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태극기 휘날리는 백운대에 서다 (북한산 11/18)

산무수리 2004. 11. 19. 09:38
초창기에는 전직원 회식도 있었고 송환영회란것도 있었건만 요즘엔 그야말로 흘러간 이야기이다.
회식도 저녁엔 거의 안 가고 점심 잠깐 나가서 먹고 온다.
자기 개인시간을 뺏기기 싫어서인가? 아무튼 좀 삭막하다.

모처럼 직원연수를 가는데 넘들처럼 1박2일이 아닌 오후 반나절 연수란다.
헌데 장소가 아주 맘에 든다. 북한산성의 한 식당이란다. 경사났다.
일부러 찾아도 가는데 밥 먹여주겠다, 산에 데려다 준다는데 산에 가야지~~~

평소대로 구로닭이 주축이 되어 의상봉을 가기로 했다.
헌데 식당이 북한산성 매표소 안쪽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네....
그럼 의상봉을 하려면 도로 한참 내려가야 하는데.....
그래서 코스를 바꾸었다.

부지런히 돼지 바베큐, 파전, 메기매운탕을 후다닥 먹고 사인을 주고받고 일어났다.
서반어는 산에 가자고 할까바 눈도 안 맞춘다. 애당초 의상봉을 갈 예정이라 멤버에도 없는데...
청일점 정보부장, 강두부, 박과일, 하스민, 키키, 유티와 함께 북문을 향해서 간다.
헌데 이티가 막 쫓아온다. 같이 가잔다.
이 길 지난번 염초봉 갈때 알아둔 길이다. 당장 써 먹네....



북문에서

유티는 집에 일찍 가야 한다고 해서 북문까지만 동행을 하고 우리는 내친김에 백운대를 올라가기로 했다.
유티와 컨디션 안 좋은 강두부는 원효봉까지만 간다고 한다. 우리는 백운대를 가기 위해 상운사까지 도로 내려오는데 몇몇 사람들이 원효봉까지 등산을 하러 올라온다.
헌데 문티는 우리가 백운대로 바로 올라간줄 알고 열나게 올라갔단다.

우리도 올라가는데 경사가 만만치 않다. 정보부장 죽겄단다.
한참 올라가는데 약수암 앞에서 생활지도부 몇명은 백운대까지 올라갔다 하산한단다.
점심을 안 먹고 내려와서 먹기로 했단다.
우와, 뛰는 놈 위에 나는 분 계시구나.....



위문에서의 출석부

씩씩대며 위문에 올라서니 문티가 우리 쫓아 쉬지도 못하고 백운대까지 올라갔다왔는데 이제 올라오냔다.
나, 놀면 뭐하냐 도로 올라가 사진이라도 찍자고 하니 태어나 5분 만에 정상에 다시 올라가는건 첨이라나, 뭐라나....
그래도 혼자는 내려가기 싫은지 함께 올라가 준다.



백운대 슬랩에서. 폼나지?

대부분 백운대가 초행이라 경치에 반하고 인수를 보고 또 반하고 길에 기죽고.....
백운대 슬랩을 걸어가본단다. 그러더니 버벅댄다.
그래도 남자라고 두 남자가 잘 끌어다 올려주네.....



백운대에서

태극기 휘날리는 곳에서 사진도 폼나게 찍고 염초도 내려다보고 인수도 보고 잠시 휴식.
하산을 도로 그 길로 가자니 한숨난다. 좀 돌아서 좋은길로 가자고 하니 좋단다.
해드랜턴도 새로 구입해 테스트를 해야 한단다.
그래 만경대 우회하고 용암문을 지나 북한산장 대피소에서 태고사로 하산을 한다.



용암문에서

올라온 길에 비하면 그야말로 탄탄대로.
10월의 단풍은 다 사그라 들었지만 낙엽이 말없이 화려함을 보여준다.
물소리도 진짜 청량하다.



중성문에서

다행히 처지는 사람이 없어 17:30 중성문 통과 해 무사히 랜턴 안쓰고 하산완료.
문티, 이런 문 있었냔다.
사람은 아는만큼 보이는거라고...
오늘 문 많이 통과했다......
동업자들과의 즐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