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정석대로 탄 의상능선(북한산 12/10)

산무수리 2004. 12. 11. 09:24
오늘부터 즐거운 시험.
3학년이 졸업시험을 미리 본 관계로 두개 학년만 시험을 본다. 즉, 더 일찍 끝난다.
오늘 구로닭 산행을 할까 했는데 캐러반이 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바꾸자고 한다.
더구나 지난 중간고사 기간에도 함께 못 가 서운해 민원접수. 그래서 월요일 구로닭 산행이 있다.

그래서 아무 생각이 없는데 이번엔 하스민이 어디 안 가냔다.
갈려? 가면되지....
박과일, 약속 없으면 같이 가자고 하니 아주 좋아한다.
심심이한테 마침 연락이 와서 가자고 하니 안 그래도 산이 많이 고팠단다.
그래서 멤버 확정.
심심이가 구로동으로 와 하스민 차로 가기로 했다.
대림역에서 내려 걸어오고 있다는 심심이 중간에 태우고 간다.
구로동에서 월드컵 경기장으로 해서 가니 북한산성 매표소가 가깝다.

차 주차하고 매표를 하는데 승용차가 그냥 통과.
관리공단 말씀이 평일엔 들어갈 수 있단다.
주차비는요?
주차장이 없는데 주차비를 왜 받느냔다. 그냥 알아서 대는거란다.
엥, 몰랐네....
우리도 차 빼 가지고 들어갈까나?
그냥 가잔다.
헌데 12월14일부터는 모든 차량 운행을 금지시킨단다. 그리고 관리공단 셔틀버스를 20분 마다 운영을 한단다.
버스비는요?
무료.
진작 알았더라면 주차비라도 아낄걸....

11:30 오늘은 평소 맘 먹던 의상능선을 아래서부터 제대로 타 보기로 했다.
의상능선의 7봉 이름. 헷갈린다.
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칠성봉-(문수봉)
늘 반대로만 내려가던 이 길을 의상봉부터 하려는데 의외로 힘이든다. 내려가는 길이라 힘든 줄 알았는데 초장부터 줄 잡고 올라붙는데 영 힘이 든다.
버벅거리며 올라오고 나니 박과일이 제일 힘들어 하면서 올라온다.
아무튼 첫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고 나니 배가 고파 못가겠단다.



의상봉 올라가는 길의 토기바위 앞에서

토기바위 앞 전망좋은 곳에서 점심을 펼친다.
심심이네 짭짤한 유부초밥, 하스민, 박과일이 사 온 김밥, 무수리네 샌드위치.
헌데 하도 손들이 커서 먹고도 남는다. 과일까지 먹고 다시 출발.

거꾸로 길을 가니 군데군데 헷갈린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도 결코 만만치 않고 숨이 차고 땀난다.
드디어 첫번째 관문 의상봉 도착.



의상봉에서

산행 방향이 바뀌니 보이는 경치도 또 색다르다.
참 신기하네...
평일인데도 군데군데 산행 팀들이 보인다.

의상봉 지나고 가사당 암문 지나 용출봉 지나고 철계단 지나도 용혈봉 지난다.
길이 힘들다 싶으면 평탄한 길이 나오고 심심하다 싶으면 또 긴장하는 쇠줄이 매어 있고...
진짜 재미난 길이다.

증취봉 지나고 나니 부왕동암문.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하산을 하면 삼천사가 나온다.
나월봉을 버벅대면서 우회를 한다.
그리고 나한봉에 올라가 마침 사람들이 올라와 오늘 출석부를 찍었다.



나한봉에서의 오늘의 출석부

나한봉에서 내려와 의상능선 갈림길에 올라섰다. 그곳에 칠성봉이라고 써 있다.
문수봉이 지척이고...
문수봉까지 쳐서 7봉인지 칠성봉을 쳐서 7봉인 줄은 잘 모르겠어라....

지금부터는 비교적 널널한 길이다.
남장대지 지나고 나고 대남문, 대성문이 동시에 한 눈에 들어오고 왼쪽 멀리 동장대가 보인다.
이곳에서 행궁지를 내려서서 중흥사지, 비석거리도 지나고 노적사 입구도 지나고 중성문도 지났다.

장비점에 둘려 구경만 한다던 하스민. 윈드스토퍼 남푠것 까지 해서 두벌이나 사는 사고를 쳤다.
쇼핑백 들고 하산하려니 좀 웃기는데 뭔가를 산 즐거움이 갑자기 기운이 난단다.
이곳에서 계곡쪽 하산로인 우측으로 내려온다.
17:20 산행완료.
만보계를 차고 갔는데 17,204보.
주차비 6,000원 돈 나왔다. 아깝다....

교양과 미모를 갖춘 기사가 구파발까지 배달해 주고 갔다.
우린 차 안에서 비몽사몽 집으로~~~


봄여름가을겨울 - 어떤이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