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때: 2004.10.30~31(무박산행) 21:20 양재역 출발 2. 누가: 홈지기, 송죽, 죽순, 제비꽃당신, 바람꽃, 무수리, 이슬비, 헵번, 지남철, 목사님 3. 어디를: 표충사 - 홍제교 - 금강폭포 - 천황산(사자봉) - 사자평고원 - 재약산 - 고사리분교-층층폭포-홍룡폭포-표충사 산계와 함께 재작년 여름 여행을 했다. 그 당시 미모정상은 아파 입원을 한 상태. 예약 해 놓은 신불산 폭포 휴양림이 아까워 출발한 여행. 휴양림에서 하루 자고 폭포까지 다녀 와 아침을 먹고 대장님과 오진관광은 차를 타고, 난 산을 넘어 통도사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때 넘은 산이 신불산과 영취산. 이에 영남 알프스란다. 진짜 능선에 올라서니 하늘목장이 펼쳐져 있는데 장난이 아니다. 그 당시 장마가 막 끝난 시기여서인지 사람이라고는 염소 치는 사람 한 명 밖에 못 만났다. 우리 팀이 기다리고 있고 혼자 등산을 하는 지라, 또 그 당시에는 그야말로 등산에 불 붙은 시기인지라 혼자서 무서운 줄도 모르고 통도사까지 갔다. 이때 영남알프스의 매력에 폭 빠져서 이제나, 저제나 갈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헌데 너무 멀어서 늘 밀리던 산행지, 마침 카페 산행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 나서기로 했다. 더구나 내가 못 가본 천황산, 재약산 쪽이란다. 헌데 카페 산행이 희망자가 적다고 취소가 됐다. 낙심천만. 다행히 바람꽃이 이곳을 하는 산악회를 찾아내 따라 나서게 되었다. 아작산 멤버에 준 아작산인 이슬비 부부에 지남철, 거기다 목사님까지.... 진짜 다양하다, 다양해.... 평촌팀 택시 한대로 양재역에 오니 너무 이르다. 역시나 학구파 이슬비의 주장으로 감기에는 소주가 즉방이라고 오늘도 공부를 하고 버스를 탔다. 양재에서 성남을 들려 분당에 들려 간다. 중간 휴게소에서도 몇 번 쉬고 아무튼 비몽사몽 가는데도 너무 멀다. 무박산행이 처음인 제비꽃, 헵번. 잠 한숨도 못 잤나보다. 4:00 표충사 코 앞까지 차가 들어와 버렸다. 화장실이 멀단다. 미치네.... 30분 출발이라더니 10분을 못 기다린다. 4:20 출발. 절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데 곧 계곡이 나온다. 환하면 경치가 범상치 않을 것 같은데 아쉽다. 껍질 하나씩 벗고. 추울줄 염려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푹하다. 올라가니 덥다. 잠바를 벗자. 초장부터 제비꽃 힘들다고 걔긴다. 여기 산악회는 그나마 대간 산악회처럼 아주 빠르지는 않은데도 쫓아 가기 힘들다. 쉬지 않고 올라가니 나도 힘드네... 길도 잔돌이 많이 은근히 피곤한 등산로다. 곧 능선이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를 않는다. 이슬비는 계속 힘들어 하는 헵번에게 10분만 더 가면 능선에 올라선다고 하지만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가 거의 꼴지로 올라갔다. 천황산 돌탑 능선에 거의 다 올라가나 돌탑이 보이고 이정표가 보인다. 헌데 거기가 바로 천황산 정상이란다. 애개~~ 일출 찍는다고 마눌까지 버리고 올라간 이슬비 사진 찍느라 바쁘다. 헌데 정상의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일출 바람이 장난이 아니네... 천황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기다리니 제비꽃이 드디어 올라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바람이 너무 세서 일단 내려가기로 했다. 헌데 멀리 하우스가 보이고 자동차 까지 보인다. 엥? 정상 부근에 웬 자동차? 정상 지나서 내려가는 길 지금까지 보이는게 없었는데 이젠 해가 떠 보이는 경치가 제법 근사하다. 가스가 꼈다 걷혔다 하는 모습을 본 헵번이 산불이 났다고 해 우릴 웃겼다. 재약산을 향하여 가는 길의 억새는 키는 좀 작지만, 숱도 적지만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하긴 이런 바람에 크게 자랄 수가 없었겠다.... 억새와 함께 넘어지다 명성산 억새와는 다르지만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여기서 찍사도 되고 모델도 되어 사진을 찍고 찍히고.... 해다~ 산악인의 집이라고 써 있는 큰 비닐하우스 두동. 산의 간이매점이다. 그래도 이곳에서 바람을 막고 오뎅, 라면도 팔고 동동주도 판다. 산악인의 집 교과서 품질을 알아봐야 직성이 풀리는 이슬비가 역시나 동동주 두권을 시켜 오뎅과 함께 먹으며 몸을 녹인다. 우리가 싸 간 빵, 과일 등으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헌데 이곳에서 관동산악회 o회장을 만났다. 초창기 이 산악회 출범 때 몇 번 따라가고 대만 옥산도 함께 간 산악회다. 역시나 최대장님 안부를 묻는다. 자기넨 배내고개로 올라와 표충사로 내려간다며 세자리 남는다고 서울 갈 때 자기네 차 타란다. 그러면서 우리 일행이 누구냐고 하더니 얼른 일별을 하더니 더 강력히 권한다. 거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이곳에서 밥을 먹으려면 먹으라는데 아직은 이른 것 같다. 그래서 우린 먼저 길을 떠난다. 여성 산악인? 재약산 가는 길의 멋진 바위들 재약산을 향해서 가는데 경치가 황량한 듯 하면서도 운치가 있다. 빨간 지붕이 산악인의 집. 운무를 보고 산불 났단다.... 헌데 30분 정도 왔나 싶은데 재약산이란다. 애개.... 재약산 정상 이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고사리 분교란다. 오늘 산행 너무 짧은거 아니야? 이젠 사진 찍으면 널널하게 내려가잔다. 일찍 내려가면 뭐 하냐고. 삼총사? 그래서 중간에 쉬면서 과일도 먹어 가면서 독사진도 찍어 가면서 산행을 한다. 지리산 종주로 업그레이드 된 홈지기는 처음부터 거의 앞서 가서 얼굴 보기도 힘들다. 사자평 억새밭에서 고사리 분교 내려가는 길 고사리 분교 내려가면 끝인 줄 알고 너무 아쉬워 천천히 내려가니 고사리 분교터에 막걸리 장사가 세곳이나 있다. 우리 팀 선두는 먼저 도착해 땀 식어 추워 죽겠다고 양지에 옹기종기 앉아있다. 거기다 세수까지 하고 화장까지 하고 있다. 졌다..... 오늘의 출석부. 고사리 분교 얌얌.... 밥을 펼친다. 역시나 오늘도 장난이 아니다. 목사님은 점심엔 꼭 라면을 먹어야 한다며 컵라면에 동동주를 세수대야로 한 대야 사 가지고 왔다. 목사님 맞는거야? 우리가 너무 널널하게 놀았다보다. 후미 대장이 아주 불편해 하면서 그만 갔으면 한다. 알아서 잘 찾아갈테니 걱정 말고 내려 가시라 한다. 10:10 우리도 전을 걷고 길을 나선다. 미모의 찍사 헌데 계단을 내려서는 길의 풍경이 완전히 가을동화다. 경사가 좀 가파른가 싶더니 제법 근사한 폭포가 보인다. 우와~~ 층층폭포 폭포 바로 앞의 출렁다리 폭포에서 사진 찍느라 또 지체. 하산길은 경사가 제법 급한 편인데 가을색으로 우릴 황홀하게 한다. 올라오는 등산객도 많아져서 길이 제법 복잡하다. 더구나 올라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등산객 보다는 관광객인 것 같다. 헌데 단풍이 진짜 아름답고 계곡도 심상치 않다. 가을색이 완연한 재약산 지남철은 앞서서 열심히 잘 간다. 가는 길에 폭포 비슷한게 있는데 너무 약하네....그래서 심심해서 이 다리 위에서 아래 사진을 찍었다. 다리 위에서 홍룡폭포 헌데 진짜 거대한 폭포가 멀리 보인다. 계곡에서 좀 놀다가 늦어졌는데 사진 찍어 준다고 이슬비 관계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홈지기, 바람꽃은 벌써 앞으로 날아갔단다. 우린 늦은 김에 계곡에 잠시 쉬었다. 운치 있다. 계곡에 잠시 쉬면서 미스코리아 사진 찍기 폭포 앞 이정표 폭포를 지나고 내려가는데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헌데 거의 다 갱상도인가보다.... 사투리 듣기 싫다 아이가.... 하산길 올라오는 사람에게 표충사 아직 멀었냐고 하니 좀 더 가야 한단다. 헌데 올라가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는건 실례라는 지남철. 그건 그러네... 바람꽃, 대장이 전화했다고 좀 서두르란다. 헌데 꾸물럭 대장인 이슬비네는 보이지도 않는다. 우리가 꼴지란다, 서두르자~~ 홈지기, 차 어디있냐고 전화. 헌데 우리가 훨씬 뒤에 오는데 어찌 알리.... 계곡 건너편에 드디어 표충사가 보인다. 절 앞에 후미 대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절 잠깐만 구경하면 안되냐고 하니 차마 거절을 못한다. 표충사 담장 표충사 경내에서 바람꽃, 송죽과 함께 부지런히 절 구경을 한다. 헌데 절 진짜 크고 아직 고풍이 남아있어 좋았다. 왼쪽엔 천황산, 오른쪽의 재약산을 끼고 있어 운치도 그만이다. 표충사 뒤의 그림 같은 재약산 후미도 빨리 내려와 절 구경을 하라고 하니 꾸물거리며 시간을 잡아 먹고 절 구경은 포기. 이젠 차 있는곳으로 내려가는데 그 길이 또 길다. 더구나 도로 양 옆에 차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 관광지 맞나보다. 내려가 보니 홈지기는 이미 씻고 갈아입고, 죽순 또 세수하고 화장품까지 바르고 있다. 아니, 서울 올라가 누굴 만나나 오늘은 왜 그리 유난을 떠나.... 늦은 와중에 하산주를 먹어야 한다고 우기는 이슬비에 대장이 또 20분 시간을 준다. 막간을 이용해 동동주와 도토리묵까지 먹었다. 빨리 오라고 헵번, 제비꽃이 전화를 한 줄 알았더니 제비꽃은 술을 먹으면 잠이 잘 올까 해서 자기도 쫓아오려고 한거란다. 난 또.... 다행히 우리가 꼴지는 아니다. 헌데 표충사 빠져 나가는 길이 진짜 복잡하다. 15:30 동대구 TG를 통과. 1600 칠곡 휴게소 도착. 천안 지나며 좀 밀렸다. 서울 거의 다 가 화장실만 들렸다 양재에 도착하 시간이 21:00. 헵번은 엉덩이 배긴다고 간이의자를 펴 놓고 홈지기와 제비꽃 사이에 앉아 초짜들의 산행 경험담을 말하는데 웃기지도 않는다. 초보일 수록 할 말은 많은 법이지만..... 양재에서 생맥주 한 잔 하자고 하니 아무도 싫단 말을 안한다. 모처럼 다 같이 가서 생맥주와 안주를 시키는데 제비꽃마자 한 조끼 금방 해 치운다. 맥주가 이리 맛있는 줄 처음 알았단다. 첨에 하도 힘들어 차에 도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다신 무박 안 온다고 하더니 너무 멋있단다. 지남철은 우릴 보고 아마조네스 여전사란다. 바람꽃 오늘 등산 너무 가벼워 아무렇지도 않단다. 그러더니 이슬비와 죽이 맞아 주중 야간산행을 한다나 어쩐다나..... 금연선포식에 앞서 마지막 담배를.... 오늘 이슬비 금연 선포식이 있었다. 10월을 끝으로 담배와이 이별. 헵번은 그동안 교리 공부를 했고 12월에 영세를 받노라고 폭탄선언. 폭탄 부부인가보다.... 22:00 아쉬움을 접고 각자 집으로~~~ 담에 관악산 자락 돌담집에 사는 지남철이 가든으로 함 초대 한단다.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을 수 있단다. 더 추워지기 전에 부탁해요·~~ 잊혀진 계절-박화요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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