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6년 일기장

함께 달리자~

산무수리 2006. 10. 2. 09:40
`국경`- 송재학(1955~ )

제 눈도 제대로 못 뜨는 햇빛이다 풀을 뜯어 먹는 말의 갈기를 쓰다듬는 햇빛이다 매일 갈기를 바꾸어주는 햇빛이다 능청스런 건 말이나 햇빛이나 닮았다 헹구어내지 못하는 내 빈혈만 애써 갈기 사이에서 햇살을 가려낸다 호수에 거꾸로 박힌 설산이 지금 호수를 달래는 중인 것도 알지 못했다 호수를 간섭하는 건 내 작은 돌멩이가 만든 동심원뿐, 그 너머 주상절리 봉우리가 국경을 닫았다

역광(逆光)일 때 새것을 본다. 시란 역광의 기록들이다. 반성이며 활력이다. 말 잔등, 말갈기에 쏟아지는 역광이란 생각만으로도 말 잔등, 말갈기다! 게다가 설산이 박힌 호수라니. 돌을 던져 동심원이 되어 가보려 하나 국경이 막혔다. 안타까움이 오는 대신 호흡이 가빠진다. 국경은 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가 어딜까? <장석남.시인>


 

 
누가 그리나 했더니 이 근처 사는 미대생이 자기 돈 들여 그리는거란다...

 
며칠 전 그림과 달라졌다...

 
두 언니들

 
잘가~~





올 봄 서울마라톤에서 힘들게 하프를 완주한 보살.
원래 희망사항은 가을엔 풀에 도전하기로 했는데 준비부족으로 하프라도 함 뛰라고 해도 맘만 있지 바빠 그것도 여의치 않단다.
그래도 가끔 집 앞 호수공원을 뛰긴 한단다.
문제는 길~게 뛰는 일이 쉽지 않은것. 퇴근 후 같이 뛰어 보잔다.
난 뛰어서 그대로 집으로 가고 당신은 5K  지점에서 되돌아오면 10K가 되는게 아니냐고...

요즘 살이 쪄 고민이라는 달인도 함께 달려 본단다.
연휴 제주도 가려던 계획이 소녀가장들의 변덕으로 취소되어 무지 속상해 하신다.
보살과 난 걸어서 신도림 역으로 가고 달인은 집에 차 놓고 도림천에서 만났다.

벌건 대낮에 중년에 세 녀자가 뛰는 모습이 상당히 구경거리를 제공하는것 같다.
허나 내멋에 뛰는거지 누구 위해 뛰나?
달인은 달려보지 않아 염려를 했더니 걷기는 많이 했단다. 헌데 뛰고 나면 허리, 다리가 아플거라고 했더니 지레 겁을 내고 좀 힘드니까 고만 뛰겠단다.
조금 뛰고 안 쉬었다 가냐고....

달인 놔 두고 보살과 거의 5K 지점까지 뛰었나보다.
달인은 도로 도림천 방향으로 가고 난 버스나 전철을 타러 나가야 하는데 영 교통이 마땅지 않다.
금천교에서 올라서니 자동차 전용도로. 한참 걸어나가니 겨우 독산역이다.

보살 전화왔다.
너무 목이 말라 구일역에서 차 타고 갔노라고....
달인을 못 만났다고 해서 전화를 해 보니 기다리다 집에 갔단다..
제주도도 못 가는데 월요일 가까운 산에라도 가실래요?
좋지~~

'산 이외... > 2006년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군 엄마 노릇하기  (0) 2006.11.16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0) 2006.10.27
플라스틱 머니  (0) 2006.05.20
나는걷는다-베르나르 올리비에  (0) 2006.03.17
숯가마 체험기  (0) 200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