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연애질이나 한번 시작해 볼까 대패질이 잘 될까
결이 잘 나갈까 시가 잘 나올까 그게 잘 들을까 약발이
잘 설까 지금 빈 뜨락에 꽃잎은 제혼자 지고 빈방에
거문고 한 채 혼자서 걸려있네 그대 동하시거들랑
길 떠나 보시게나 이번엔 마름질 한번 제대로 해 보세나
입성 한 벌 진솔로 지어 보세나
연애질이라는 말이 왜 이리 정감이 가나. 유정하고 따스하다. 옛날의 그 구수하고 가슴에 쌩 감기는 그 말 연애질에는 지금도 어릴 적 입 안에 녹는 엿 냄새가 난다. 혼자 걸려 있는 거문고여 가자 시인의 새 작심이 어디까지 가려는지 그 길 동행할 사람이 어디까지 줄을 잇게 될지 이 가을 그 줄 참 수상쩍고 예뻤겠다. 글쎄 그거? 그게 말이지 설령 몰라도 그저 단맛 도는 생각이지. <신달자·시인>
남푠이 새로 생긴 수리산 1회 마라톤을 신청했단다. 나도 했다. 남푠은 하프, 난 13.
1주 전 금수산에서 하프를 신청한지라 무리가 될것 같아서 단축으로 신청.
집에서 가까우니 늑장을 부려도 되어 좋았다.
8시 넘어 가도 9시가 안 되었다. 9:30 출발인데 너무 일찍 왔다고 시비다.
겉에 옷 벗고 맡기고 준비운동 하는데 춥다. 바람이 완전히 가을바람이다.
애주가 스피릿님이 인사를 하는데 대학생인줄 알고 처음엔 못 알아보았다. 어찌나 날씬한지 부럽다.
9:30 하프 출발. 10분 후 13K 출발.
3K까지는 도로를 뛰고 산으로 간다.
금수산에 비하면 언덕도 아니지만 초장 오르막이어서인지 결국 걸었다.
이어 나오는 내리막. 그리고 임도.
수리산 마라톤이지만 실제로 산을 뛰는 구간은 얼마 안 되었다.
임도도 전에 산행 올 때 보다 정비를 잘 해 놓아 대부분 주로가 좋았다.
음료와 간식도 힘들만한 곳에는 배치를 잘 해 놓아 좋았다. 금수산은 그나마 맹물만 주었는데 이곳은 이온음료, 과일도 초장부터 주었다.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쓴 대회라는게 느껴 졌다.
후미에서 열심히 뛰느라 뛰는데 내리막에서 자꾸 추월을 당한다.
이 코스는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더 많았다. 제동을 하면서 뛰어야지 잘못하다 넘어지면 나만 손해다.
아무튼 초장 오르막만 걸었고 끝까지 뛰었다.
막판 도로가 나왔는데 날 앞지르고 내 달리는 여자 3명.
그중 한명만 겨우 막판에 추월했다. 대단한 걸?
덩달아 나까지 내달렸다.
골인지점에는 여자 하프 1등이 들어오고 있다. 정말 겁나는걸?
옷 갈아입지도 않고 남푠 사진 찍어주려고 기다리는데 오질 않는다.
먼 발치에서 보니 스피릿님 경품 당첨되었나 보다. 뭔가 선물을 들고 간다.
그래놓고 집에 가서는 2등 입상했다고 뻥쳤다나?
그랬더니 다음주 대회 또 나가란다나? ㅎㅎㅎ
한참 만에야 남푠 들어와 날 찾는다. 왜 이제 온거야?
이제라니? 남들이 빨리 뛴건가?
옷 갈아입고 밥과 막걸리를 준다. 먹고 청사역으로~
코스개관: 청사역-백운사 입구-문원폭포-케이블카 능선-연주암-과천향교
1시 만나기로 했는데 세일러마 20분 지각.
웰빙팀 5명이 만났다. 박과일 까지 나오면 개근인데....
오늘은 케이블카 능선으로 올라가 과천향교로 하산하기로...
청사 뒤쪽으로 올라가는데 하산하는 남정네들이 이 시간에 올라가냐고 한마디씩.
왕복 하는 거라고...
차를 세워둬 가질러 가는거라고...
케이블카 세워놓아 타러 거는거라고...
연주암에 불공 드리러 간다고...
이쪽 바위가 많다고 좋아하는 제비꽃.
역시나 오르막이 힘들다는 세일러마. 오늘도 떡볶이에 과일에 바리바리 한짐이다.
하도 힘들어해 짐을 좀 덜어 내었다.
처음 만나는 동안미인과 제비꽃. 나름대로 미모 지킴이들이라 안목이 남 다르다.
공사 끝난 연주암 요사채 툇마루에 오랫만에 앉았다.
사진도 찍고 과일도 먹고 한참을 놀았다.
계곡 계단길에 사람이 많아 우측 능선길로 하산하니 호젓하고 좋았다.
곳곳에 단풍이 많지는 않았지만 고왔다.
모처럼 산에 와 너무 좋다는 제비꽃. 아직도 여고생의 감수성이다. 감탄공주가 아니라 감탄 소녀네.
5시반. 하산왼료. 생각보다 일찍 내려왔다고 오늘은 저녁을 먹고 가도 된다는 세일러마.
지각했다고 저녁 산단다. 30분 늦으면 그때 사라 했다.
냉면을 먹고 집에 오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담주에는 삼각산 단풍을 봐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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