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아작실세, 포대능선을 가다(도봉산 10/8)

산무수리 2004. 10. 9. 09:15
1. 때: 2004.10.8(금) 13:20 망월사역
2. 누가: 마님, 산나리, 심심이, 무수리, 산대포, 젊은피
3. 어디를: 원도봉매표소-망월사-포대주능선-신선대앞-도봉산구조대-도봉산매표소
4. 왜: 시험기간을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5. 날씨: 화창하다 못해 후덥지근한 날씨

망월사 역은 서울이 아닌 경기도 의정부시다. 즉, 멀다.
헌데 사람들은 이 망월사를 아주 가깝게(!) 느껴 종종 늦는다.
오늘 동작역에서 만나 같이 온다는 산나리, 심심이 좀 늦었다.

목요일 광나루 탄천에서 자전거 강습을 받은 무수리와 심심이.
그래도 운동장에서라도 타 본 무수리는 일단 달리는데 성공을 했는데 심심이는 의외로 겁이 많아 실패.
밤새 자전거 타는 악몽을 꾸어 컨디션이 말씀이 아니란다.
헌데 금요일 도봉산을 간다는 말을 들은 젊은피가 자기도 따라오고 싶단다.
당근 환영. 이 젊은피에 산대포까지 패키지로 함께 오고.....

14:00 원도봉 매표소 통과.
헌데 오늘 날씨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날씨인지, 가을인지 진짜 모르겠어라.....
아작산 실세-왜? 안방마님에 각 방장들 총 출동이니까...가 작년 이맘때에 이어 올해도 도봉산행.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산대포가 끼면 우린 그냥 웃을 준비만 하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가끔 한마디씩 거들면 되고.....
젊은피, 코오롱 등산학교 강사노릇까지 한 유능한 사람인데 2년 동안 산에 거의 못 다녀 몸이 거의 망가(?)졌단다.
날보고 초크통과 암벽화를 싸 가지고 오라고 해 난 혹시나 해서 하네스까지 챙겼다.
결론? 배낭 무지 무거워졌다.
전날 자전거 배운다고 어찌나 어깨에 힘을 줬는지 배낭 끝 닿는 어깨가 빠지는것 같다.

가을답지않은 무더운 날씨로 영 기운이 안난다.
젊은피, 스틱을 잘 쓰나 보면 척 아나보다.
마님, 스틱쓰는 법 확실하게 배우셨단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오늘 진도 영 안 나간다. 심심이가 삻아 온 고구마를 먹는다.
젊은피는 이 바위, 저바위 매달릴만 한가 계속 더듬으면서 다닌다.



덕제샘에서

수질 부적합 하다는 덕제샘에 앉아서 속을 단련시키기 위해 물을 마셨다.
헌데 이렇게 진행 하다 언제 포대까지 가나.....



망월사 대웅전 앞에서



오늘의 도우미?

망월사에서의 조망은 언제 봐도 좋다.
헌데 영산전위로 등산로가 나 있다고 해서 우리들도 다 올라갔는데 철조망을 이중으로 해 놓아서 포기.
다시 내려오는데 古佛閣이 뭔가 궁금하신 마님. 올라간다. 당근 도우미도 쫓아가고.
그러더니 그쪽에 길 있다고 올라오란다.



영산전에서 내려다 본 망월사

우린 김 빠져서 우덜끼리 크림바게트빵을 먹고 올라가고 있는데 아뿔싸.
세사람 옷에 다 크림이 묻었다. 우리끼리 몰래 먹어 벌 받았나?
헌데 이 길도 결국은 철조망 통과다.

포대를 타기 위해 주능선에 겨우 올라섰다.
헌데 두 도우미의 배낭이 무지 폼 나 보인다.
가리모아라나, 가리비라나......
매 보니 어깨도 아프지 않고 편안하다.
난 물론, 낼모래 지리산 가는 심심이까지 군침을 흘린다.
헌데 국내에 하나 밖에 없는 배낭이란다.
잘났어~~~



도봉 주능선의 심심도사. 풍경이 몽유도원도 같다.....

본격적인 포대 직전에 쉬면서 간식을 먹고 대추까지 먹는다.
대추 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나, 어쩐다나.....



포대에서

올라올때 버벅대던 심심이 포대에서는 선두로 날아간다.
몇번 와 본 산나리는 왜 전보다 더 무섭냐고 한다.
나도 무섭다.



금 밖의 남자

두 도우미는 금 밖으로 넘어 다닌다.
작년에 비해 시기가 좀 이른지 단풍이 거의 안 들었다.
버벅대며 포대를 다 하고나니 빨리 하산해야 겠다.
랜턴도 아무도 없는데.....



포대의 마지막 구간

자운봉 옆으로 하산을 한다.
도봉산구조대 앞으로 해서 내려가니 갑자기 해가 져서 깜깜하다.
하산완료 시간 18:40.



신선대와 자운봉 사이에서

오늘 저녁은 지난번 간 손만두집으로 갔다.
배가 고파 만두전골을 푸짐하게 시켜놓고 추가까지 해서 먹으니 배가 터질것 같다.
헌데 산대포,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진짜 강하다.
너무 똑똑하고, 너무 현명하고, 너무 착하고, 너무 잘생겼고, 너무 유능하다.
자화자찬도 이 정도면 진짜 문화재 급이다.
남이 해야 할 대사를 본인이 하니 진짜 코메디 수준이다.



오늘의 출석부

같이 온 젊은피 왈, 같이 다니면 쪽팔릴 때가 종종 있단다.
절대로 남한테 지길 싫어하는 성격인것 같다.
등산이면 등산, 바위면 바위, 자전거면 자전거, 스키면 스키, 거기다 말빨까지.....

아무튼 너무 잘난 산대포 땜시 재미 있었지만 뒷풀이 시간이 길~~~~어 졌다.
채금져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