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멋진날의 개척산행(?)과 집들이 겸 생일 파리(관악

산무수리 2004. 12. 13. 10:01
1. 때: 2004. 12.11(토) 13:00 사당역 늘 만나는 곳
2. 누가: 산행 참석자-서니, 산나리, 심심이, 무수리, 이슬비, 지남철
집들이 참석자-마님, 송죽, 죽순, 제비꽃당신, 세일러마
3. 어디를: 사당역-마당바위-연주대 갈림길-남태령능선
4. 왜: 우리의 관례대로 파리 기념 산행
5. 날씨: 쾌청해서 아주 조망이 좋았음.

금요일, 동업자와 함께 한 산행에 심심이도 동행.
헌데 오늘 산행에는 스쿼시를 치고 온다나, 심판을 한다나?
아무튼 낙성대로 직접 올라올것 같다고 마당바위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래 14:30 만나기로 했다.
당일 아침 서니의 전화.
집에 들릴 시간이 안될것 같노라며 당신은 마당바위까지만 갔다 먼저 하산을 하신단다. 집에 가서 상도 차려야 하고 밥도 해 놓으셔야 한단다.
그리고 오랫만에 산행을 해 잘 할 자신 없으시기도 하고.
등산 준비는 해 가지고 오긴 오셨단다.
그럼 일단 오세요, 와서 컨디션 봐서 정하고 제가 함께 가서 도와드릴께요. 제가, 누군가요? 무수리잖아요....

반칙대장 지남철, 또 반칙하면 안되냔다.
오늘은 버벅댈 예정인 서니도 오신다고 걱정말고 같이 산행을 하자고 했다.
일찍 온 지남철 파전 하나 사서 챙긴다. 엽렵하다.
서니 정시 도착, 산나리 오늘은 5분 밖에 안 늦었네?



능선에 올라서서

한참 올라가는데 문자, 심심이 벌써 마당바위라고 빨리 오란다.
헌데 이슬비 왈, 약속 시간 아직도 많이 남았고 오늘같이 조망이 좋은 날 능선으로 올라서서 사진을 찍어야 한단다.
오늘 산행기 사진을 담당하기로 해서 이슬비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의리파 지남철, 심심이 기다릴까봐 뒤도 안 돌아보고 아랫길로 먼저 휙~
우린 왼쪽 능선길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얼마나 잘 나왔나.....



심심이를 만나고

마당바위에 가니 지남철이 막 출발하는 심심이를 잡아놓고 파전을 먹고 있다.
생각보다 코스가 너무 짧아 오래 기다려 추워 얼어죽는 줄 알았단다.
같이 앉아서 오늘치 진도를 나간다.
그리고 다시 출발.
심심이가 함께 하니 역시 덜 심심하다.





마당바위 출석부가 안찍혀 헬기장에서 다시 찍은 출석부

오늘 시간 충분하다고 연주대 올라가자는 이슬비.
허나 마음이 바쁜 서니와 지남철은 아랫길로 가자고 한다.
헌데 산나리 한술 더 뜬다. 오랫만에 진달래 능선으로 가자고 한다.
이렇게 여러사람이 우기니 이슬비 더 우기지 못하고 진달래 능선으로 가기로 한다.
원, 연주대 커녕 연주암도 못가니 기가막혀하는 이슬비.

하산시간이 너무 이를것 같다고 진달래능선에 올라서서 앉아서 잠시 논다.
헌데 진달래능선 왼쪽 능선을 보던 심심이와 산나리 이 길로 가면 어디로 갈까?
아마 군부대라 못 들어갈걸?
헌데 그 능선상에 간간히 사람들이 보이네?
우리도 이리로 함 가 볼까?
졸지에 안 가본 새로운 길로 가 보기로 했다.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 점심을 먹나보다.
아무튼 어디로 떨어질까 궁금해 하면서 진행을 하는데 이정표가 보인다.
사당역, 군부대 출입금지, 관문사거리.
당연히 우린 과천방향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시간이 남으면 남태령을 걸어가기로 내심 맘을 먹고...



낯선 길에서의 이정표

헌데 우리 앞팀이 능선으로 올라선다. 헌데 군부대 지역같다.
그래서 우린 계곡쪽으로 길을 잡았다. 길에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고 낙엽이 쌓여있어 길이 영...
도로 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나 망설이는데 지남철 선두로 서서 길 잘 찾아 쑤시고 내려간다.
곳곳에 돌이 움직여 영 걷기 거시기 하다.
헌데 이 길이 진달래 능선보다 기네....



하산길

갑자기 약수터가 나타나더니 그곳부터는 길이 아주 좋다.
그리고 아쭈, 계곡도 있네?



약수터

진짜 호젓하고 널널한 길이 끝까지 이어진다. 헌데 이 길이 어디까지일까?
내려와 보니 관문사거리 군부대 바로 옆이다.
헌데 능선으로 올라선 사람들이 가게 앞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그쪽 길이 괜찮았단다. 우리보고는 길 아닌것 같다고 자기넨 그냥 올라가 보는 길이라고 말리더니만....
뭐 이런 경우가 있어.

길을 건너 버스를 타고 이수역으로 간다.
추운데 음식을 먹어 오늘도 심심이 속병이 났단다. 그래서 집에 들어가 쉬어야겠단다.
일 할 사람이 들어가야지 아픈 사람이 들어가 뭐하나....
그래서 세일러마에게 전화 해 빨리 가서 도와드리라고 sos.
일 할 사람으로 산나리가 뽑혀가고 마님은 벌써 태평백화점 앞에 와 계시다고 하고.
제비꽃까지 와서 먼저 들여보내고 두 도우미와 함께 케익, 세제 등을 구입. 도우미가 있으니 짐도 들어다 주고 좋긴 좋다.
헌데 죽순 차 막혀 마무래도 늦겠단다. 이런 죽순과 함께 만나서 오겠다고 먼저 집으로 들어가란다.



집에 도착해 보니 음식 시켜 먹는다더니 식탁에 부페식으로 잘 차려놨다.
알고보니 집들이 우리가 처음인데 걱정을 하니 친정 어머니가 마련한 음식을 사부님이 배달을 해 오신거란다.
에고, 진짜 죄송하고 황송해라.
송편까지 직접 빚으셨단다.



사부님도 함께 한 자리에서 일단 저녁을 먹는다.
막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일찍 쌍죽이 나타나서 그야말로 화기애애하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케잌에 불도 켜고 축하를 해 드렸다.
배가 너무불러 죽겄다.
남는 음식까지 챙긴 산나리와 무수리는 진짜 부자네.
헌데 사부님이 농협 달력에 기념주화까지 우리 모두에게 챙겨주신다.

서니, 생신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초대 감사했고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부님의 환대, 진짜 고맙습니다.
년 1회는 함께 산행을 하신다고 약속하셨는데 내년에 산에서 뵙기를.



오늘 새로 알게된 사실.
마님과 죽순의 어머니는 원래 잘 아는 사이였단다. 오늘도 같은 결혼식에 다녀오신거라네...
진짜 세상 참 좁고도 넓다.
함께 파리를 했어야 했는데 참석 못한 친구여, 진짜 서운하다.
내년엔 꼭 같이 하자.
그리고 세일러마 생일도 12.9 이였단다. 아울러 늦었지만 축하한다~~~
그리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