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운길산~예봉산 종주(12/12)

산무수리 2004. 12. 15. 08:11

간 곳 : 운길산, 예봉산
간 날 : 2004년 12월 12일(일)
날씨 : 겨울 맞아?
산행코스: 송촌리-수종사-운길산(610M)-철문봉(적갑산,630M)-예봉산(683.2M) -팔당리
같이간 사람들 : 산무수리, 송죽, 죽순, 제비꽃 당신, 세일러마, 이슬비, 지남철, 홈지기, 게스트 2(투진호)
조찬 : 은행나무 동치미국수(031-576-6818)
뒷풀이 : 광장대성곱창(031-384-8823) 그리고 맥주집



산행 지도

7시 30분 평촌역에서 만나 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출발. 아작산 멤버가 늘어 차도 두대나 필요하네....
이슬비가 잘 안다고 하더니 약간 버벅대긴 했지만 아무튼 팔당역 앞에 무사히 도착. 게스트 두사람 탄 차와 무사히 조인

예봉산 아랫자락에 국수집에 차를 대고 아침을 먹고 택시를 불러 수종사쪽으로 가기로 했는데 문을 안 열었다. 초장부터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마침 게스트 차 까지 세대가 있으니 한대는 놓고 두대로 수종사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슬비 차는 예봉산 하산지점에 주차해 놓고
나머지 차 두대로 수종사쪽으로 향했다.

수종사 입구에 있는 은행나무 집에서 만두와 동치미 국수를 먹었는데
맛이 정말 일품이다.
배도 든든이 채우고 9시 30분 드디어 산행을 하기위해 출발
아주 조그만 송촌리 연세 중학교를 오른 쪽으로 끼고 10여분 길을 따라 올라가니
수종사로 향하는 입구가 보인다. 이 길로 올라가는게 제대로 운길산을 타는 길이다.



산에 오를 준비를 하고..

그런데 길이 정말 이쁘다.
폭신한 황토길에 낙엽도 더도 덜도 없이 고만큼 알맞게 쌓여있고
날씨도 너무너무 따뜻해서 지금이 정녕 겨울인가 싶다.



아름다운 길과 아름다운 사람들

헌데 초장부터 세일러마 힘들어 죽겠나보다. 아무래도 도로 돌아가야 할것 같단다.

30여분 올라가니 아주 커다란 은행나무가 보인다.
세종대왕이 심었다는 500년 된 은행나무라고 한다.
멀리 한강도 보이고
그 나무아래 송죽과 죽순, 제비꽃 당신 하염없이 서있다.



은행나무 아래서.



수종사 입구에서



수종사



두물머리 사진절이 너무 아담하고 이쁘다.

이곳에서 한강을 바라보니
팔당호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난다는 두물머리가 보인다.
잠시 쉬고 절 약수터에서 약수 한모금으로 목 축이고 다시 출발.

 

헌데 세일러마 자긴 아무래도 수종사에서 기다려야겠단다. 며칠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런닝을 못했더니 죽겠단다. 자기가 내려가 차를 예봉산하산길로 가지고 온다나, 어쩐다나.....

야, 올때는 네 맘대로 왔어도 갈때는 네 맘대로 못간다. 잔말말고 올라가~

배낭이 오늘도 장난이 아니다.



약간 가파른 돌길이 이어진다.

왼쪽 아래로 수종사 주차장이 보이고 오른쪽 산길로 발을 옮기니 돌길이 이어지고
길은 조금 가파라진다.
능선에 올라서니 정상 0.58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세일러마 가방에 있는 것들을 꺼내 이슬비 배낭으로 옮겨넣는다.
그런데 도마도 나온다.

아니, 웬 도마?
점심 먹을때 도토리묵 만들려고 가져왔단다.
진짜 뒤집어진다, 뒤집어져~~


다시 출발 15분 정도 완만한 길을 올라가니 운길산 표석이 보인다.
정상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사진 찍겠다고 좀 비켜달라고 하고 표석 뒤에 서는데 송죽이 손을 올려놓는 순간 표석이 휙 뽑혀서 넘어진다.

 

야, 너 왜 이거 쓰러뜨리고 그러냐?

나 아냐...

송죽은 더 놀랬다.
주변에 있던 아저씨들이 표석을 세우는데 돌무더기를 헤쳐보니 누군가가 표석을 제대로 꼽아놓지를 않고 방향을 잘못 세워놓아 표석이 쓰러진 것이었다.
표석을 제대로 박아놓으니 아까와 표석 방향이 90도 달라진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여기서 첫번째 출석부를 찍었다.

 

사진을 찍는데 근처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진짜 민망하여라...

우신 영화를 찍나,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쓰러진 표석 세우는 모르는 아저씨들



운길산 정상에서 첫번째 출석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내려서는 길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계속 이런건 아닐까? 염려가 된다.



휴식은 달콤해

여기서 죽순의 달콤한 산수유주를 마시는데 너무 맛이 있어 양이 부족하다, 부족해....
이곳 부터는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고 적당히 낙엽이 쌓여있어 너무 좋다.

햇볕도 따뜻하고 춥지않는 날씨가 더 좋다.





1300

예봉산 등산 안내지도가 있는 새재이 도착.

이곳에서 점심을 펼친다.
오늘도 죽순은 과메기로 게스트를 기 죽인다. 우리야 뭐 한두번 먹어본 것도 아니다.
이슬비의 조껍데기 막걸리도 나오고 지남철의 어머니표 김장김치.
세일러마 도마를 꺼내고 도토리묵 칼까지 들고 와 묵을 자르로 쑥갓까지 넣어 양념을 한다. 진짜 맛있게 먹이겠다는 그 마음에 감동이 밀려온다.
오늘 우연히 합류한 두 게스트 입 떡 벌어진다.
그냥 김밥집에서 김밥 사가지고 온 사람들 부끄러워 명함도 못내민다.



아작부페



세일러마의 도토리묵 요리하기

점심 푸지게 먹는데 해가 구름에 가리기 시작하고 쌀쌀한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한다.
일기해설에 비가 온다더니 오긴 오려나보다.

두갈래 길에서 왼쪽길이 아닌 바로 올려치는 길로 간다.

왜? 우린 종주팀이니까....

 

세일러마 컨디션 많이 회복이 되었나보다. 이젠 선두그룹에서 잘 간다.
고마워라~~~


2시 45분 철문봉 도착
여기서 두번째 출석부를 찍는다



철문봉 표지판



두번째 출석부

오늘 산행을 오르막 내리막을 정말 많이 한다.
그런지 다른 산행보다 훨씬 수월한 것 같다.
예봉산 가는 도중 갈대밭이 나오니 영남알프스 생각난다.
이슬비의 강력한 권고로 기념촬영 한 컷



갈대밭에서

날씨는 점점 쌀쌀해져온다.
30여분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니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예봉산 정상 도착
15:00 예봉산 정상 도착.



휘날리는 태극기 아래서



오늘의 세번째 출석부

이제부터는 하산만이 남았다.
내리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이 길 올라오려면 식은땀 꽤나 흘리겠네....
세일러마 다리가 좀 아파 빨리 못가겠나보다.

어차피 차를 가지고 와야 하니 쌍죽이 세일러마 책임지고 함께 내려온다고 먼저 내려가라고 한다. 그래서 기사들과 함께 부지런히 내려간다.

 

거의 다 내려온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조금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바로 그친다.
4시 하산 완료

송촌리에 세워둔 차를 갖고 오기 위해 우린 이슬비 차로 이동.
차가 막힐것 같아 친구들은 식당에 들어가 차라도 마시라고 했다.
17:30 예봉산 입구에 무사히 도착해 얼른 타고 이동.

이슬비 길도 찾고 차에 기름도 넣어야 한다고 토끼굴로 들어가는데
가다가 이길 아닌가봐 그러고 도로 유턴하고....

그런데 막상 팔당대교 올라서니 씽씽 달린다.
평촌까지 40분 걸렸다.
그리고 세일러마 생일이 그제였단다. 너무 서운해
우리는 뒤늦게나마 세일러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생일케익도 준비했다.

조촐하게 생일 노래도 부르고 맥주 한잔 건배도 했다.

생일 축하해~~~



세일러마 생일 축하해~~~

순대볶음에 맥주 한잔과 소주 한잔 곁들여서 배부르게 먹고있는데
먼저 출발한 두 게스트 밥 다 먹을 즈음 도착한다.
이슬비는 아버님 생신때문에 먼저 가고...

그런데 같은 평촌지역주민이라고 지남철 산무수리 신랑 나오라고 성화다.
산무수리 전화하니 신랑 나온단다.

식사후 맥주집으로 이동하는데 무수리 신랑 등장
남푠이 차카게 생겨 무수리는 상대적으로 못되 보인다나, 어쩐다나....
친구들은 먼저 퇴장하고 남은 우리들 게스트 한명이 마눌을 불러내고 남푠이 지 친구 불러내고....




화이팅 아작!!!!

이슬비 행사 끝나고 맥주집 가면서 헵번은 무수리 집에 와서 이야기를 하고 11시 넘어 남푠이 이슬비, 친구를 끌고 집으로 오고...

아무튼 12시에 오늘 행사가 겨우 끝났다.

진짜 길고 긴 하루였다.

운전하느라 수고하신 두 도우미, 감사.

아파 함께하지 못한 심심이, 걸리더라.

요새 컨디션 좋지 않은데다 가족행사 때문에 함께 못한 헵번 진짜 아쉬웠음.

세일러마, 미리미리 생일 못 챙겨서 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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