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게 된 검단산 야간산행(11/4)

산무수리 2004. 11. 5. 10:03
지난 주말 영남알프스에서 10명이 함께 다녀왔다.헌데 너무 가축적이었나보다.화기애애가 넘쳐 야간산행을 하자는 몇명의 제안.늘 주중 야간산행을 노래하던 이슬비,얼른 받아쳐서 좋단다.바람꽃이 검단산 야간산행을 몇번 해 보았단다. 그쪽에 가자고 하니 이슬비 무조건 오케이.헌데 그 먼곳을 그 밤에 왜 가야하는지 모르겠어라....두사람이 날보고 야간산행 갈거냐고 해서 대답 안했다. 왜? 안 가려고....출근할때 준비할 시간도 없었지만 맘도 없는지라 당근 평상복 차림으로 출근.헌데 안 간다고 하니 두사람이 날 들들 볶는다.준비 안해왔다고 하니 책임 진단다.바람꽃 왈, 혼자서는 두 늑대(!)들 감당할 자신이 없단다. 그러더니 족발 사 갈까?아무튼 바람꽃이 집에 들려 등산화, 해드랜턴까지 챙기고 지남철은 물, 과일까지 2인분 챙겨왔다.손수건까지 빌려줘서 홍건적 패션으로 산행시작.홍건적 패션17:20 잠실역에 도착하니 비닐하우스에서 술을 판다.술은 나의 힘이라고 외치는 이슬비 역시나 한잔. 진짜 못 말린다.현재까지 금연이라는데 술은 별로 준것 같지 않네......지남철, 바람꽃 도착해 공부 도와주고 택시 불러서 출발.헌데 기사님이 등산에 일가견이 있나보다. 요즘은 택시 타면 산 이야기 하지도 말아야 겠다.아마 산악회 대장 출신인가보다. 진짜 기 죽는다.....18:30 애니매이션 고등학교(신안아파트)후문 앞에서 산행시작. 초입에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이쪽으로 올라가니 유길준 묘소가 나온다. 길은 아주 평탄하다.묘소를 지나고 나서 경사가 조금씩 가파러 진다.지남철, 속도가 빨라 영 힘든가보다.올라가 능선에 서니 야경이 보인다. 산행기를 위해, 몸짱을 위해 산행을 하는 이슬비 사진 찍느라 바쁘다...힘들어 하는 지남철한테 5분만 더 가면 정상이라는 그 정상은 20여분을 더 가니 葯助?정상.중간에 암릉지대 통과. 우회길도 있는데 바람꽃의 배려인지, 심술인지...정상 좀 내려와서의 이정표정상에서 펼쳐진 음식, 완전히 질린다.공덕동의 유명한 족발, 거기 딸려오는 순대.교재는 이슬비네 동동주, 양주, 지남철네 맥주, 소주.진짜 장학생들 공부양 엄청나다....상다리 부러진다.맨 몸으로 와서 백까지 넘의 배낭에 맡기고 넘의 장비 빌려서 간 나.추워하니 지남철이 바람막이까지 빌려준다. 이런 날도 있긴 있구나....약수터에서정상에서 공부를 너무 오래했다. 하산을 서둘러야겠다.바람꽃, 하산길은 평탄하다고 지남철을 안심시킨다.추워서 마신 양주 때문에 무수리 넘어졌다.바람꽃 몇번이나 미끄러졌다. 밤이라 바위가 젖어 조심해야 겠다.21:00 하산시작.22:00 하산완료.오늘 산행에서 이슬비는 송죽 동생에 이어 바람꽃이라는 확실한 동생을 하나 더 얻었다.나? 지남철 동생 하기로?암튼 산행보다는 먹거리가 너무 풍성한게 옥의 티다.택시를 부르며 오는 시간에 놀면 뭐하냐고 우기는 이슬비 덕(!)에 하산주도 역시나 비닐하우스에서 생굴과 소주.하우스에서 시작해 하우스로 끝난 산행이었다.택시가 도착해 함께 타고 바람꽃 마천동 입구에 내려주고 나머지 안양 백성은 안양으로~~~담주 목요일에는 관악산 야간산행을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