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사(野菜史)'- 김경미(1959∼ )
고구마, 가지 같은
야채들도 애초에는
꽃이었다 한다
잎이나 줄기가 유독 인간의 입에 단 바람에
꽃에서 야채가 되었다
한다
맛없었으면 오늘날 호박이며 양파꽃들도
장미꽃처럼 꽃가게를 채우고 세레나데가 되고
검은 영정 앞 국화꽃
대신 감자꽃 수북했겠다
사막도 애초에는 오아시스였다고 한다
아니 오아시스가 원래 사막이었다던가
그게
아니라 낙타가 원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람이 원래 낙타였는데 팔다리가 워낙 맛있다보니
사람이 되었다는 학설도
있다
여하튼 당신도 애초에는 나였다
내가 원래 당신에게서 갈라져나왔든가
개를 아주 싫어하는 선배가 있었다. 이유인즉슨, 개는 역진화했다는 것이다. 가축은 먹이를 스스로 구하지 않는다. 개, 소, 돼지, 닭, 말
등은 먹이와 야성(野性)을 맞바꾸었다. 인간의 손에 길들여지면서, 그만큼 약해졌다. 가축들이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광우병 같은 것으로 인간을
공격한다. 채소라고 해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문재 시인>
올해 들어 카드가 두번째다.
여행용 가방에 눈이 어두워 외환카드를 만들었는데 오늘은 현대카드를
만들었다. 그것도 플레티늄으로.
뭘 얼마나 쓴다고...
마일리지가 뭐라고.
쓰면 쓸수록 돈이 된다는데 도대체 그게 말이
되나?
쓸수록 돈이 되다니...
웃기는 짜장이다.
아무튼 그럼에도 만들었다.
하도 간곡하게 말을 하는데 넘의일 같지
않다.
비슷한 또래인데 곱게 화장하고 두 녀자가 와서 열심히 설득한다.
그러니 어쩌랴...
이래서 만든 카드가 도대체
몇개인가?
10장도 넘나보다.
어디에 어느 카드를 가져가야 하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카드 전용 지갑을 따로 들고 다녀야
할판이다.
늘 필요한 카드는 내 수중에 없는게 무술의 법칙이니까...
이젠 카드라고 이름 붙인건 다 있는것 같다.
현대,
삼성, 비씨, 엘지, 국민, 신한, 외환.....
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플라스틱 머니에 깔려 죽겠다.
여기에
현금영수증카드, 뉴코아 마일리지 카드, 롯데 마일리지 카드, 캐시백 카드, 제과점 마일리지 카드....
어디 있는지 모른다.
묻지
마시라...
뭐가 다른지도 묻지 마시라.
나도 모른다네..
노래-애주가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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