마누라, 애들 생각에 코끝이 찡하며 잠시 고통을 잊고자 한다. 37km 지나서 이젠 걸어도 완주는 하겠지하고 위로를 하며 신기록 작성은 일단 내년으로 미룬다. 그 와중에도 멋진 폼으로 골인할 자기 모습이 잘 찍혀야 할텐데 하며 아이미디어가 보이면 손 흔들며 여기여기를 외친다.
골인 후 세리모니는 이봉주 저리가라며 처가집 식구까지 불러 아주 잔치를 한다. 50분대 주자들은 사람들이 기록 물어보면 무조건 4시간 29분이라하고, 누가 의문을 제기하면 건타임, 그로스타임, 넷타임 등 가능하면 어렵게 설명하여 인정을 받아낸다. 대한민국 전체인구 4600만을 강조하며 기록보다는 전체 등수(이때 여자는 뺀다)를 강조한다. 누구나 다 받는 완주메달을 건 사진을 확대하여 금테 둘러 책상 위 젤루 잘 보이는데 두고 누가 말 걸기만을 기다린다. 년말 인사고과 때 쓸 것 한건 올렸다고 흐뭇해한다. 최소한 회사에서 건강한 놈 짤르진 않겠지 하며….
완주기도 감정이입하여 내 생애를 살아오면서 어쩌구 저쩌구… 아내에게, 애들에게 감사 등등... 당선작처럼 제일 감동적으로 쓴다. 구간별 랩타임과 식이요법에 대한 말이 거의 없는 것이 서브3 완주기와 현저히 비교가 된다. 마누라에게 같이 뛰자고 얘기했다가 마라톤이 그렇게 돈 많이 드는 줄 몰랐다며 알아서 하라고 수모를 당한 후론 운동복도 자기가 빨고 참가비도 지돈으로 낸다.(실재 돈도 많이 든다)
오버-5 (일명 막가파 또는 울드라급)
대회책자의 풀코스 명단에 활자화된 자기 이름에 흐뭇해 하며 유니폼을 입고 뛸 자신의 모습에 벌써 감격해한다. 게시판에서 본명을 안쓰며 영어나 복합단어를 쓰는 아이디는 거의 이 그룹이라고 보면 된다. 가끔 붉은 악마 티셔츠에 바캉스 반바지도 마다 않으며 기록보다 광고나 패션으로 자기 선전에 열 올리는 부류도 있다.
테이프는 샀는데 어떻게 붙이는 방법을 몰라 X자로 Y자로 이리저리 붙이다가 그냥 한통 날려버리고 만만한 케토톱으로 빙둘러 도배를 한다. 스트레칭때도 체조보단 앞 사람의 거시기에 눈이 자연스럽게 쏠린다. 일단 신청은 했는데 대회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하여 취소할 핑계가 안 생기나 건수를 찾기도 하며 닭장차에 서서 가는 지 앉아 가는 지 경험자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게시판에 최신 유머, 사랑 이야기는 제일 먼저 올리고, 자기네끼리 교류도 왕성하다. 이상하게도 정모 때는 완존히 서브스리를 제압하는 실력이 되며 결속력이 매우 강하다. 별도의 최강 울트라런너스 클럽을 조직하고자 하여 운영진을 긴장시킨다.
30km 이후는 거의 걸으며 교통통제가 풀려도 신경 안쓰고 택시기사가 뭐라 지랄하면 조용히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맞짱뜬다. 세상의 모든 고통은 내가 다 짊어진 듯 거의 혼수상태이다가도 가끔 혼자 까닭모를 웃음을 지으며 119와 경찰을 긴장시킨다. 주로에서 걷다가도 카메라 보면 잠깐 뛰는 폼으로 자세를 가다듬지만 골인점에서는 전광판 기록(5:35:13)이 찍힐까봐 정지된 하프 전광판(2:59:58) 밑으로 슬그머니 골인하는 연출 사진을 시도한다.
40km지나면 연도의 사람들이 간간이 격려박수도 쳐주고 동료가 같이 뛰기도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어 졸라 사람을 쑥스럽게 만든다(스발 눔, 생각해서 같이 뛰줄라카는데..) 뒤를 보며 아예 7시간대 마지막 주자로 골인하여 학실하게 매스콤을 장식해볼까 하는 극적인 장면도 그려본다. 뒤늦게 썰렁한 스타디움에 들어서지만 환호와 박수소리는 점점 약해지고 이미 베낭을 매고 신호등에 대기한 섭5들은 자기들의 첫 풀을 회고하며 잠시 옛 생각에 잠기고 장내 방송에선 자원봉사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하며 뒷정리에 바쁠 뿐이다.
빵봉지와 대회전단지가 어지럽게 날리는 운동장입구에서 아빠~하고 울먹이며 안타까이 힘을 외치는 아이들을 보며 그만 참았던 눈물을 흘러나와 차라리 비라도 억수같이 퍼부어주길 바란다. 마누라는 뭉클한 삶의 현장에서 그만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린다. 가족말곤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 스타디움의 트랙에 들어서면 마지막 혼신을 다해 무표정하지만 자랑스럽게 피니쉬라인에 골인을 한다. 감격에 겨워 가족들과 눈물의 포옹을 하며 가족애를 확인한다.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자신을 대견스러워 하며 스스로에게 축하를 보낸다.
자 이제 다시 시작이야 하며 새로운 각오로 내년을 기약한다. 그리곤 쓸쓸히 무대에서 살아지지만
Show Must Go On!!
출처 : 마라톤 동호회 <愛走家>
글쓴이 : handl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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