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하나/목필균
어둠을 맞는
이내가 흐른다
창 밖엔
어느새 하현달이 누워버리고
아름다웠던 흔적 찾아
눈 끝으로 그려보는 너는
까마득한 별빛이
나를 향해 내려오는 것처럼
휭 하니 쓸고 가는 바람 속에
마지막 목소리만 선명하다
산행을 시작하며 우리는 오늘 남한산성 야간산행을 간단다.수요일이 수능날이라 좀 일찍 끝나지만 안내자 바람꽃 퇴근시간이니 어쩌랴...주립대 장학생들은 진즉부터 잠실역 포장마차에서 1차 예습을 한단다.아무튼 17:00 잠실역에서 김상우, 이슬비와 만나 택시를 타고 마천역으로 간다.오늘 온다던 지남철은 동창회를 핑계로 배신을 때렸다.그리고는 비가 내리는데 무슨 등산이냐고 계속 딴지를 건다.가는 차 안에서 마님의 전화.아침에 보낸 문자의 답이 이제야 도착. 문자가 아니라 파발마인가보다. 아무튼 오신단다.17:30 마천역 1번 출구에서 만났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바람꽃 우산 4개나 들고나왔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간다.디카 새로 산 이슬비와 바람꽃.헌데 한 사람은 너무 좋을걸 사 마눌에게 압수당하고 바람꽃은 아직 작동법도 제대로 모른단다.일단 찍었다. 그리고 올라간다~~오늘도 수업중 오늘 몸만 온 김상우와 무수리는 이슬비와 마님 배낭을 대신 지며 몸으로 때운다.하긴 몸도 겨우 왔다.낙엽이 쌓여있어 길이 영 헷갈리나보다.아무튼 좌측 길게 올라가는 길로 올라간단다.1시간도 못 올라왔는데 쉼터가 나오고 야경이 펼쳐진다.그래, 이 맛에 야간산행을 하나보다.배를 하나 깎아서 맛있게 먹고 본 학습?한단다.진짜 주립대 장학생이 공부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말릴 수가 없다.잠시 쉬고 왼쪽 능선을 향해서 올라가니 어느덧 산성이 보인다.헌데 이곳에서 성 안으로 들어간단다. 그것도 월담으로....월담하지 말라는 안내판까지 있다.이곳이 월담이 그중 쉬운 곳인가보다.담 안으로 들어가니 조망이 좋다.이곳에서 김상우, 바람꽃, 이슬비가 어딘가에서 걸려온 전화를 각자 받느라 무지 바쁘다. 월담을 하고 나서....헌데 이슬비 전화는 방선배님의 전화란다.마님이 행차 하셨다니 만나러 올라오신단다.애고, 산행 코딱지 만큼 하고 웬 저녁?아무튼 산성을 끼고 걷다보니 서문이 나온다.문을 통과하고 시간이 이를것 같아 수어장대를 들렸다 만나기로 한 중앙광장의 청와정으로 간다.선배님도 막 도착을 하셨단다.남한산성 소주까지 한병 들고 오셨다.저녁은 다들 생각이 없어 안주를 네가지 시키고 소주와 백세주를 섞어서 먹고 동동주도 마시고.....먹는것도 좋고 선배님 뵙는것도 좋고 다 좋은데 운동량에 비해 먹는게 너무 푸짐하다.오늘도 방선배님은 마님과 바람꽃을 보니 시흥이 오르시나보다.바람꽃의 반달같은 눈웃음에 어울리는 황진이의 시를 읋으신다.좋다~~내일 국가고시 시감이 있는지라 이만 총총하고 대리운전, 택시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무수리는 바람꽃네 맛있는 고사떡까지 챙겼다.잘 먹었어~~~바람꽃이 사진을 보내주면 올릴 예정임.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공사 다 망했다고 해서.Michael Hoppe, 'Bel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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