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마음이 바빴던 관악산 산행(11/6)

산무수리 2004. 11. 8. 12:49

이번주 토요일은 시아버지 생신, 일요일은 마님댁 결혼식.
즉, 산행을 못 한다.
헌데 생신을 출장부페로 집에서 하신단다.
내심 모락산이라고 해야겠다 맘을 먹었다.

헌데 수요일 심재의 전화.
내일 산나리와 관악산 칼바위를 하는걸로 아는데 이번 토요일 산에 안 가냔다.
난 생신이라 관악산이라도 짧게 할까 생각중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럼 토요일 같이 관악산 칼바위를 가잔다.
그렇다고 일주일에 같은데를 두번이나 가냐?
그럼 목요일에 도봉산 다락능선을 가면 된단다.
그래서 번개산행을 공지.

헌데 막상 전날이 되니 그 코스 시간 걸릴지도 모른단다.
그럼 그냥 사당으로 가면되지. 그게 나도 더 좋고.....
헌데 또 딴소리.
아작산 멤버들이 다 못간다고 다른 사람 안 가기로 했으면 취소하잔다.
남푠 등산 장비도 사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어쩌고 저쩌고....
이미 공지를 해서 이슬비, 지남철도 오기로 했는데....
안양 사람들이니 니들끼리 하고 과천으로 내려가란다.
진짜 무책임하네.

12:30 사당역에서 만났다. 헌데 지남철 먼저 올라가고 있단다.
이슬비 왈, 힘들까봐 미리 수 쓰는것 같단다.
옥수수 호떡을 하나씩 먹으며 등산로 입구에 갔는데도 지남철 안 보인다.
헌데 등산로 초입에 어느 은행 단체 산행객들이 보인다.
대부분 맨몸이고 몇명만 코딱지 만한 니끄사끄를 맸다.
가져온 물이 남으니 지나가는 등산객들에게 인심까지 쓰네.....

부지런히 올라가니 지남철과 새신자가 보인다. 헌데 동생이란다.
혹시 아들? 지남철 미치려고 한다.
헌데 그만큼 젊어보인다. 알고보니 우리와 띠동갑으로 지남철네 직원이란다.
헌데 이부장, 덩치 만만치 않다.
오늘따라 얇은티 입은 지남철 배가 잘 보이는(!)것에 비해 배가 별로 안 나왔다.
그럴 줄 알고 티를 겉으로 내 입었단다.



아이스께기를 먹으며

맘이 바쁜 난 부지런히 앞서 올라가니 이슬비 계속 딴지를 거네...
아무리 바빠도 공부는 게을리 할 수 없단다.
그래 하마바위 지나서 아이스께끼 파는 곳에서 캔디바를 먹고 싶다는 지남철땜시 께기도 사 먹고 공부를 한다.
오늘의 교재는 집에서 담근 복분자주.
이슬비반 학생이 고창 시골에서 직접 담근 술이란다. 헌데 맛 기가 막히다.
술이 아니라 완전히 보약같다.
지남철 감탄을 하며 집에 남은것 까지 뺏어먹을 궁리를 한다. ㅎㅎㅎ



단풍든 풍경



삼총사?

마당바위 통과. 의외로 사람 많지 않네....
이곳 지나 아랫길로 가려는데 이슬비 자꾸 윗길로 가잔다. 우리 셋은 못 들은체 아랫길로 간다.
헌데 이슬비 올 생각을 안한다. 그래서 그냥 갔다.
그 결과? 헤어질 뻔 하다 겨우 다시 만났다.



섭서한 마음을 다스리고



속 썩이는 후배?


마음을 풀고 함께 연주대 갈림길에서 과천 진달래능선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곳에서 2교시 수업을 마저 한다. 복분자 금방 바닥 났다.
이부장은 맥주체질이다. 배 부르다며 캔맥주만 죽인다.



쓸쓸한 풍경



오늘의 출석부

이쪽 능선 호젓하고 녀자들이 너무많아 지남철 너무 좋아한다.
녀자 혼자에 남자 셋과 등산 하는 사람은 무수리 밖에 없는것 같다.
이슬비, 이쪽 능선에 녀자들이 많다고 줌마 능선 이라나, 어쨌다나....



아무튼 바쁜 와중에 농담도 하고 사진도 찍으로 하산한 시간이 16:00.
난 먼저 집으로 가고 이슬비와 지남철은 오늘 산행이 약해 2차로 청계산으로 간단다....
나 때문에 여유도 없이 산행 해서 죄송.
안산, 즐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