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뒤’-이화은(1947~ )
- 아들은 요즘 뭐하시나?
- 전에 하던 거
- 전에 뭐했는데
- 놀았어
마흔이 다 된 아들이 어머니와 어머니 동무의 주거니 받거니를 등 뒤로
듣고 등이 다 듣고 등이 시려, 그 등짝에 박힌 얼음이 십수 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다는데
제 등골의 얼음골에 숨어 더운 한 시절 아직도 잘 놀며 지낸다는데
휴가가 아니다. 쉬는 것도 아니다. 세상을 등지고 득도를 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논다. 전에 하던 거 지금도 하는 마흔의 아들. 등이 시린 아들 지금 많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 내리는 심각한 온난화에도 녹지 않고 더 꽁꽁 얼고 있는 등이 세상을 향해 무슨 소리라도 하고 싶을까. <신달자·시인>
일토 오후에 하는 결식아동 돕기 마라톤.
3명이상 단체는 빤주를 준다던가? 헌데 참가비가 4마넌이나 한다. 기념품도 위, 아래 한벌을 준다는데 품질은 안봐도 별로 신통치 않을것 같다.
그래서 신청할 맘을 안 먹었는데 통샘(통아저씨 같다고 해서리...)가 함께 신청해 뛰면 어떠냐고....
마라톤 연습은 종종 했지만 지난날 메트로 마라톤에서 하프를 뛰고 대회에 첫 출전한 통샘, 역쉬나 뻐꾸기로 뛴 적은 있지만 10K 공식대회 첫 출전했던 낭만장, 거기다 고천사 5K 뛰라고 부추겨 4명을 만들어 영랑마라톤이라는 급조한 단체(!) 를 만들었다.
오늘 일찌감치 점심을 먹으려는데 메뉴가 자장면이면 좋을텐데 짜장면이다. 좀 짜다. 그나마 난 먹다 환자발생 해 다녀오니 불었다. 그래도 먹었다.
우리의 잘난박이 감독을 해 주면 참 좋겠는데 영 비협조적이다.
월욜 무사히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고스톱 치치 않게 해 달라는 멘트를 날리고 사라졌다. ㅍㅎㅎ
여유부리고 갔다 대회 10분 전 겨우 짐 맡겼다.
일찍 출발하자니까....
풀만 뛰는 까만돌도 만났다.
일욜 풀 뛸거라 몸풀기 5K 만 뛴단다. 기운이 남는구만...
출발.
초장부터 사람들이 빠르게 느껴지는 속도로 뛴다. 2시간 페매가 보여 가급적 쫓아가 보기로 했다. 헌데 주변 인간들이 하나같이 잘뛰네?
대회는 별 볼일 없는데 참가자는 웬만한 대회보다 훨씬 빠른것 같다.
오늘 날씨가 흐리고 온도는 낮지 않아 뛰기는 좋은 날씨같다.
5K 지나면 서서히 처지는 인간도 나오고 걷는 인간도 간간히 보여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한명도 안 보인다. 이럴 수가....
이렇게 계속 가니 길이 계속 복잡하고 밀린다. 거의 모든 사람이 등속도를 유지하며 뛰는것 같다. 아무튼 중간중간 간식은 먹지 않고 물만 마시고 하프까지는 페매를 쫓아 갔는데 하프에서 갑자기 사라진 페매.
갑자기 기운도 빠지고 초반부터 아파오던 발의 물집이 터져가는것 같다.
하프에서 물집 생길줄 모르고 연습할때 신던 신발을 신어 그런건가? 쪽팔리잖아?
너무 방심했나?
후반에 녀자들한테 추월 당한적은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추월하는 여자들이 적지 않다.
그나마 반환점 지나고나니 간간히 지쳐 걷는 사람들이 보여 좀 위안이 되었다.
동작대교 쯤 오니 비로소 주로가 좀 헐렁해 졌다.
냅다 달릴 사람은 앞으로 내 달렸고 처진 그룹은 지쳐 천천히 오는 것이리라....
아무튼 간간히 추월 당하고 난 어쩌다나 추월하고 하면서 서강대교까지 뛰는데 막판까지 추월 하고, 당하고....
골인 지점에 들어오니 2시간 지났다.
그래도 최고기록은 세운것 같다.
진작 들어와 추위에 떨고있는 낭만장과 고천사.
옷 갈아입고 나오니 내 뒤로 들어오는 통샘.
넷이 걸어서, 걸어서, 여의도 반을 헤매고 걸어 찾아간 식당이 문을 닫았다.
여의도역 앞 식당에서 야가게 청국장백반을 먹고 각자의 느낌을 이야기.
처음 대회보다 기록 단축을 한 통샘.
배가 아파 걸었다는데도 역쉬나 기록단축한 낭만장. 담엔 하프 뛰라니까?
땀 좀 날만 하니 끝나버렸다는 고천사. 그래도 나도 달릴 수 있다는걸 확인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단다. 봄엔 10K 도전하기다?
넷다 나이순으로는 거의 지존인 사람들이 마라톤을 했다.
아직은 그렇지 않길 바라는데 나이 먹어 추해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
젊어서 하는 행동은 웬만하면 용서가 되는데 나이 먹어 섣부른 행동은 주책맞아 보일것 같은 생각이 2일 연수 받으며 한 생각이었다.
과연 언제까지 뛸 수 있으려나?
- 아들은 요즘 뭐하시나?
- 전에 하던 거
- 전에 뭐했는데
- 놀았어
마흔이 다 된 아들이 어머니와 어머니 동무의 주거니 받거니를 등 뒤로
듣고 등이 다 듣고 등이 시려, 그 등짝에 박힌 얼음이 십수 년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다는데
제 등골의 얼음골에 숨어 더운 한 시절 아직도 잘 놀며 지낸다는데
휴가가 아니다. 쉬는 것도 아니다. 세상을 등지고 득도를 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논다. 전에 하던 거 지금도 하는 마흔의 아들. 등이 시린 아들 지금 많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 내리는 심각한 온난화에도 녹지 않고 더 꽁꽁 얼고 있는 등이 세상을 향해 무슨 소리라도 하고 싶을까. <신달자·시인>
일토 오후에 하는 결식아동 돕기 마라톤.
3명이상 단체는 빤주를 준다던가? 헌데 참가비가 4마넌이나 한다. 기념품도 위, 아래 한벌을 준다는데 품질은 안봐도 별로 신통치 않을것 같다.
그래서 신청할 맘을 안 먹었는데 통샘(통아저씨 같다고 해서리...)가 함께 신청해 뛰면 어떠냐고....
마라톤 연습은 종종 했지만 지난날 메트로 마라톤에서 하프를 뛰고 대회에 첫 출전한 통샘, 역쉬나 뻐꾸기로 뛴 적은 있지만 10K 공식대회 첫 출전했던 낭만장, 거기다 고천사 5K 뛰라고 부추겨 4명을 만들어 영랑마라톤이라는 급조한 단체(!) 를 만들었다.
오늘 일찌감치 점심을 먹으려는데 메뉴가 자장면이면 좋을텐데 짜장면이다. 좀 짜다. 그나마 난 먹다 환자발생 해 다녀오니 불었다. 그래도 먹었다.
우리의 잘난박이 감독을 해 주면 참 좋겠는데 영 비협조적이다.
월욜 무사히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고스톱 치치 않게 해 달라는 멘트를 날리고 사라졌다. ㅍㅎㅎ
여유부리고 갔다 대회 10분 전 겨우 짐 맡겼다.
일찍 출발하자니까....
풀만 뛰는 까만돌도 만났다.
일욜 풀 뛸거라 몸풀기 5K 만 뛴단다. 기운이 남는구만...
출발.
초장부터 사람들이 빠르게 느껴지는 속도로 뛴다. 2시간 페매가 보여 가급적 쫓아가 보기로 했다. 헌데 주변 인간들이 하나같이 잘뛰네?
대회는 별 볼일 없는데 참가자는 웬만한 대회보다 훨씬 빠른것 같다.
오늘 날씨가 흐리고 온도는 낮지 않아 뛰기는 좋은 날씨같다.
5K 지나면 서서히 처지는 인간도 나오고 걷는 인간도 간간히 보여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한명도 안 보인다. 이럴 수가....
이렇게 계속 가니 길이 계속 복잡하고 밀린다. 거의 모든 사람이 등속도를 유지하며 뛰는것 같다. 아무튼 중간중간 간식은 먹지 않고 물만 마시고 하프까지는 페매를 쫓아 갔는데 하프에서 갑자기 사라진 페매.
갑자기 기운도 빠지고 초반부터 아파오던 발의 물집이 터져가는것 같다.
하프에서 물집 생길줄 모르고 연습할때 신던 신발을 신어 그런건가? 쪽팔리잖아?
너무 방심했나?
후반에 녀자들한테 추월 당한적은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추월하는 여자들이 적지 않다.
그나마 반환점 지나고나니 간간히 지쳐 걷는 사람들이 보여 좀 위안이 되었다.
동작대교 쯤 오니 비로소 주로가 좀 헐렁해 졌다.
냅다 달릴 사람은 앞으로 내 달렸고 처진 그룹은 지쳐 천천히 오는 것이리라....
아무튼 간간히 추월 당하고 난 어쩌다나 추월하고 하면서 서강대교까지 뛰는데 막판까지 추월 하고, 당하고....
골인 지점에 들어오니 2시간 지났다.
그래도 최고기록은 세운것 같다.
진작 들어와 추위에 떨고있는 낭만장과 고천사.
옷 갈아입고 나오니 내 뒤로 들어오는 통샘.
넷이 걸어서, 걸어서, 여의도 반을 헤매고 걸어 찾아간 식당이 문을 닫았다.
여의도역 앞 식당에서 야가게 청국장백반을 먹고 각자의 느낌을 이야기.
처음 대회보다 기록 단축을 한 통샘.
배가 아파 걸었다는데도 역쉬나 기록단축한 낭만장. 담엔 하프 뛰라니까?
땀 좀 날만 하니 끝나버렸다는 고천사. 그래도 나도 달릴 수 있다는걸 확인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단다. 봄엔 10K 도전하기다?
넷다 나이순으로는 거의 지존인 사람들이 마라톤을 했다.
아직은 그렇지 않길 바라는데 나이 먹어 추해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
젊어서 하는 행동은 웬만하면 용서가 되는데 나이 먹어 섣부른 행동은 주책맞아 보일것 같은 생각이 2일 연수 받으며 한 생각이었다.
과연 언제까지 뛸 수 있으려나?
'산 이외... > 마라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림의 미학-동마를 뛰고 (3/16) (0) | 2008.03.16 |
---|---|
아 고구려 마라톤 뛰다 내가 죽을뻔... (2/17) (0) | 2008.02.18 |
꽉 찬 가을의 춘마를 뛰고 (10/28) (0) | 2007.10.29 |
수리산 뛰고 관악산 가기 (10/14) (0) | 2007.10.15 |
금수산 산악마라톤 하프를 걷다? (10/7) (0) | 2007.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