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산행 후유증이 너무 컸던 청계산 (11/13)

산무수리 2004. 11. 15. 10:36

오늘은 오터프 결혼식.
결혼식을 갈까 산으로 갈까?
꼭 가야할 결혼식은 본인 결혼식 밖에 없기에 축의금만 보내고 산으로 간다.
헌데 이번주 토요일만 된다던 친구들도 토요일도 안된다고 다 빠져버렸다.
그래서 이슬비와 캐러반가 셋이 조촐하게 산행을 하게 되었다.

13:00 양재화물터미널에 일찌감치 캐러반과 함께 퇴근 해 도착했는데 이슬비 10분이나 늦었다.
인사를 하고 바로 출발.
옥녀봉으로 가는 길 너무 호젓하다고 신기해 하는 캐러반.
헌데 오늘따라 더 호젓한것 같다. 날씨가 추워져서인가보다....
이 코스 몇번 올라가 본 내 눈에도 오랫만에 오는 청계산이 왜 그리 낯선지...
나무가 옷을 입고 있을때와 헐벗을 때의 느낌이 이리도 차이가 나는 걸까?

 

옥녀봉에서는 뭔 모임인지 삥 둘러서서 배도 두드리고 팔도 두드리고 어깨도 두드린다. 다들 신기해 하면 구경을 한다.

단체 산행객도 많은것 같다. 대부분이 약수터 패션이다.


오늘도 이슬비는 열심히 사진도 찍도 나름대로 청계산 예찬론을 펼친다. 새신자 캐러반 접대도 신경쓰고....
청계산 매봉이 처음인 캐러반 사진을 찍어주려는데 배터리가 다 됐나보다. 그래서 내 디카로 한장.
부지런히 오늘 저녁약속이 있는 캐러반을 위해 걸음을 옮긴다.
혈읍재에서 다시 한장을 찍고 계속 나아간다.


 

만경대도 지나고 석기봉도 지나고 절고개를 지나 빠른 하산을 위해 과천을 향해서 가는데도 길다...

절고개를 지나니 사람이 거의 없다. 하긴 시간도 많이 늦긴 했지만......


셋이 가니 그래도 걸음이 빠른데도 과천으로 하산을 한 시간이 17:50.
문원동에서 부지런히 내려가 마을버스를 타고 캐러반은 과천역에서 내리고 우린 우리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헌데 오늘 청계산 코스 너무 길다고 혼자 관악산 다녀온 지남철이 인덕원으로 오란다.

지리산 종주를 감히 꿈꾸다 혈압때문에 주저앉은 지남철.
알고보니 혈압 높다고 약 먹으라고 했는데 안 먹고 버티다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다.
인덕원에서 호프를 먹고 집으로 가려는데 이슬비 디카 가방이 안 보인단다.
엥?
식당에 두고 온건지, 택시 안에 놓고 내린지 모르겠단다.
아무튼 잃어버렸다. 그래서 그나마 무수리 디카 사진 단 두장 밖에 없도다....
오호, 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