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 출발.
동독에서의 아침은 요구르트가 있어 너무 즐겁다.
큰 공기로 하나 가득 퍼다 먹으면 진짜 기분이 짱이다. 행복해 진다.
빵도 여러 가지라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한다. 배가 부르니 마음도 든든.
여행길은 고행길이라더니 이번 여행은 완전히 살찌기 여행이다.
먹고, 차 타면서 자고, 내려서 먹고, 또 먹고, 그리고 자고...
오늘은 폴란드로 넘어가는 날.
원래 일정은 오늘 오후 아우슈비츠를 관람하는 건데 오늘은 이 수용소가 휴관이란다. 그래서 내일 일정인 소금광산을 오늘 관람하고 내일 아우슈비츠를 본다고 한다.
국경 근처인 체스키데신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곳 점심은 가이드가 제일 싫어하는 점심이란다.
헌데 각오(!)를 해서인지 못먹을 정도는 아니다. 단지 호텔 분위기가 좀 그렇긴 하다.
12:30~13:20 식사 후 출발.
크라카우까지 2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체코 국경을 넘기 전 차에 기름을 가득 넣고 간다.
국경 검문소를 통과 하는데 체코를 넘어올 때 보다는 시간이 좀 덜 걸렸지만 아무튼 이곳에서도 좀 지체를 했다.
그리고 폴란드로 들어서니 길이 좁은데 차가 의외로 밀려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이러다 소금광산 문 닫으면 어찌되나 우리가 다 걱정이 된다.
크라카우에 해가 꼴딱 져서 도착.
바벨성 근처에 가이드가 우리 차를 보고 막 쫓아온다.
급히 태워서 소금광산을 향해서 간다.
헌데 이쪽에서 신망이 있는 가이드인가 보다. 시간이 늦었는데도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아 준다. 우리가 마지막 관광객인 것 같다.
배도 고프지만 우선 관광을 할 수 있는걸 다행으로 여기면서 부지런히 간다.
이 가이드, 폴란드에 대한 유인물을 앞뒤로 한 장 채워서 나누어 준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이곳에 다 들어있단다. 이 가이드는(이름이 기억 안나네...) 한국외대를 나와 유학왔다가 이곳에 눌러앉았나보다. 대부분 가이드가 실패한 유학생들이라고 한다.
크라카우에 한국유리 공장이 있단다. 그리고 폴란드에 한국 교민이 아기까지 24명이란다.
그 중 가이드가 가능한 사람이 몇 명 안되 성수기에는 그야말로 회사 휴가 내 가면서 가이드를 해 준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빌련 옛날 여행 안내서를 보니 소금광상에 가서 폴란드어 설명을 해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다고 씌어있다. 한국인 가이드를 쓴지 불과 몇 년이라고 한다.
소금광산에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중에서 소금등 이야기가 재미있다.
소금 중 고급으로 크리스탈 소금이 있다고 한다. 이건 빛이 투과를 해 이 안에 전구를 넣으면 소금등으로 아주 분위기가 그만이란다.
가이드의 고모께서 이 등이 너무 마음에 들어 가져가고 싶어해 너무 무거우니 본인이 귀국할 때 가져다 드리기로 했단다. 그래서 특별히 큰 소금등을 특별제작해 진짜 무겁게 들고 갔단다.
헌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소금등이 장마철에 다 녹아버렸다고 다신 사오지 말라고 했단다.
2002월드컵 시합 때 우리나라와 붙어 3:0으로 패한 폴란드. 이 나라의 축구 열기도 대단하다고 한다. 그때 폴란드 관광 온 한국사람은 한국사람 행세를 하면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단다. 그래서 지나다니면서 ‘스미마센’하면서 다녔단다.
더 재미난 사실, 친구 중 축구선수 두명을 귀국할 때 한국 구경도 할겸 데리고 갔단다. 내심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우쭐한 마음도 들었단다.
헌데 생각과 달리 이 폴란드 친구들이 놀래는 부분은 전혀 다르단다.
영동대로 8차선의 그 넓은 길이 차가 막혀 꼼짝 못하는걸 너무너무 신기해 하더란다. 그리고 이들은 한국의 양념통닭과 만두를 너무너무 좋아한단다. 폴란드에도 만두를 먹는데 한국만두에 비하면 그건 만두도 아니란다.
폴란드를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은 독일, 소련, 체코, 슬로바키아다. 그래서 인지 폴란드는 1756년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의 분할점령을 당했고, 1918년 지도에서 나라 자체가 없어졌다 1차 세계대전 후 독립하였으나 2차 세계대전 후 독일, 소련이 분할하였다. 그후 2차 세계대전 후 우여곡절 끝에 1989년 현재의 폴란드가 탄생했다고 한다.
폴란드 특산품은 소금외에도 호박이 있다고 한다. 이 소금은 러시아, 덴마크, 폴란드 등이 발틱해에서 캐 내는 것이라고 한다.
소금광산은 지하 135m에 들어가 소금을 캐 내는 것인데 이건 그곳이 아주 옛날에는 바다였다는 증거다.
소금광산은 특히 알러지 환자에게 아주 좋다고 한다. 실제로 이 광산 지하에는 알러지 치료 병원까지 있다고 한다.
소금광산 안의 소금으로 만든 성당
은은한 불빛이 인상적인 소금등 앞에서
우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혀 새로운 경험인 비엘리츠카 소금광산을 135m내려간다. 나무로 만든 계단을 한층, 한층 내려가면서 순전히 소금으로 만든 여러 조각들, 그리고 성모상, 그리고 앞권은 소금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성당이다.
실제로 이 성당에서는 주일마다 미사를 보고 이 성당을 빌려 결혼식도 치를 수 있다고 한다.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는 소금 샹들리에, 그리고 보도블록, 벽. 조각품 등이 다 소금이다.
특히나 카톨릭 신자인 홈지기와 심심이는 그 감동이 두배일 것 같다.
우리가 마지막 팀으로 관광을 한 덕분(!)에 촬영권을 구입 해야 하는데 공짜로 촬영을 했다고 한다. 구경을 다 한 후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배도 고프고 피곤하다.
엘리베이터는
깜깜한 속에 덜컹거리며 올라간다. 순간이지만 오싹한 기분이다.
다시 땅 밖 세상으로 나왔다. 이젠 밥을 먹으러 간다.
이곳 폴란드가 돼지를 많이 키운단다. 이곳에서는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즐거 먹고 천연사료를 먹어 특히 맛이 좋다고 한다.
프라하 포도주 창고 비슷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오늘 메뉴는 우리식 돈가스와 감자 샐러드, 야채, 커피 등이 나오는데 맛이 괜찮다. 헌데 현지인 들이 먹는 빵으로 만든 그릇에 먹는 스프 진짜 맛있게 보인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저걸 먹어봐야지~~
식사를 한 곳은 구 시가지로 역시나 차 통행이 금지되어 버스를 근처에 세워 놓고 이동을 해서 식사 후 다시 그 자리로 와 숙소로 이동.
오늘 묵는 호텔은 Holiday Inn으로 어제 못지않게 비교적 시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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