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짐을 싸서 미리 준비하고 호텔 앞에서 그냥 서성대며 논다.
헌데 방 키가 하나 반납이 안됐단다. 헌데 가이드 방이네?
가이드는 그야말로 눈꼽도 떼지 못하고 모자 푹 눌러쓰고 뛰쳐나온 기색이다.
그러더니 우리랑 눈도 안 맞추고 컴컴한데도 선글래스를 꺼내쓴다.
아마도 어제 가이드랑 술을 많이 마셨나보다.
우린 가이드가 오스트리아엔 뭘 입을까 무지 궁금했는데.....
호텔 정문 앞에서
9:05 출발.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가면서 하는 가이드 설명이 참 재미있다.
오스트리아는 할머니가 치안을 지킨단다. 연금은 받아 사는데 지장 없는 할머니들이 망원경을 사서 하루 종일 밖을 내다본단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이 나타나면 즉시 동태가 감시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사생활이 없단다.
비엔나엔 비엔나 커피가 없단다. 그리고 크로와상은 터키가 지배했을 때 이들에게 아부하기 위해 반달모양의 빵을 만들기 시작한거란다.
또한 비엔나 소세지는 비엔나에 없고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비엔나식으로 소세지를 만들어 비엔나 소세지가 탄생한 거란다.
이곳 명품으로는 양털로 만든 ‘가이거’ 그리고 인스부르크에서 생산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유명하다고 한다.
11:30 국경을 그냥 통과. 국력의 신장 덕분이란다.
비엔나에서
12:30 비엔나 도착.
우리가 좀 일찍 도착 해 버스에서 내려 잠시 새해 휴무로 문 닫은 시내를 구경한다. 꽃집도 보고 귀여운 만화가 있는 약방도 보고 옷구경도 하고....
12:45 비엔나 가이드 김자경씨를 만났다.
독일어 억양이 독일 사람보다 더 독일적이다. 깡마른 올드미스란다. 성격이 칼 같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견딜만 하다. 유창한 독일어가 참 부럽기도 하다.
1900년 초 강을 정비 해 운하를 파서 운치있는 다뉴브강은 아니란다. 우리의 한강처럼 조성을 해 놓았나보다.
우선 점심을 李가라는 음식점에서 먹었다. 중국식이었나?
비엔나는 링거리라고 구시가지는 이 링 안에 있다. 전에 성벽이었던 걸 부수고 순환하는 길을 만들고 그걸 중심으로 건물을 지었다고 한다. 링의 길이는 4.7Km 란다.
쉔부른 궁전에서
13:40 합스브르그 왕가의 여름별장인 쉔브른 궁전으로 갔다.
이곳은 레오폴드 1세때 시작해 마리 테리지아 여제가 완성한 궁전으로 귀족의 반란을 막기 위해 그 가족들을 다 끌고 이곳 별장에 와서 묵었다고 한다. 방이 1441개나 되는데 이곳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란다.
엄청난 크기의 궁전과 정원이 꽃이 피면 진짜 장관이겠다. 우린 궁전 언덕을 향해서 올라간다. 우리의 전공인 등산 비슷한걸 할 수 있어 참 좋다.
올라가니 분수대가 있고 포세이돈 조각이 있고 그 뒤편 언덕에는 카페가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비엔나 경관이 참 좋다. 헌데 한국 관광객인데 아이 둘이 돼지모자를 쓰고 있는데 너무 귀엽다. 모자에 관한 한, 그리고 귀여운거에 관한한 사죽을 못쓰는 난 이 모자를 잠시 빌려서 사진까지 찍었다. 어디서 구입했냐고 하니 시청사에서 샀단다.
이들은 몇 달 계획을 세워 방을 구해놓고 두루 구경을 하고 있단다. 뭘 사면 잘 샀다고 소문이 나냐고 하니 구두가 튼튼하면서도 싼 것 같단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그 모자는 12.31 축제 때 하루만 파는 거란다.
이 오스트리아도 질베스터라는 이름의 송구영신 행사가 굉장치도 않게 벌어지는데 올해는 쓰나미 영향으로 폭죽 살 돈을 기부하느라 비교적 조용한 송년을 보냈다고 한다.
비엔나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쉔부른 궁전의 꼭대기
봄이 오고 꽃이 피면 정말 아름다울 쉔부른 궁전의 정원
쉰부른 궁전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정문에서 다시 모여 이번엔 마리 테레지아 광장의 동상 앞에 선다. 동상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자연사 박물관, 왼쪽에 미술사 박물관이 있는데 우리는 물론 구경할 꿈도 못꾼다.
특히나 자연사 박물관에는 BC 26000년 유물인 빌렌도르프의 비너스가 유명한데 12Cm의 작은 조각인데 다산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한 아이스맨은 청동기, 철기시대 유물이라고 한다. 이 미이라는 알스프산에서 발견해서 아이스맨이라고 한다.
왕궁에서 보이는 성당
왕궁의 모습
광장 건너편에 구왕궁과 신왕궁이 있다. 이곳에 두개의 유명한 시대를 달리한 조각이 있다. 각기 역사의 영웅을 조각한 작품이다.
비는 그치지 않고 조금씩 계속 내리고 있다. 다시 버스를 만나서 링을 돌아서 중간에 면세점에 들린다.
이곳에서 잠시 주제파악을 못하고 가우디 자켓을 내 카드는 국내전용이라 심심이 카드로 사는 사고를 쳤다. 왜 이럴까?
성슈테판성당
이번엔 성슈테판 성당으로 간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린다. 담벼락에 붙어서 설명을 잠깐 주고 10분의 자유시간을 주어 안을 휙 둘러보고 나온다. 참 아쉽다.
오페라 하우스는 그야말로 길 건너 구경만 했다.
이젠 저녁을 먹으러 간다.
악사의 연주가 나오니 흥겨웠다
기분좋은 피곤함. 행복하다~~
그린찡 마을은 백포도주가 나는 마을로 포도주를 팔면서 함께 음식을 파는 곳이라고 한다.
그중에서 호이리게 식당이 유명하다고 한다.
우린 이곳에서 닭 요리와 샐러드, 그리고 포도주를 마셨다.
관광지 답게 바이올린과 어코디언 연주자가 우리의 흥을 돋구워 준다. 팁을 주었더니 아리랑까지 연주 해 준다.
아무튼 이곳은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오고 싶어 하는 곳이란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복잡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좋아보였다.
일탈(!)을 꿈꾸며 전철을 타다
이젠 숙소인 모차르트 호텔로 이동.
오스트리아 호텔 치고는 썩 좋은 호텔은 아니다. 오늘 우리는 링거리 내 구시가지로 나가보기로 한다. 똑똑한 홈지기가 호텔 명함을 챙기고 교통편을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오페라 하우스 앞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구시가지가 나온다고 한다.
짐만 방에 가져다 놓고 우린 비가 그친 거리로 나와 전차를 기다린다.
헌데 물어보니 길 건너에서 타라고 한다. 무사히 전차를 탔다. 표를 사야 하는데 자판기가 차 안에 있는데 동전만 된단다. 다들 갖고있던 동전을 다 모아서 표를 무사히 구입.
불안해 하는 우리 넷을 재미있어하며 구경을 하고 더러 물어보기도 한다. 이 표로 2시간 내에 무료로 전차를 다시 탈 수 있다는 것 같다. 아무튼 무사히 내렸다.
쇼 윈도우의 어예쁜 인형들
이곳에서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니 아까 본 성 슈테판 교회가 나온다. 헌데 대부분 상가도 문을 닫았고 멜랑지 커피를 마시려고 해도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았다. 골목 한 카페가 문을 열어 무사히 커피를 주문했다.
이곳 카페들은 주문 받는 사람들이 계산도 함께 해 준다. 팁을 줘야 한다고 배웠는데 팁은커녕 우리가 가진 돈이 모자라니 깎아주네?
이번 여행에서 오늘 밤 자유관광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헌데 진눈깨비가 내린다. 우산도, 모자도 없는데....
너무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식들. 문을 다 닫아 다행히 사는 사고는 치지 않았다.
뛰어서 아까 내린 정류장 반대편에서 전차를 기다린다. 한 부부도 비를 피해 지하도 입구에 서 있다. 남자는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는데 케밥이란다. 우릴 보더니 자꾸 이것저것 물어본다. 부인은 아기를 안고 있다.
그래서 연약한 여자가 아기를 안고 있다고 하니 케밥이 너무 맛이 있어 다 먹고 나면 자신이 안을거란다.
이 부부는 우리와 함께 전차를 탔다. 그러더니 가면서 요한 스트라우스를 아냐고 한다. 안다고 하니 지나가면서 요한스트라우스 동상을 차에서 알려준다.
그 밖에 전차를 타고 지나는 지역을 설명을 해 주고 싶어 한다. 그것 뿐이 아니다. 종교가 뭐냐고 묻더니 종교는 사람을 편 가르기를 해서 자신 종교를 반대한다고 한다. 일리 있는 말이지 싶다.
이들과 사진까지 찍고 우리가 내릴 곳 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지금도 인상 좋은 부부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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